국가별 사이트 바로가기

회원로그인

커플닷넷 게시물 내용보기

게시판 운영원칙불량회원 운영정책에 따라 문제 있는 글은 사전경고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불량회원 신고]

다나에는 감옥에서도 사랑을 한다[5]
by 전철남 (대한민국)  2011-02-08 02:45 공감(0) 반대(0)
비운의 여인 다나에는 감옥에서도 사랑을 한다.
그것도 다름아닌 제우스와.
사랑하는 사람과 있으면 그곳이 곧,
천국이고 지상낙원이다.
비록 철창살이 있는 감옥이라고 할지라도.

- 에이. 그래도 감옥인데.
일체유심조라는 말도 있다. 다 마음먹기에 달린 거라는.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행복할 수 있다는.
오스트리아 화가 클림트는,
다나에 그녀를 정말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다.
아니, 그녀가 행복할 거라고 믿고 있었다.

먼저 그는 네모난 캔버스에 그녀를 가두었다.
그곳은 바로 그녀가 갇혀있던 감옥이다.
그런 다음 그는 그녀를 잠들게 만든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꿈을 꾸는 채로.
웅크리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마치 엄마의 자궁 속에 있는 태아와 닮았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꿈을 꾸고 있는 그 시절의 태아 말이다.

클림프는 차가운 감옥을 따뜻한 자궁으로,
갇혀있는 그녀의 모습을 꿈꾸는 태아의 모습으로,
그렇게 순식간에 바꾸어 놓았다.
아. 그러고보니 클림프야말로 진짜 제우스다!
그의 그림이 세계에서 가장 비싸게 팔리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이렇게.

- 훈아. 넌 뭐가 될래?
- 저요. 화가요.
철없던 초딩시절. 쌤 앞에서 화가가 되겠다고 큰소리쳤던 나.
화가는 되지 못했지만, 대학에서 미학과 미술사는 열심히 들었다.(물론, 지금 다 까먹었지만)
화가가 안된건 정말 다행이다.
그랬다면 다나에를 감옥에 가두었을지 모르니. 차가운 감옥에.

대신 다른 길을 걸었기에,
나는 엄마의 자궁 속에서 꿈꾸며 살고 있다. 따뜻한 자궁에.
나를 감옥에 가둘 것인가, 꿈꾸게 할 것인가.
아니 감옥이 천국일 수도, 천국이 감옥일 수도 있다.(왠지 장자가 했던 말 같은데)
결국 다 마음 먹기에 달려있다.
내가 그리는 세상이 곧 천국이다.

오랜만에 그림이 그리워졌다. 못생긴 아그립파. 간고등어 아폴로.
아그립파는 훈남으로, 아폴로는 간꽁치로 그리던 시절도 있었다.
4B연필의 냄새가 왜 그리도 좋았었는지.
그때의 버릇일까. 난 지금도 연필을 길게 깎고 분필을 세워서 쓴다.
아무튼 말이다. 클림트처럼 꿈꾸는 그림은 못 그려도,
꿈꾸는 삶은 살아보고 싶다.
이 네모난, 조금은 숨막히는 세상에서도 말이다.

커플닷넷 게시물 댓글보기

봄처녀  2011-02-08 10:45:42
공감
(0)
반대
(0)
Thanks a lot!. 저에겐 선물 같은 글이네요.
전철남  2011-02-08 11:08:09
공감
(0)
반대
(0)
아뇨. 저에게 선물이었어요. 오랜만에 꿈을 꿀 수 있어서.
지나가다  2011-02-08 16:18:12
공감
(0)
반대
(0)
저에게도 선물같은 글이네요. 정말 읽고나면 항상 기분좋아지는 글.
여름  2011-02-08 19:17:14
공감
(1)
반대
(0)
이분은 짝 찾는거에는 영~ 관심이 없어보임..
전철남님  2011-02-09 12:48:36
공감
(0)
반대
(0)
방가워요~ 좋은 글 잘 보고 있어용~~ 어여 반려자를 만나서 이쁘게 사랑하셨으면..저두 마찬가지용
이전다음

커플닷넷 게시물 댓글쓰기

작성자 닉네임 ★ 댓글을 작성하시려면 로그인해 주세요.
▶ 댓글은 500자(1000Byte)이하로 작성가능합니다. 0 Bytes   등록
이전글
이전글[Pre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