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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직에 대한 오해와 진실 (좀 깁니다, 죄송^^)[10]
by 전문직 (대한민국/남)  2011-03-01 05:09 공감(6) 반대(0)
특정 전문직종 종사자분께서 우왕좌왕하면서 자신의 입장에서만 상황을 전개시키는 바람에,
7개월여를 기다리셨다는 여성분께서 매우 비참하고 비통하고 분한 마음을 느끼시는 글을
오늘 읽었습니다.

저도 전문직 종사자의 한 사람으로서,
전문직이 욕 먹게 되는 사건들과 제 자신 스스로 생각해도 욕먹을 짓을 하는 분들을 보며,
몇가지 조심스럽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동생이 있는 오빠로서,
제 동생 역시 전문직이든 아니든을 떠나서 어떤 남자를 만나겠다고 할 때,
저는 같은 이야기를 할 것 같습니다.

1. 직종을 막론하고 손을 들고 심지어 따귀라도 때리는 사람과는 만나지 마십시요.
폭력은 습관이고 고쳐지기 힘들다는 것이 저의 오랜 임상(?) 경험입니다.
폭력에 길들여져서 장기간 희생자가 되시는 분들 주위에 많이 있으시고, 그 폭력을 감수하고 지내다가
결국 자신이 매우 비참해지는 지경까지 이르게 됩니다.

폭력은 인격에 대한 모욕이고 도발입니다. 또한 반복될 수밖에 없는 습관입니다.
지속적인 폭력의 피해자는 가해자의 입장에서는 모멸과 멸시의 대상으로 언제라도 전락할 수 있는 상대일
뿐이고, 이런 사람은 피하셔야 합니다.

2. 직종을 막론하고 도박하는 분과는 만나지 마십시요.
저 개인적으로는 도박과 주식투자는 동격이라고 생각합니다.(반대의견 있을 수 있습니다.)
내가 노력해서, 재화를 생산해서 얻은 수입 이외의 다른 수입을 거저 얻으려는 분은 멀리하시기 바랍니다.

3. 가정을 보십시오.
서로 아껴주고, 가장 힘들 때 무조건적으로 긍정적인 지지를 보낼 수 있었던 가정에서 자란 사람을 만나
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돈을 떠나서, 가정의 씀씀이와 겉으로 드러나는 체면치례를 떠나서 건강하고
따뜻한 가정에서 자란 분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울러 긍정적인 지지 속에 자라신 분이 나중에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할 때 더 흔들리지 않고 의연하게 대처하는 것 같습니다.

4. 직업보다는 인성이 중요합니다.
전문직종 종사자 중에 보편적인 가치기준 - 인간의 존엄성, 인격이 평등하게 대우받아야 할 지상의 가치
라는 것 - 등을 모르는 채 성장한 분도 있습니다.

5. 저는 인성 중에서, 남을 자신의 도구로 삼지 않는 사람,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사람을 만나시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대상으로 다른 사람을 이용하고 도덕적 가책도 느끼지
않고 당연히 나는 어떤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사람, 자신이 받아 마땅한 '대접'은 그 분을 만나시는
분 입장에서는 매우 매혹적이고 자신도 그런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시겠지만, 거꾸로 그런
'대접'을 하시면서 후회하실 분도 많은 것 같습니다. 작은 일에도 미안해 할 줄 알고, 다른 사람의 시간,
마음, 노력, 금전적 지출 등등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분을 만나셨으면 합니다. 내가 하기 싫어하는 일들을
다른 사람에게 미루고, 나의 잘못은 넘어가고 타인의 잘못만 확대경으로 과장시키고 단죄하려는 사람들
역시 피하셔야 하겠죠. 개인적으로는 나의 지출과 상대분의 지출을 다같이 소중하게 어느정도까지는 평등
하게 감수하고 그 바탕에서 진지한 고민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에서 돈이 남아 돌아도 '매너 프로
포즈'는 드리지 않고 있습니다. 공짜라도 내가 취할 수 없는 것, 나에게 공짜로 무엇을 주는 사람이 실망
이나 배신감을 느낄 수 있는 상황에서는 취하지 않는 것이 '매너'라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6. 돈의 가치를 알고, '정승같이' 돈을 쓰려는 분을 만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있다고, 많이 번다고 자신을 꾸미고, 자신의 소유물을 꾸미는 사람 - 결국은 무언가로 자신을 표현하기
보다는 자신이 감당할 수 없거나 타인이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 정도로 자신을 포장하려는 분 보다는,
검소하면서도 돈이 아닌 따뜻한 마음씨가 느껴지는 분을 만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돈은 영원하지 않는 것
같더군요. 친구 중에 한 녀석이 사업이 2차례 실패하고 이혼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업에 실패
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의지가 되고 격려가 될 수 있는 인간성을 가지신 분을 만나시면 좋겠네요.
검소한 사람 중에 오히려 타인에게 무리한 것을 바라거나 탐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음을 봅니다. 이점에서도
타인을 나의 이익을 위해 무언가를 요구해내는 대상으로 보지 않을 이성을 만나시기 위해서는 버는 정도보다
씀씀이가 검소하고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부담을 주기 싫어하는 분을 만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7. 세상에는 변할 수 있는 것이 있고 변하기 어려운 것이 있습니다.
직장 / 돈 / 입고 다니는 옷 / 타고다니는 차 / 집의 재력 / 건강 / 화려한 언변 / 화려한 수사 / 나에게
대해서만 드러나는 말, 태도.. 이런 것들은 언제라도 변할 수 있는, 위험성이 많은 것들입니다. 이런 것에
집착하시기 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변하기 어려운 것들 중에 피하셔야 할 것들을 갖지 않은 분을 만나시
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성격 / 배려심 / 이해심 / 삶에 대한 긍정성 / 인내심 / 검소함 / 주제(분수)
파악 능력 / 특정인이 아닌 보편적인 인간을 대하는 태도 / 부모님을 대하는 태도 / 화려한 언변이 아닌 행
동으로 느껴지는 무언가 뭉클한 마음 / 비싼 선물은 아니지만, 작지만, 늘 변함없는 관심 / 상대방을 쉽게
단정짓거나 몰아세우기보다 지켜봐줄 줄 알고 져줄 줄 아는 포용력.. 이런 것들의 가치는 중요하게 인정되지
않고 종종 무시당하는 듯이 보일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런 것들의 가치를 제대로 아시는 분도 많지
않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전문직을 떠나서 결혼상대자로서 이성을 찾는 분들이라면 저런 것들의 가치를 한번 다시 생각해보셨으면 합
니다.

8. 글쎄요.. 남성분께서 여성분에 대해 '약속'은 하셨는데, 오락가락 '확신'이 들지 않는 상황에서 자신의
불안한 마음으로 인해 몇 분 더 만나보신 것 같습니다. 여성분의 입장에서는 '약속'을 파기하고 신뢰와 기
다려준 인내를 배신한 셈이고, 남자분의 입장에서는 충분한 '확신'이 들지 않는 상황에서 몇 분이라도 비교
를 하거나 더 만나보고 싶었던 자신의 입장을 따라가신 것 같습니다.
남자분이 전문직이라 더 배신감이 크셨던 것 같고(사실 직업이 무슨 큰 관련이 있겠습니까마는), 무려 7개월
이나 전문의 시험기간동안 '기다리고', '참고 견디며' 곁에 있어주려고 했는데(사실 여자분도 사이가 안 좋
았을 때는 다른 남성분을 만나시기도 하셨다죠? 허허~~) 그 시간이 지난 후에 남성분이 자신에게 '약속'을
한 것과 똑같이 다른 분에게도 '약속'으로 생각될 수 있는 것들을 주었기 때문에 더 마음이 상하시고 불신감
이 크셨던 것 같습니다.

남자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드려서 그런지, 제 개인 경험상으로는 결혼 결정을 앞둔 남성보다는, 결혼 결정
을 앞둔 여성들이 주위에 마음에 두었던 옛연인이나, 주위에 관심이 가는 다른 남성들에게 연락을 하고, 한
번씩 만나고자하는 행동을 여러번 본 적 있습니다. 좋게 생각하면 자신이 결혼을 할 사람이 월등한 사람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겠지만, 나쁘게 생각하면 마지막 결정을 내리기 전에 지푸라기와도 같을 다
른 기회들을 한번 더 타진하고자 하는 불안감 때문에 '양다리' 비슷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요.

제 자신도, 다리 갯수도 알 수 없을 정도의 '양다리'를 수시로 걸쳐두고 저를 만났던 여자친구로 인해 깊은
마음의 상처를 받고 자괴감과 배신감, 절망감에 몸을 떨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사인펜으로 로또에 번호를 선택하듯이, 언젠가 나의 '선택'을 내려야 할 시점에 그 선택과 판단의 기준이
분명히 필요하리라 생각됩니다. 좋은 직업을 가진 사람이 반드시 좋은 인성을 갖고 있고, 하찮은 직업을 가진
사람이 하찮은 인성을 가지고 있고, 아니 하찮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식의 생각.. 동의하실 분은 없으시겠
지만 은연중에 우리의 무의식 속에 자리하고 있는 불안감으로 인해 계측가능한 것에 쉽게 눈이 가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 중에 대다수는 변하기 쉽고, 실체를 숨기기 쉬운 것들일 수 있습니다.
반면에 계측 자체가 어렵지만(계측자의 능력, 사람볼 줄 아는 경험이 필요하고 시간과 인내의 터널을 지나면
서야 알 수 있으므로) 쉽게 변하지 않고, 쉽게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오랜시간에 걸쳐 조금씩 조금씩
드러나 보이는 좀더 소중한 것들로 우리의 관점들이 옮겨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저도 이제껏 세상을 살면서 타인을 괴롭게 하거나, 타인에게 손해를 주기보다는 내가 손해를 보고 말겠다는
생각으로 살아 왔지만, 열심히 살아왔지만, 수십년간 세상을 다른 관점에서 보고, 다른 세상을 체험했던
배우자를 만나는 일에서만큼은 제 자신 역시, 제가 소중히 생각하는 것 보다 누구나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저의 외면, 외적 조건으로 평가를 받아왔던 것 같습니다. 또 만남이 이어지며 제 자신이 생각했던 이상형
의 조건도 외적이고 계측가능한 것에서 상당부분은 내면적이고 쉽게 파악하기 어렵고, 변하기도 어려운
것들로 옮아가는 것을 느낍니다.

어떨때는 결혼을 염두에 두고 사람을 만나면서 인생을 다시한번 배운다는 생각입니다.
나혼자의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왔는데, 이제는 타인이 관점, 타인의 입장, 타인이 보는 세상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고, 나와의 조화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또한 쉽게 때론 어렵게,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는 지난한 과정을 겪으며, 한편으로 제가 다듬고 깎아버려야
할 것들이 있음을 느꼈고, 조금씩 변함을, 조금씩 둥글어짐을 느끼기도 하는 중입니다.

끝으로,
어떤 경험이든, 결국의 받아들이는 분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고 해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 됩니다.
무책임한 이야기일지 모르겠지만, 분노하시고, 절망하셨던 분께서도 당장 커다란 고통을 견디어 내시고, 더
좋은 분을 만나시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되시길, 그 때는 아팠지만, 그 일을 겪음으로 더 나은 선택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나중에 추억이 되실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두서없는 글이 길었네요.

어린왕자의 말이 생각납니다. '진실로 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 법이야'
저는 말하고 싶습니다. '사랑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닌 것 같아, 사랑을 느끼기 위해 말은 필요 없을 수도 있어'

쉽게 보이지 않는 것들 / 쉽게 말하여지지 않는 것들의 진정 위대함을 저는 믿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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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공명  2011-03-01 05:2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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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이 적용되는건 수학 뿐이죠 너무나도 많은 variation과 mutation 존재하는 사람 마음은 답이 없습니다.
여자치의  2011-03-01 05:3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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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참 잘 읽었습니다.^^
선우 게시판에서도 어쩌면 이런 숨겨있는 보석같은 글이,,
그 가치를 되새겨보는 회원들이 생각보다 많이 있기를 바랍니다.
아~~  2011-03-01 05: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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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주옥 같은 글 입니다. 인쇄해돠가 두고 두고 읽고 싶네요. 특히 3,6,7번이 참 와닿네요. 결혼식 주례사 같은..ㅎ,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2011-03-01 07:3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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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잘읽고 갑니다. 동생분이 좋은 오라버니를 두셨군요
 2011-03-01 08:2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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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가슴 뭉클해지는 글이네요.. 모처럼 글다운 글을 읽은 것 같습니다. ^^
 2011-03-01 10: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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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판에 이런 장문을 쓰는 글쓴이가 이상하다고 느끼는 1人
elw  2011-03-01 10:2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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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멋진 글이네요. 깊은 사색이 느껴집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Nature Boy  2011-03-01 10:5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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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이라기 보단 당연한 글인데 그렇게 감탄할 정도의 글인가?
여기 사람들 수준이 낮아서 그런가?
평소에 저렇게 생각하지도 않는단 말이 아닌가?
참 한심한 사람들 많네!
이렇게  2011-03-01 10:5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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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에도 감동의 'ㄱ'조차 먹히지 않을 정도로 이미 자기 세뇌시켜버린 여자분들이 많습니다. 드라마에 나올 법한 자신은 때려죽어도 잘 나가는 전문직 만나서 신분을 바꿔보겠다는... 이런 여자들이 존재하는 한 일부 막나가는 전문직 남자들의 무개념은 계속될 것입니다. 그렇게 당하는 여자들의 목적이 오직 그런 남자와의 결혼이기 때문에 성립이 되는 것이죠.
이분^^  2011-03-01 12:5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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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 글 참 멋있네요... 여기 있는 글 중에 가장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글보고 반해서 어떤 분인지 너무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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