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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노처녀의 속물근성에 대하여..[10]
by 된장남 (대한민국/남)  2011-03-03 00:45 공감(4) 반대(0)
최근 몇년 간 만났던 30대 중반녀들 - 당시 76~79 정도 사이..

자신이 지금 누리고 있는 소비의 수준이 안정적으로 보장될 수 있는 상대를 찾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사람들에게 안정이 오기 전까지의 고통과 인내를 같이 할 수 있겠느냐고 넌지시 돌려물으면,
나는 그렇게는 못 살 것 같다고, 나는 속물 근성이 있다고, 솔직히 누구나 다 그렇게 살기를 원하지 않느냐고,

자기 주위의 친구들 모두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인내하고 검소하게 생활하고자 생각하는 사람의 생각 자체가 이상한 것이거나, 보통(?) 사람들의 생각과는
다른 것이 아니냐고 따져 묻기도 하더군요.

현재까지 자신들이 소외된 계층이 사람들 이상으로 누리고 살아올 수 있었던 것에 대한 감사함과 미안함 보다는,
앞으로 어떻게 더 악착같이 내가 원하는 삶을 확고히 할 것인가를 더 갈구하면서, 더 불안해하고, 지쳐가는 것
같습니다. 인생에 있어서 무엇이 정말 소중한 것이고, 무엇이 덜 소중한 것인지 / 내가 태어나서 이제까지
얼마나 많은 혜택을 받고 자랐는지, 나에게 주어진 건강 / 신체적 조건 / 온전한 가족까지 감사할 것들이고,
그런 것들을 갖지 못한 사람에게 얼마나 미안한 것들일수도 있는지 따위는 귀기울이고 싶지 않고 외면하고 싶을
따름이지요.

몇 년 전에 결혼해서 아웅다웅 힘든 시기를 지내고, 자녀를 갖고, 자녀들을 키우면서 아둥바둥 조금씩 중산층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친구들이, 그들이 서로를 선택하고 결혼을 결심할 때 필요로 했던, 용기, 무대포 정신,
인간에 대한 신뢰, 인내와 고통을 기꺼이 함께 하겠다는 의지..
이런 것들은 언제부턴가 현재의 선시장에서 어떤 조건의 남자를 선택할 것이냐, 다양한 남자 중에 어떤 남자가
제공하는 옵션이 가장 마음에 드는가하는 정말 손쉬워 보이는(하지만 정말 머뭇거려지는) 사지선다식 선택의 문제
로 바뀌어 있는 경우가 많더군요. 일찍 결혼한 친구들이 평범한 가정을 꾸리기 위해 필요했던 인내와 노력, 결혼
전의 그들의 무모한 용기와 사랑, 믿음.. 이런 것들을 모르고, 그런 것들 없는 결혼생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애써 믿으면서, 그 보다는 구체적으로 예측가능한 외적인 부분에 많이 좌지우지 되며 흔들리는 그들의 모습을 보
면서, 그렇게 또 한 해 한 해를 넘기는 모습들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안쓰럽고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선택을 미루던 사람들은 결국 선택의 시점에 닥쳐서,
극심한 불안과, 극심한 자존심의 하락, 그리고 극심한 불확실성에 자아를 잠식당하고 옳바른 판단을 하기 어려워
지고 충동적이거나 자포자기식의 판단을 내릴수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생물학적인 선택의 시점이 임박해 올수록 나의 선택이 옳은 것일까? 내가 선택한 것이 최선의 것일까 하는 식의
사지선다힉 고민이 싹트게 되지요. 화장실이 급한 사람에게 예의와 체면이 요구되지 않을 수도 있듯이, 때로는
사람을 만남에 있어서도 기본적인 예의를 실례하는 경우도 있고,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무엇을 희생하고
인내하면서 무엇을 이룰 것인가? 아니 거꾸로 무엇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감내하고 무엇을 희생할 것인가 하는
인생의 아주 기초적인 테마조차도 잊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결혼을 왜 하려고 하는 것일까요?
결혼에 필요한 희생과 인내의 의미, 책임을 인정 못한다면 왜 결혼은 해야 한다고 하는 걸까요?

인내와 희생 그리고 그것들의 달콤한 열매라는 가치보다는, 당장의 안정적인 조건, 경제력, 이런 것들에 매달릴
수밖에 없게 되고, 이미 수년을 고생해서 이제 중산층의 반열에 오르려 하는 '승자'인 친구 부부들에 비교되어도
당장 꿀릴 것이 없는 폼나고 멋진 생활을 보장해 줄 것 같은 '조건'에 몰두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묘한 보상심리도 발동되지요.
내가 이때까지 어떤 좋은 경제력을 가진 남자들(하지만 본인이 거절 당했거나, 성격이나 다른 것이 안 좋다는 이유
로 본인이 거절했던)을 만나서 결혼을 해 줄수도 있었는데, 이제껏 기다려온 나의 고통과 노력을 생각해서라도 나
는 정말 좋은 사람(경제력의 측면에서나 인격적인 측면에서나, 하지만 일차적으로 전자)을 만나야 하는 게 당연한
것이고, 절대 나보다 먼저 (대충) 결혼한 친구들보다 나으면 나았지 꿀릴 것이 없고 비교되지 않는 멋진 결혼생활
을 할 (조건을 제공하는) 사람을 만날 것이다.. 는 자기 암시와 결심의 반복되는 순환구조에 몰입 되기 시작합니다.
이제껏 놓쳤던 혹은 놓았던 남자들은 기본적으로 좋은 조건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들의 성격이 이상했고,
나는 다행히도 그 남자들의 결정적 단점을 일찍 잘 발견해서 그 남자들을 차버렸다는 합리화도 때론 필요합니다.
그 와중에 자존심과 자신감, 도덕적 우월감이 고무되기도 하고, 그런만큼, 그렇게 고통을 받아왔던만큼, 한편으로
나는 절대로 이 나이, 이 상황에서 혼자 살면 혼자 살았지 구질구질하게 살 수는 없다는 굳은 결심도 정기적으로
되새기면서 입술을 깨물게 되지요.

또 그런 와중에,
그런 나를 위한 나의 작은 배려, 나의 수입을 넘지 않는 소비행위, 그리고 고급제품들을 소비할 줄 알게 된 나의
안목, 내가 이 나이 되어서 안 사면 안 샀지 싸구려나 짝퉁은 사지 않겠다는 지사적 의지와 굳은 결심이 뒤따르게
됩니다. 그런 나의 안목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생활에 허덕거릴 것 같고, 그저 하루하루 아웅다웅하면서 돈
때문에 다툼을 할 것 같아 보이는 남자 따위는 나와는 안 어울리는 사람이고, 나는 혼자 살면 혼자 살았지, 나의
우아하고 고상한 소비행위를 이해 못하는 사람과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다는 결심도 하게 됩니다.

사실 결혼을 하면 그만 둘 직장에 다니시는 분도,
결국 결혼을 못했기에 더 오래 다닐 수밖에 없었고 더 열중할 수밖에 없던 자신의 직장생활을 통해 승진을 경험하
고 사회적 지위(?)가 상승하는 것을 느끼게 되면서, 때론 자존감이 지나치게 팽창되기도 하고, 내가 결혼 상대자
를 위해 '희생'해야 할 것들의 목록이 더 무거워지고 심각해지며 결혼 상대자를 선택하는 일이 더 복잡해집니다.

그런데 정말 문제는,
어느 분께서 이야기하셨듯이, '돈'이라는 조건과 '젊음' 혹은 '아름다움'이라는 조건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교환
가치가 변하게 됩니다. '돈'은 비교적 제 가치를 유지할 수 있지만, '젊음' 혹은 젊은 '아름다움'은 퇴색할 수밖
에 없고 늙고 쭈글쭈글해질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나의 소비적 안목 / 내가 생각하기에 합리적인 소비수준 / 내가 생각하기에 쪼잔하지 않은 성격 / 내가 생각하기에
이런 나를 100% 이해해주고 받아줄 좋은(?) 성격, 융통성 / 내가 결혼을 위해 희생해야 할 것들(오래다닌 직장,
남편과 아이를 위해 바쳐야 하는 시간, 체력 등등) / ... 이런 것들을 이해해주고 나를 받아줄 남자를 찾지만, 그
남자들도 배우자에 대해 최소한의 '의리'나 '신의', 최소한의 '희생'과 '인내'를 생각하게 되고, 점점 가치가
하락할 운명인 것들 외에 점점 가치가 빛날 무엇들을 갖춘 여자분인지 고민을 하게 되겠지요.

대화를 나누면서도, 자신의 불안한 위치, 자신의 길어진 싱글생활 패탄을 인정받고자 하는 욕망이 두드러지면서,
내 주위 사람들은 다 나와 생각이 같다. 원래 다들 이 정도는 하나씩 갖고 있지 않느냐? 돈 싫어하는 여자가 세상
에 어디 있겠느냐? 안정적인 경제력 마다할 여자가 어디 있겠느냐? 모든 여자들은 자신을 꾸미고, 자신을 돋보이
게 할 무엇, 남들이 쉽게 소비하지 못하는 무엇을 소비하고 싶어한다..

이런 식의 말들이 반복적으로 나옵니다.

글쎄요..

다 좋습니다만,

'결혼'이라는 모험에 뛰어들 용기가 과연 그대들에게 있는지?
결혼이라는 모험에 뛰어든 후에 맘에 들지 않는다고 룰을 버리고 혼자 뛰쳐나갈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나와 너에게 허락된 삶의 수준이 최상이 아니라고 만족하지 못하고 감사할 줄 모르지는 않을지?
결혼이 요구하는 일정정도의 자기 희생과 인내가 있어야만 고진감래의 달착지근한 열매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는지? 그러한 인내와 희생을 조금이라도 기꺼이 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는지?


구조적으로 주입되고 이식된 욕망과 소비의 그물망에 걸려 허우적거리다가 침몰하지 않고,
그 치밀하교 교묘한 전략들을 간파하고 자신을 위한 소비 이외의 것들을 당당히 거부함으로써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당당함을 과연 '나' 자신은 가지고 있는지?

물어보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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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글 쓰셨네요  2011-03-03 00:5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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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글쓰는 분위기를 보니 개념 있으신 분같은데 노처녀 속물근성이나 노총각 속물근성이나 피차 일반 도토리 키재기지요.
저도 결혼정보회사에 33에 발을 들였는데, 대학때는 SKY에 177 훈남들이 30되고 나니 다들 사라져버리더라고요. 한정적인 인간관계도 그렇고 조건 좋은 분들 만나면 잘 될 것 같았죠. 전 돈은 안봅니다. 빚만 보죠. 그리고 사람의 능력과 됨됨이 매력은 ... 이제는 매력과 됨됨이만 봅니다 빚하고. 좀 서글퍼지네요. 남자들이 어린여자 찾듯이. 아직 어린 연하는 순수함이 있더군요. 아직 마음은 못 정했지만..조만간 결론내려고요. 안녕히 주무세요.
선우남  2011-03-03 00:5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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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아주 좋은 글이네요. 근데 그들이 몰려올 것 같습니다 ㅎㅎ
우왕  2011-03-03 00:5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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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잘쓰셨네요~ 근데 줄간 간격이 빡빡해서..ㅎ
저와 비슷한 연령대의 여자분들을 많이 만나셨고 그들의 심리상태를 제법 잘 집어내셨네요.^^

매칭중지 걸어놓고 요즘 제가 하는 생각이..모든 문제는 나에게 있지 않았나 하는 것입니다.
상대가 아니라 모든 상황과 변화에 적절히 의연히 감내할 수 없었던 제가 문제 였지요..

근데 깨닮음 어느 순간 갑자기 오는 것인 것 같습니다..돈오라 하였지요 ^^
하지만 어느 날 새하얗게 잊을 수도 있고, 또 누구나 그 느낌을 알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누가 감히 미래가 항상 핑크빛이라 감히 말 할 수 있겠습니까..
희생과 인내..좋은 덕목입니다.

글쓰신분도 좋은 안목과 열린 태도로 좋은 분 꼭만나시길 바랄께요^^
흐미  2011-03-03 01:4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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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님 우왕님은 돈오 즉 깨달음의 결과로 매칭 중지하셨나요?

음 그럼 매칭중지 후 어디서 여자를 만나시나요? 혹은 안만나시나요?

앞으로는 어떻게 할 계획이신가요?
다다다  2011-03-03 02: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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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주장의 내용이 맞는지는 모르겠으나, 공감은 갑니다. 그러나.....
1. 잘 찾아보면 우리 주위에는 아직 속물아닌 결혼 안한 여자분들이 있다는 점..
2. 진짜 "나는 나름 사랑하려 노력했다"고 말하려면, 님께서 생각하신 이 비젼을 설득력 있게(이글처럼 다소 냉소적이거나 경멸적이거나 교조적으로 할 것이 아니라....) 보여야 할 뿐만 아니라, 님과의 모험 후에 찾아올 구체적인 행복한 결과 역시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야 사랑이죠. 대체적으로 더 노력해야 할 것은 상대가 아니라 우리 자신이 아닌가 싶내요.
무조건 감사아닌가요  2011-03-03 04: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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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까지 포함해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것도 고마운 일입니다. 그 관심이 따스함이나 인간적인 매력등에 기인해 사랑으로 변하게 되죠.
가끔 그런 생각을 해요. 갑짜기 억만장자가 된다한들 같이 누릴 사람이 없다면 그게 무슨 상관인가. 밖에 나가서 흥청망청 사용하면
그게 행복할 것 같지 않구요. 인간인 이상 조건을 안볼수는 없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죠. 어떤 분이 억만장자라 한들 그것때문에 사랑하게 될 것 같지는 않고 만약 조건에 이끌렸다가 어는 순간 너혼자 잘먹고 잘 사세요 하는 순간도 올 수 있음을... 결론은 내가 관심있는 사람이 나의 조건까지 포함해 나에게 호감이 있고 맘의 문을 여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는 겁니다.
글쓴님...  2011-03-03 06:3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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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기입장은 속물근성과는 멀죠 허나 님도 이날이때껏 혼자인건 어느정도의 자기 욕심 때문이 아닐까요 비단 삼중후의 여자뿐아니라 남자분들도 속물근성(맞벌이 가능여부,여자 집안,어느정도 외모,학벌등) 있다는걸 인정할줄 알아야죠..남보기 부끄럽거나 나의 사회활동을 저해하는 여성은 피하려하니까요 게다 나이도 보잖아요..^^ 다들 겁도 많고 쿨해서 못가는 거 아닌가요..
흐미님  2011-03-03 09: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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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인데요..다들안주무시고..ㅋㅋ 전 여자랍니다. 그러니 맨날 여자만 만나고 다니지요 ㅎㅎ
돈오가 있었다 해서..아무 조건도 않보는 것은 아닙니다.
배려 겸손 공감 인내 효심(?) 등등..인성에 이성적인 느낌(사진이라도ㅠ)..외모 좀 본다는 이야기겠죵?^^
그리고 저도 못난 여자라..남친 시험하는 말도 가끔하고 그럽니다..아직 못났죠..다들 너무 착하게 받아줬는데..그 말을 한 순간 이미 담을 수 없는 말이 된다는 것을 몰라서..어렸을 때(불과 1-2년전)만 해도 좀 무소불위로 까불었었네요..
진짜 된장남  2011-03-03 10: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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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옳으신 말씀입니다. 이런 된장녀에게는 재벌 2세인것 처럼 속이고 한 1년쯤 사귀다 사실은 아니라고 해줘야 하는데. 혼빙도 없어졌으니 어떻게든 혼을 좀 내 줘야 하는데.
흐미  2011-03-03 10: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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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빙간 이제 무효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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