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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에 대하여[4]
by 돌싱녀 (대한민국/여)  2011-03-12 13:04 공감(0) 반대(0)
아파트앞엔 누군간 이곳을 떠나고 누구는 다시 이곳에 터를 잡고 사는 세간살이들이
이 분주하게 교차되고있는 주말 정오를 조금 지난 시간이네요.
시장에서 사온 쑥을 다듬어 된장국을 끓였는데, 쑥향이 배어나오진 않네요.
사소한 나물의 향마저도 자연에서 스스로 나고 자라온 것만이 가진 가치인 듯


만남에 대하여 진정으로 기도해온 사람과 결혼하라
봄 날 들녘에 나가 쑥과 냉이를 캐어본 추억이 있는 사람과 결혼하라
된장국을 풀어 쑥국을 끓이고 스스로 기뻐할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일주일동안 야근을 하느라 미처 채 깍지 못한 손톱을 다정스레 깍아주는 사람과 결혼하라
콧등에 땀을 흘리며 고추장에 보리밥을 맛있게 비벼 먹을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어미를 그리워하는 어린 강아지의 똥을 더러워하지 않고 치울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가끔 나무를 껴안고 나무가 되는 사람과 결혼하라
나뭇가지들이 밤마다 별들을 향해 뻗어나간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고단한 별들이 잠시 쉬어가도록 가슴의 단추를 열어주는 사람과 결혼하라
가끔은 전기불을 끄고 촛불 아래서 한 권의 시집을 읽을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책갈피 속에 노란 은행잎 한 장쯤은 오랫동안 간직하고 있는 사람과 결혼하라
밤이 오면 땅의 벌레 소리에 귀기울일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밤이 깊으면 가끔은 사랑해서 미안하다고 속삭일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결혼이 사랑을 필요로 하는 것처럼 사랑도 결혼이 필요하다..


[결혼에 대하여 -정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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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서 미안하다..  2011-03-12 14:5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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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구절이네요.
사랑해서 미안하다고 속삭일줄 아는 남자  2011-03-12 18: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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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정호승씨 시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결혼과 사랑의 초심에 대해서 다시 한번 뒤돌아보게 하는 시군요.
사랑해서 미안하다고 속삭일줄 아는 남자  2011-03-12 18: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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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갈피 속에 노란 은행잎 한 장쯤은 오랫동안 간직하고 있는 사람과 결혼하라->저희 아버지가 요즘 그러시네요.^^

돌싱녀  2011-03-12 21: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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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 감수성이 풍부하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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