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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외모에 대해 이러쿵저러쿵[9]
by 삶은사랑 (대한민국/여)  2011-03-23 13:17 공감(0) 반대(0)
어제 병원 환자분 한분을 심리평가 했습니다. 2차례에 걸쳐 했는데
연세(?)는 올해 40인가? 했던 미혼 남성분이었습니다. 큰 키에 준수한 외모에 순박한 미소를 가진...
안타까운건 교통사고로 인해 성실하고 능력도 제법 갖추고 결혼할 분도 계셨던 분이 한순간 모든 걸 잃고
4년 째 정신병원에 입원중이시라는 것...

저는 보통 선입견을 갖지 않기 위해
평가를 마칠 때까지는 환자에대한 어떠한 정보도 갖고 임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평가 마지막에 면담을 하는데 면담하면서 열심히 듣는 제 모습이 고마웠나봅니다.
자기 얘기 들어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더군요.
(근데 정신병원엔 이러분 종종 계세요.
이런 분들 볼 때면 정말 상담이 어떤 의미에선 큰 능력을 필요로 하는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 들게 합니다.
공감이 중요하죠^^)

그러면서 여담이라며 저에 대해 잠시동안 느꼈던 것을 말해주더군요.

요새 같은 병실 환자분과 여자얘기를 많이 나눠서 그래서 요즘은 재밌다면서..ㅋ
그분의 말을 인용하자면...

"제가 알고 있는 많은 예쁜 여자와 비교하면 선생님은 예쁜 건 아니지만~~"
(속으로 ′컥′ 했습니다. 치료자에게 이런말 대놓고 하는 환자 별로 없거든요.ㅡㅡ;)

"만나면 너무 편안해요. 편안해서 내 속에 말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꾸 보니까 예쁘세요."
(′음~ 그럼 그렇지..ㅎㅎ′)

"같은 병실에 oo님은 ′안예쁘다고, 요즘 애들이 얼마나 예쁜데′라고 했지만
제가 보기엔 예뻐요. 그래서 예쁘지 않냐고 했더니 키 큰 것 하나는 예쁘다고 해요.
그래도 저는 전에 보니 시계도 센스있게 차고 왔고
오늘은 또 딱 붙는 옷도 입고 있고, 눈도 너무 예쁘세요~~(생략)"
(′다음번 검사가 OO환자인데 나를 안예쁘다고 했다 이거지?~ 좋았어! 내 매력을 어필시켜줘야겠군′ㅋ)


어느정도 짐작은 했지만
정신과 환자분에게서 이런 말 대놓고 들으니 기분이 좀 묘하더군요.ㅎㅎ
그래도 대략적인 경험과 전문성과 연륜을 통해 느긋하게 잘 넘겼습니다.
예쁘진 않지만, 외모로 그들 사이에 제가 화자 될 가치는 있다는 것에 만족하고요.
(사실 내 외모에 대한 평가, 어릴 때는 극도로 혐오했어요. 변태라 생각하면서.
대학 때 동기 중에 재수한 남학생이 있었는데 잘생겨서 과에서 인기가 많았는데
그 학생이 우리 과에서 제가 몸매가 제일 좋다고 얘기하고 다닌다는 걸 다른 이를 통해 들었을 때
왜이리 화끈거리고 그 학생이 혐오스럽던지. 그때 진짜 한동안은 몸매 감추는 옷만 골라 입고 다녔다는..
지금도 저는 그 친구를 만나면 그때 들은 말이 같이 오버랩되서 좀 불편해지더군요ㅡㅡ;)

또 하나는 아무 생각없이 찼던 시계까지도 꼼꼼하게 보는 남자도 있구나 하는 새로운 사실도 알게되었습니다.

그리고 병원 다니면서 제일 답답했던 게 옷차림인데...
내가 좋아하는 스탈은 미니치마나 몸에 피트되는 옷인데 그런걸 입을 수 없다는 것.
그래도 스키니에 펑퍼짐한 긴 상의를 입었는데 그것도 ′딱 붙는 옷′이라고 해서
더 신경써야겠구나 하는 생각에 좀 머리 아팠다는..ㅋ



어쨌든 비록 환자분에게 들은 얘기지만
그들이 psychosis가 아니기에 일반적인 남성들도 나를 이런 시야로 보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예쁘지는 않지만...′
으흐흐흐흐
이말이 왜 이리 뇌리에서 떠나질 않죠?
그래도 종종 헌팅도 당해보고(여기선 삼후녀인데도 말이죵)
기를 쓰고 사귀자고 매달리는 남성들 꽤나 거절도 해보고(현재까지도)
해서 저는 제가 은근 예쁘다고 느꼈나봅니다.ㅋㅋㅋㅋ(아~ 씨~ 부끄러버라...ㅎ)
허나 그 환자분 한 말씀에 정신 차렸습니다.^^


최종 결론은 예쁘고 안예쁘고를 떠나서.
그냥 저는 매니아가 있는 외모인가봅니다.ㅎㅎㅎ]
모든 남자분들이 보자마자 우왕 예쁘다 하지는 않으나
일부 남자분들에게는 너무 극찬에 가까운 말들을 듣는 걸 봐선...
특별한 시야를 가진 분들에게는 무척 매력있는 여자인가봅니다.
그 특별한 시야를 가진 분들이 이곳에도 계셔야하고 빨리 저를 알아봐야 할텐데 말입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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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  2011-03-23 13:2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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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시고 생각하는게 너무 귀여우시네요. 글만 봐도 매력적이네요. 제가 10년만 늙었어도 대시하는데..아까비
삶은별  2011-03-23 13:3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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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과 같은 싸이클을 살고 있나 봅니다. 깜딱깜딱 놀래요.ㅋㅋ 최근 며칠간 늘근 상사한테 구박받고
험담듣고 속상한 이유가 결국 외모때문이거든요. 그래도 나름 일잘한다는 프라이드는 갖고 살았는데
외모 몸매 안받쳐주면 일해도 안알아주요. 자기첩실도 아니면서 좋아하는 여직원 순위나 멕이고~외모에 밥말아쳐먹을~~~
죄송;; 울컥해서 ㅠㅠ
삶은사랑  2011-03-23 13:5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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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별님 에공~ 힘내세요.
저도 주로 병원에서 일하는 전문직이나 제 전문성을 모르는 일부 다른 분야 사람들에게는 얼굴마담 같은 대우 받아보곤 노여워했던
일이 기억나요. 아무 할 일도 없는데 다른 직종 행사에 참여해서 입구에서 인사하래요. 대부분 참여자들이 중년 이상의 남자들인데
이건 뭥밍~ 내 살다 이런대접도 받아보는구나, 직장내 성희롱이 이런거구나 뭐 별별 생각이 다들며 은근 뒷쪽 의자에 등돌리고 앉아있는등
소심한 복수를 했다는..ㅋㅋ 다 누구나 주절대지 않아서 그렇지 외모로 인한 불쾌한 대접 직장생활에서 받아봤을거예요.
혼자만의 문제 아니라는 것에 위안받으시구여~ 지금처럼 상사 욕이나 한바가지 하면서 풀어버리세요~ 님말씀처럼 내가 평생 델고살
남편감도 아니잖아요 그 상사는..ㅎㅎ

글구 연구원님~
일단 칭찬 감사합니다(칭찬은 맞는거죵?ㅎ) 근데 제가 이 나이가 되었으니 님께 귀엽게(?) 어필되는겁니다.
제가 어렸다면 절대 님에게 귀엽다는 이미지 못주었을겁니다.ㅋㅋㅋㅋ 왜냐 어릴 땐 지금처럼 생각하고 말하는 여유로움이 없었거든요.
삶은사랑  2011-03-23 14:4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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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가여~ 키트리님..
이제 게시판이 무슨 친목도모회 같다니까요..ㅎㅎ
울 아들 너무 무리해서 몸살난거라 요새는 발레 좀 살살 하고 있고 다른 학원도 몇 개는 쉬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7시쯤 집에 와요.ㅎㅎ
요새는 뜨형에서 본 것처럼 자신의 마음을 발레로 표현해서 제게 프로포즈해줘요.
그럼 저는 기쁜마음으로 승락의 발레 포즈를 지어줍니다.ㅎ
운동은 저도 생각은 좀 했는데.. 무엇보다 꾸준히 하는 것에 제가 많이 취약해서..
게시판 활동하는 것만 봐도 그렇잖아요.ㅋㅋㅋㅋ

글구 공연 저도 참 가보고 싶습니다. 어떻게 힌트를 주시면 찾아뵙지요~~^^
울 아이도 발레 공연 보는 것 무척 좋아해요.
ㅋㅋㅋ  2011-03-23 15:5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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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내내 ㅋㅋㅋ 웃었어요. 저도 살짝 공감하는게, 남자들은 그저 여자라면 공적인 관계인데도
외모 가지고 어쩌고저쩌고 말들이 많더라구요. 직장 다니다보면 오랫만에 봤다고 반갑다며 안으려들지를 않나
술만들어가면 쓰다듬으려드는 사람도 있고 ^^;;; (그 드런 손꾸락을 젓가락으로 확~ 찍을수도 없고 ㅠㅠ)
겉으로 보기엔 멀쩡한 신사인데 여자를 넘 밝혀서 술자리만 되면 꼭 저를 부르려 드는 남자상사도 있고...

나이드니까 좋은건 저런 똥파리들이 덜 꼬여요.

근데 대신 건실한 선남도 잘 안생기네요 ㅠㅠㅠㅠㅠㅠ
비상  2011-03-23 17:5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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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전혀 인정안하는데 혼자만 이쁘다고 생각하는건 곤란하지만...
글쓴님처럼... 좋게 생각하시는 것도 좋은것 같아요...
나이가 들수록 밖으로 보여지는 아름다움은 퇴색되어가지만...
내면의 아름다움은 겉으로 스며 나오더라고요...
^^
꼭 좋은 눈을 가지신 분이 나타나시길 바랍니다...
귀염둥이시네요^^  2011-03-23 17:5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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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어릴때부터 여의사가 이상향였는데.. 나중에라도 우연히 만나봤음좋겠네요 ^_^
근데 막상 만나면 절 분석하실까봐 걱정이 좀..
여의사  2011-03-23 18: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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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아니고 심리 상담가 아닌가요?
삶은사랑  2011-03-23 23:5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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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여의사도 심리상담가도 아닙니다. 임상심리사입니다. 비슷하구먼 하실지 모르나
사실은 매우 다릅니다. 임상심리사는 상담보다는 주로 평가와 진단에 중점을 두고 일반적으로 사회부적응자(환자)를 만납니다.
상담은 사회부적응보다는 좀더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사람이 주대상이 되겠지요.
우리는 처치나 치료라고 하지 상담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에공~ 직업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

어쨌든 세상이 점점 외모지향적으로 가고..
특히 이곳 선우 남성들은 외모를 무척 중요하게 여기니..
저도 은근 신경쓰게 되는게 외모가 되더군요. 그래도 중심은 지키려고 애씁니다.
특별한 안목을 가진 분을 빨랑 찾아야하는데 이거이거 좀처럼 쉽지 않아요~~
선우에는 특별한 안목을 가진 분이 극히 드문 것 같아서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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