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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앞에 재래시장이 있습니다.[10]
by 삶은사랑 (대한민국/여)  2011-04-22 15:03 공감(1) 반대(0)
우리집은 아파트인데..
지상에 주차장이 없는.. 글고 부동산 사장님이 그러는데
동양에서 가장 큰 지하주차장을 가진 아파트 단지라는..
흠흠~~(목소리좀 키우고, 어깨에 힘 좀 주고^^)
그런 아파트에 삽니다...ㅋ

근데 그것보단 제가 울 집이 좋은 가장 큰 이유는
우리 아파트 정문에서 길만 건너면 그래도 인천에선 제법 큰
재래시장이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마트보다는 이 재래시장에서 장 보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시골 장터만큼 인심이 있는 건 아닌데
그냥 더 정겨운 기분에 눈이 더 즐겁고.. 코가 더 신나 합니다.

여기선 아직도 우리가 어린 시절 먹던 빵가루 묻힌 핫도그가 500원입니다.
큼지막한 두부가 1500원, 저녁에 가면 천원에 사기도 합니다.
닭강정 닭 한마리는 양념치킨 거의 2마리 양에 만원입니다.
감자탕도 1인분 6천원. 2인분이면 전골냄비에 끓여주는데 양은 일반 감자탕 小자 정도로 많습니다.

아쉬운 건 자주 못갑니다.
식구가 적으니까 재래시장에서 자칫 잘못사면 반 이상은 버려야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싸지만 소포장이 없어요;;

그래도 눈이라도 즐거워지고자 종종 다닙니다. 딱히 살 게 없어도요.
요즘은 날이 좋아져서 그냥 저녁에 마실처럼 다니기도 해요.

그러면서 부러운 게 또 하나 생겼습니다.
그곳엔 순대국밥집이나 족발집이 참 많아요. 감자탕집도 있고.
허나 그것도 그림에 떡...
길가 한켠에 테이블과 의자도 놓여 있습니다.
그곳에서 종종 식사하며 약주하는 가족들이나 사람들을 봅니다.

나도 그러고 싶습니다. 아이들은 저녁먹고 길가에서 좀 놀고
남편과 저는 소주 한잔 기울이며 하루 일과를 정리하고 집안대소사 얘기도 나누고
그렇게 정 붙이고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약속 잡아서 차려 입고 만나는 그런게 아니라 그냥 집에 있다가
눈맞으면 ′소주 한 잔 할까?′ 이러면서 무릎나온 츄리닝에 헝클어진 머리 모양새에
맨 얼굴로 그냥 나가는 겁니다.
얼굴에 기미를 신경쓰지 않아도 되고,
이에 고춧가루 낄까봐 예민해지지 않아도 되는 그런 편한 상대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20-30대 애들이 누나~누나~, 누나 이뻐요, 누나 좋아요, 누나 괜찮은 여자에요,
누나 나랑 사귈래요?, 누나 내가 술 사줄테니 나와요, 누나 무슨 영화 좋아해요? 우리 영화봐요..
이딴 얘기 듣는 것보다

어제 피곤했나봐, 코 골며 자대? 이런 말 해줄 수 있는 사람 있음 좋겠다....

근데 이런 사람 만나려면
연애부터 해야하는데.. 그 연애가 귀찮으니..ㅎㅎㅎ



참 근데 또 하나 생각든 건데..
이렇게 사는데는 사실 큰 돈이 들지 않아요.
그냥 2-3백 정도 벌 수 있는 사람이면 충분히 이런 행복은 누리겠구나 생각했습니다.
평생 빈둥대며 놀 생각가진 분만 아니라면
부자로 살고자 욕심 많은 사람만 아니라면..
소박한 행복의 멋을 아는 분이라면..
비록 현재는 못벌어도 제가 벌어서 같이 먹고 살 수도 있는데...ㅎ

저와 비슷한 수준의 남자들은 너무 이치를 따지고 명리를 쫒는 계산적인 느낌이 들고
저보다 조건이 못한 남자는 자격지심에 열등감이 보이고
저보다 조건이 좋은 남자는 (노골적으로 이쁜여자만 찾는 분은 제외하고) 은근 자기중심적, 나르시시즘이 보이고..ㅎ
이거 가치관이 틀려서 정작 인연 만나기 힘들더군요, 저 같은 경우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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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남  2011-04-22 15: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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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님ㅋ 정말 오랜만에 한번 들려봤는데 누님 글이 맨위에 있네요 ㅎㅎ 저도 그런 소박한 삶을 꿈꾸는데.. 아시다시피 쉽지 않죠 ㅠㅠ

저도 참고로 시장 좋아하고 혼자 여행을 잘 다니는데 여행가게되면 박물관은 안가도 그 지역 시장은 꼭 가봅니다. 길거리 음식 참 맛있구요. ㅎㅎ

저도 나이가 들수록 화려한 연애보다는 편안한 만남을 선호하네요. 이곳 저곳 다니기 보다는.. 좀 친해져서 집에서 같이 음식해먹고 티비도 보고 수다나 떨고 ㅎㅎ 물론 여성분 만나면 이런 이야기 안합니다. ㅋ 차일까바 ㅋㅋ
 2011-04-22 15: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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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 눈높이의 여성들만 많다면 결혼이 쉬울거 같은데 보통 여자들은 그렇지 않죠.500이상 안정적인 수입에 서울이나 수도권 아파트 전세정도를 목표로 하거든요.결혼 적령기 남성중에 이런 조건을 갖춘 남성 잘 없을건데..난 그정도 아니어도 좋단 여성분들은 잘 본적이 없네요.
삶은 사랑님..  2011-04-22 15: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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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단락에 격하게 동의해요...저도 오늘 비슷한 글을 올렸는데...
자살하라 소리나 댓글에 올라오고...ㅠㅠ
그렇잖아도 우울한데 더 우울해졌네요.
얼핏 순수하신것 같고 쉬워보이지만 그렇지 않은듯한 분  2011-04-22 15:3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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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는 착한사람이 악한사람 되어보기 하고 또 악한사람이 착한사람인양 글을 쓰기도하고
남자가 여자되어 쓰기도, 또 여자가 남자인양 쓰기도
이곳에서 여러 여자를 만났고 나중에 기억해 보면, 만났을 때는 짜증났었던 여자들이 오히려 순수했고
만났을때 괜챦았던 여자들이 나중에는 연락두절에 여기저기 쑤시고

이수수하고 깨끗한글에 얼마나 이여인의 모습이 담겨져 있을지.
나는속이 보이는 여자가 좋다.


삶은사랑  2011-04-22 15:3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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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남님// 허걱~~ 오랜만이에요..ㅎㅎ^^ 매칭창 닫으신 것 같기에 이쁜연애하시나보다 했는데.. 삶이 그렇죠 뭐~;
저도 예전엔 연애할 때 집에만 있으려는 남자 이해못하고, 날 그만큼 사랑하지 않아서 그런거라 속상해했는데 지나고 보니,
남자에 대해 좀더 알게되니.. 그사람도 나를 사랑하였다는 걸 알았습니다. 단지 방법이 달랐을 뿐..
차일까봐 얘기안한다니 행복남님도 여자분 만날 때 은근 힘들겠어요. 항시 긴장하고 불안해하고 계신거니.. 나이가 들수록
나 편하게 해주는 상대가 제일 좋은 사람인 것 같다는 생각 합니다.. 얼렁 그런 분 만나세요~^^
님 님// 저같은 여자 찾아보면 은근 많아요. 단지 그런 여자들이 대다수의 남성들의 눈에 들어오는 외모나 조건을 갖추지 못해서 그렇지..
삶은 사랑님 님// 제 글 동의해주셔서 감솨~ 함부로 죽으라는 말을 하는 사람은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이 없는 분입니다.
가슴이 없고 머리만 남은 사람의 말엔 이성적 반응만 하면 됩니다. 감정동요 일으키지 마세요.^^ 분명 님도 저도 삶에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이성을 만날 겁니다. 단지 언제가 될지 모르니 항상 준비하고 있어요 우리~^^
삶은 사랑님..  2011-04-22 17: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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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을 공부하신 분이셨나요? 사람의 심리에 대해 잘 아시고 또 그에 따라 현명한 판단을 내리시는 것 같아 부럽습니다..
삶에 여유도 있으신 듯해서 보기 좋구요.
코난  2011-04-22 17:2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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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런 생활 좋지요.

한데 문제는 자녀 걱정.

남한테 뒤쳐지지 않게 해 줄려면 그래도 좀 신경을 써야 되니.

사는게 힘듬.
삶은사랑  2011-04-22 18:3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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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순수하신 것 같고(중략)~님// ^^ 맞아요~ 님이 정확히 보셨네요..ㅎ 저 순수한 건 맞아요. 순수함 잃지 않으려 애쓰기도 하고.
여기서 떠드는 남자 능력, 재력 이딴 것 잘 안보는 것도 맞고.. 대머리던 키가 작던(나보다 작으면 힘듦) 이런 것도 안봐요. 하지만 상대의 됨됨이나 가치관을 보고 대화 시 내가 얼마나 편안함을 느끼는지 그런 걸 중요시 봐요. 무엇보다 내가 그 사람을 만났을 때 편함을 느껴야해요. 그렇지 않으면 오래 만나지 못해요. 만날 때마다 숨조차 쉬기 힘든 불편한 옷을 입고 있는 느낌이 들거든요.
근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스로 오해해서 제가 눈이 높은 줄 알아요. 제가 명리를 쫒아서 자기 조건보고 맘에 들어하지 않는다고
착각하곤, 자기 조건 괜찮다며 자꾸 어필하시는데 그래도 저는 거절하니 까다롭고 눈높다고 결론내리시는 것 같아요. 사실, 전 단순하기도 해서 뒷끝도 없고.. 보여지는 게 다라는 말을 주변에서 아주 많이 듣고 살기도 합니다.
싫으면 싫은 표정 팍팍 내서 숨기지도 못해요..^^; 당연 좋으면 좋은 것도 표정에 팍~!ㅎㅎ
삶은사랑  2011-04-22 18:3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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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사랑님 님// 저 심리학 공부 한 것 맞습니다. 그래도 현명한 판단은 심리학에서 오기 보다는 사람에 대한 끊임없는
애정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심리학을 몰라도 삶에 훨씬 더 지혜로운 분들을 저는 종종 만나거든요.
그분들에게 주로 많이 배웁니다. 삶의 지혜를.. 어떤 사람이 내게 어울리는지, 그리고 내가 어떤 사람을 편안하게 해 줄 수 있는지를..^^
코난 님// 방가요~^^ 아이를 키우는 제 입장에서는 ′남에게 뒤쳐지지 않게′도 결국엔 마음먹기 달렸다는 생각해봐요.
처음엔 저도 조바심내고. 그렇지 않아도 엄마들 만나 얘기하다보면 저절로 조급함이 생기기도 하고 그러는데. 곰곰히 고민해보니
꼭 유명인으로 많은 돈을 버는 사람으로 키울 생각아니라면 키우기 나름이겠다는 생각 해보았습니다.
초야에 묻혀 욕심없이 살다가 생을 마감해도 내 아이가 행복하다면 그걸로 족한 것이죠. 그런 삶에 많은 돈은 필요없잖아요.
물론 저도 지금 무용을 가르치면서 많은 돈이 들긴 하지만 이것만 아니면 시골로 내려가 시골학교에 보내고 저는 요양병원에서
근무하며 더 맘에 여유갖고 살고싶은 생각이 굴뚝이랍니다. 시골 함께 갈 남자분 없을라낭?~
저도 재래시장 애용가  2011-04-22 19: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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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200내면서 한달에 30 가지고 먹구 살지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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