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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이기
by 신○○(재화) (대한민국/남)  2004-08-12 16:46 공감(0) 반대(0)
핸드폰...정확히는 셀룰러 폰 이라던가...

사람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만큼 참 쓸모도 많다. 요즘 같은 시대엔 핸드폰없는 사람도 없을뿐더러 그것이 없이는 대인관계를 유지하기가 참 힘들것이다. 하지만...

핸드폰은 필요이상으로 사람을 많이 조급하게 만드는 것도 같고 쓸데없는 오해도 참 많이 불러일으키는 것도 같다.

내가 대학다닐때만 해도 핸드폰이란것이 없었다. 군대제대후 복학하고 나니 "삐삐"라는 것이 서서히 유행이 시작되던 시절..
그 이전엔 다른 학교 여학생과의 미팅후 가장 애용되던 연락수단은 "학보"였다.(나만 그랬나?^^;) 학보사이에다 간단한.. 때론 장문의 편지를 끼워 보내곤 했었다. 한 일주일쯤 후 그 여학생이 다니는 학교의 학보가 날아온다. (안올때도 있다.ㅠ.ㅠ) 학보는 관심없다. 그안에 수줍은 듯 숨어있는 작은 메모지... "편지"는 그사람의 향기와 분위기와 느낌이 그대로 묻어나온다...처음 만났지만 굳이 좋아한다 싫어한다 말을 안해도 우린 충분히 그 사람을 느낄 수 있었다. 몇 번씩 썻다가 지우는 동안 억양된 감정을 누그러 뜨리고 내가 전하고 싶은 "느낌"을 전달한다. 그 작은 편지들을 캠퍼스잔디밭에 앉아 하루종일 손때가 묻을 만큼 보며 그 사람을 생각했다...그땐 그렇게 서로의 관심과 애정을 키워나갔다...

좀더 친한관계라면 집에다 전화를 했었다. 혈기왕성한 젊은 우리들이었기에, 집에서 빈둥거리기엔 청춘이 너무나 아까운 젊은이들이었기에, 전화는 주로 어머니들이 받으셨다. (가끔은 아버님이 받으신다. 그땐 죄진것도 없는데 덜커덕 끊기도 했다.^^;)우린 예의를 갖추어 조심스럽게 어머니를 통해 안부를 묻기도 하며 서로가 연인이기에 앞서 집에서 소중한 아들이며 딸이라는 점도 인식을 했다....

그때만 해도 우리에겐 고풍스런 낭만이 조금은 있었다. 궁금하고 보고싶으면서도 기다릴 줄 아는...그런 여유가 있었다.

삐삐가 보급되면서 우린 조금씩 급해져간다..
한시대를 풍미했던 "삐삐"도 연인들 사이에선 그런대로 낭만적인 매개체였다. 느닷없이 울리는 삐삐소리나 진동음에 시도때도 없이 흠칫흠칫놀라며 우린 가까운 공중전화를 찾기에 바빴다. 예전보다 기다림의 미덕이 많이 반감되긴했지만..그래도 좋은점도 있었다. 보고싶은 사람의, 듣고싶은 목소리를 몇십번씩 감상하며 그사람을 생각했었다...하지만 지금은...

모든게 급하다. 만나고 헤어진 순간부터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전전긍긍해 한다. 대뜸 날아오는 문자메세지에는 예전의 "편지"만큼 사람냄새가 나지 않는다. 감정이..느낌이... 묻어나지가 않는다.(물론 시작되는 연인들의 경우에 한해서다.^^;) 예전처럼 "바빠서, 아파서,연락을 못받아서...등등은 이젠 핑계가 되지 못한다....
매정하게도 "시작"과 "종료"버튼만이 날 무표정하게 바라볼뿐이다...

중요한건 우린누군가를 기다릴때 그사람의 생각을 아주 많이 하게 된다는 것이다. 감정이 점점 기울어가는것이다. 신비감도 생기고...

핸드폰은 내게서 그런 낭만적인 상상을 앗아 갔다...난.. 핸드폰이 ..가끔 야속할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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