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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남을 이제 버려야할 때(방문해주신 여성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10]
by 전철남 (대한민국)  2011-06-30 17:21 공감(1) 반대(0)
며칠동안 저의 홈피를 방문해주신 90여명의 여성분들께 감사드립니다.(별 의미없이 클릭했어도요)

그분들 중에는 저를 잘 알고 있는 선생님 한분과,

예전에 한번 만난 적 있는 교수님 한분도 계시더군요.

아마 저인지 모르고 클릭했다가 많이 놀라셨을 것 같습니다.

그래요. 접니다. 바로 전철남이 접니다.

전철남이라는 말은 원래 전철을 많이 타고 다녀서 붙인 이름은 아니었습니다.

대략 4년전 전안남(전혀안그래보이는남)이라는 고정닉을 쓰는 분이 있었습니다.

고학력에 출중한 외모, 저처럼 학원강사를 하는 분이었습니다.

마른 여자만 찾아다닌 분이었고, 허구헌날 게시판에 성적인 글들을 올려 많은 이들의 원성을 샀습니다.

당시 댓글 중에는 30대는 왜 죄다 이모양인가, 왜 순진한 남자가 없는가라는 글이 많았습니다.

저는 30대가 꼭 그런 것은 아니라고 글을 써보고 싶었고, 의도하진 않았지만,

언젠가부터 전안남의 반대편 축에 서는 전철남(전반적으로철든남)이라는 고정닉을 쓰게 되었습니다.

(전철남은 전에 철학을 했던 남자의 준말이기도 합니다. 뭐 전철을 많이 타는 것도 사실이긴 하지만.)

이제 전안남도 더이상 없고 전철남이라는 고정닉을 쓰는게 사실상 웃기게 되었습니다.

글쓴 전철남이 저라는 사실을 알고서 깜짝 놀랐을 선생님한테 다시한번 여러모로 죄송하다고 말씀드려야 겠습니다.

갑자기 연락을 끊은게 궁금했었겠지만, 아마도 앞서 몇 개의 글을 읽어보셨다면,

그 이유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경제력입니다.

저는 오늘부로 직장도 그만두었습니다. 이제 완전히 자유인이죠.

30평대 집도 넘겼습니다. 반지하 전세로 가난하게 살 작정입니다.

돈이 필요하면 다시 파트나 과외를 하겠지만 지금 당장은 아닌 것 같습니다.

선생님도, 두어번 만난 적 있는 교수님도 두분다 훌륭하신 분이니 훌륭한 분 만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여기 선우에는 능력남이 많습니다.)

뭐 내가 사랑은 아니었으니,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왜 진작 안 떠났나. 왜 자꾸 사람을 만나나.

이곳 선우에는 나와 잘 어울리는 그런 사람은 없을 거라는 말.

사실은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4년간 많이 만나보았습니다. 약사, 의사, 교사, 박사, 서울대생, 수석연구원 등등등..

하나같이 화려한 스펙이었고, 골드미스였던 것 같습니다.

왜 아직 결혼하지 못했을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습니다.

인격까지는 잘 몰라도 지성만큼은 제가 찾고 있는 그런 분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혹시나 이분들 중에 나와 비슷한 가치관이 있고, 그래서 나와 비슷한 삶을 살고 싶은 사람이 있는지.

저는 그게 궁금했었습니다. 실낱같은 희망이랄까. 뭐 그런.

그러나 전철만 타고 다니는 내가 해줄수 있는게 아무 것도 없다는 사실을 알았고,

나 때문에 불행하겠구나 싶으면 또 그렇게 잠수를 타고,

또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또 고민에 빠지고...

이제는 더이상 이런 바보짓은 하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동안 기대감에 부풀어 나를 만났던 여성분들에게도 미안하고(연봉좋은 일타강사라고 믿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여성 앞에서 "저 백오십 밖에 못 벌어요"라고 솔직하게 말하지 못해서 또 미안했던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철든 남자, 전에 철학을 했던 남자, 전철만 타고다니는 남자.

전철남은 이제 타고 왔던 전철을 타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겠습니다.


4년전, 2호선을 타고 강남센터에 첫발을 디뎠을때가 생각납니다.

재직증명서(외고에 있을 당시)와 졸업증명서를 들고서 상담하던 때가요.

어떤 스타일의 여성분을 원하세요?

아, 전 그냥 지성있는 분이면 돼요. 대화가 잘 통할 수 있는..

네, 그럼 이 약사분은 어떠세요? 이 약사분 참 괜찮은 분인데...

아마도 그때 그 약사분은 행복하게 사시겠죠? 좋은 분 만났으리라 생각합니다. 아주 좋은 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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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6-30 18: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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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며칠 글을 남기신걸 봤습니다. 인생에 정답이 없다고 사람들은 곧잘 말하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가는 그런 길만을 모범답안으로 쳐주는 그런 사회죠...다양성을 인정하면서도 막상 나와 다른 옷을 입고 있으면 딱지도 금새 붙이고....전철남님 철학하신 분 다우시네요. 하지만 너무 이상적이면 현실의 많은 부분과 충돌하신다는 것도 잘 아실테죠. 님 또한 바른생활맨 같으시지만 인간이 다 그렇듯이 이중성이 있으실테구요. 아름다운 것과 추한 것이 공존하기에 세상이 더 빛나는 거 아닐까요? 아름다운 것만 있으면 사람들은 그 아름다움의 가치를 모를테니까요. 어디서든 빛나는 님이길 바랍니다. ^^
두분이서  2011-06-30 18: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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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어울려요.
soil  2011-06-30 18:2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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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상에는 때가 없는 사람이 없죠. 때의 양이 많고 적고는 차이가 나겠지만.
다들 때를 가지고 사는데 열심히 그 때를 씻어내고 살아가겠죠.
사랑하는 사람 만나서 서로 등도 밀어주고 하면서 서로의 때를 씻어주면서 그렇게 알콩달콩 살면 얼마나 좋겠어요.
곰같은남자  2011-06-30 18:3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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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남님도 어서 좋은 인연 만나셔야지요.
저도 경제력이 좋지도, 외모가 뛰어나지도 않은 이제 30대 중반되는 남자 입니다.
얼마전 제 마음을 다시 설레이게 한 여성분을 한분 뵈었네요..
그분은 제가 마음에 안드셨던거 같지만 그분 만나고 와서 기분은 날아갈듯이 좋네요.
그분이랑 저랑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일단 긍정적인 희망을 가지고 즐겁게 보내고 있습니다.
전철남님도 좋은 인연 만나시고 활기찬 하루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나무  2011-06-30 19: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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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랫동안 이곳에 계셨던 걸로 알고있습니다.
예전부터 좋은글 많이 올리시고.
전에는 글에 대한 반응이나 댓글들보 괜찮았는데.
요즘은 댓글들이 제가 보기에도 좀.
글쓴님이 변한것이 아니라 이곳이 좀 변한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변치 마시고. 꼭 좋은 분 만낫길바랍니다.
사람냄새가 물씬 나는 글이라 좋았습니다.
^^
화이팅~
전철남  2011-06-30 20: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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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il님 곰님 나무님 그리고 ...님 다감사합니다. 요며칠이 사실 저개인적으로 중요한 날이었습니다. 다니던 직장에서 승진하고 돈을 지금보다 훨씬 많이 벌것인가 아니면 내꿈을 위해 지금의 유혹을 뿌리치고 공부에 좀더 전념할것인가 그런것을요. 한달전부터 그만두고싶다고 피력했으나 대표님은 제가 계속 일하기를 원하셔서 약간은 고민되었습니다. 1년 넘게 일요일없이 매일 출근해서 일만 죽도록하다가 이제 갑자기 많아져버린 시간이 좀 낯서네요. 다시또 일은 하겠지만 그때는 지금처럼 일만 하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진짜 딱 백오십만 벌면서 공부에 더 전념할 것 같습니다. 이제 정상적인 직장도, 정상적인 결혼도 끝난 셈이지요. 이런 저와 달리, 다들 좋은 배우자를 만나셔서 이쁜 가정 꾸리시기 바랍니다.
멋진분이시군여~  2011-06-30 20:3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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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을 목표로 하시는지 모르겠지만~ 잘되기를 빕니다~~
저도 3~4년 정도 좋은 것과 아름다운 것들을 포기하고 산것 같아요~ 사실 좀 아프지만~^^;
조금 늦게 얻고자하는거 얻은후에 좋은 사람 만나는 일도 하나의 행복입니다.
여자분들은 이런거~ 이해안해주져~ 그치만 하늘과 세상이 당신을 인정해주고 고개를 숙이는 날이 있을거라 믿습니다.
진정한 행복을 누리시길~~
자하르  2011-06-30 22: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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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전철남님은 굳이 기대보다 독자가 그리워서 다시 오실 것 같은데요. (악플 아닙니다. 그냥 막연한 추측입니다)
글 쓰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 다시 독자가 그리워 온라인을 찾기 마련입니다.
물론 그게 선우 게시판이 아닐 수는 있지만, 관성이라는게 또 무섭죠. 어디서 뭘 하든, 건강하십쇼!
전철남  2011-07-01 00:2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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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하늘과 세상이 알아줄거라는 말씀. 힘이 됩니다. 자하르님도 감사합니다. 말씀 대로 저는 글쓰는 일을 멈추지는 않을 겁니다. 게시판은 아니어도, 블로그라든지, 일기장이라든지, 아니면 핸드폰 메모장이라든지 닥치는대로 글을 올리고 혼자 흐뭇해 하고 그럴 것 같습니다. 뭐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만. 그러다 혹 단편이라도 제대로 써지면 공모전에도 내보고 그럴 생각입니다.(아, 이미 낸 적은 있습니다만 당선된 적은 없고, 그렇게만 된다면 꿈만 같고 그럴 것 같네요) 혹시 젊은 작가상이나 신인상에 결코 젊지 않은 30대, 아니 40대가 나온다면 저일 수 있으니 꼭 기억하시길..
오늘도  2011-07-01 01:5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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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에 찌질 거리는구나 휴...
여기 여자들 댓글 달아주는거보면서
인생의 즐거움을 느끼는구나 ㅋ
남들은 이쁜여자 만나 데이트 하고 모텔가고
그러고 사는데 너는 왜 게시판에서 찌질거리고 있는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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