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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밤[4]
by 초코볼 (대한민국/여)  2011-09-11 11:05 공감(0) 반대(0)
설겆이를 하던 중에 5분 전에 삭제한 그의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핸드폰 슬라이드를 미는 순간 ′아차! 모른척 하기로 했었지′라고 생각해보지만, 이미 늦었다.

"여보세요" 적당히 사무적이면서도 적당히 다정하게... 멀어진 내 맘이 들어나지 않는 목소리로 말한다.
"어, 오빠."

"지금 가고 있는데, 한 20-30분 정도면 도착할 것 같아요"
"음..왜..?"
"할 말 있지 않아요?...할말 있을 것 같은데.."
"네... 알겠어요"

마저 하던 설겆이를 끝낸 후 도착했다는 말에 5분만 더 기다려 달라고 하고 이를 닦는다.

그를 만나러 가는길.. 머리가 멍하기도하고 가슴이 답답하기도하고, 잘 되면 다행이고 안되면 말고..라는 마음을 가져 보기도 하지만 80% 정도는 깨어있음과 멍한 상태..였다.

"오빠 거기 말구, 빵집 앞에서 만나요"
9시가 가까워진 시간.. 밖은 이미 어둑 해져 있고, 그의 차인가 긴가민가한 차가 나타난다.
차안엔 2주전에 그랬듯이 그가 타고 있다.

차 문을 열고 안에 들어가는 1-2초 안에 여러 감정이 밀려온다.

인사를 하기에도 먹먹한 기분
그의 얼굴을 쳐다본다. 약간 창백해 보인다.
와이셔츠 차림.. 회사에서 일하고 힘든몸을 이끌고 왔나 보다. 그래도 그렇게 힘들어 보이진 않는다.

뭔가 낯설다.

"왜 여기서 보자고 했어요"
"음..엄마가 시장갔다 와서 저쪽 길로 와요."
"아직 헤어졌다고 말 안한거에요?"
"네...오늘 말할 거에요"
"안헤어지면 어떻게 해요?, 난 안헤어질 건데.." 그가 작게나마 의지를 피력한다.
"음.... 헤어지게 될거 같아요..글쎄요.." 나도 모르게 횡설수설 한다.. 그럼 의지를 보여주세요라고 속으로 말한다.

갑자기 손을 잡는 그..
가볍게.. 뿌리치는 나..........

이게 그의 신경을 거슬린 것일까...



유턴해서 근처 커피숍을 가려던 우리..
그러나 10분도 채 안돼 늘 가던 언덕위 도로..경사부분에 갑자기 차를 세운다.
′커피숍은 갈 필요도 없다는건가..′

그리고 시작된 결렬 될 거라는 슬픈 예감이 드는 슬픈 협상

"난 다시 만나고 싶은데..어때요?XX씨?"
"난 오빠가 금욜에 연락 없길래..별로 생각이 없는 줄 알았어요"

"생각하느라 그랬어요"
"나한테 연락 주면 안돼요? 생각중이다..바쁘다.."

....
"내가 XX씨가 오라고 하면 오고 가라면 가고 그런사람인가요? "
"그래도.. 생각을 하면 한다.. 연락을 줘야죠.. 난 아는게 없는데, 전화도 안받고 문자도 없구"
...
...




"이렇게 헤어지는게 좋을거 같나요?"
"헤어지는게 좋은지는 모르겠어요, 잘한건진 모르겠어요.....근데 이렇게 서로 엇갈리다가 오빠랑은 흐지브지 될거 같아요"
"헤어지는 게 정말 나은 선택이에요?"
"그건 ...잘 모르겠어요.. "

...
...
...

아주 짧았다.
너무 갑작스럽게 온 그의 방문
어느 순간부터 더이상 의지를 모이지 않는 그..
그 사람은 싸우면 항상 힘들어 했다.
피로해보였다.
내가 말하는게 민망할 정도로..

물론 내가 따지는 걸 잘 하긴 하지만...그가 괴로워하면
그러면 난 주늑이 들어서 괴롭고..괴로워서 혼자 속으로 삭히다가 폭발하면 헤어지자고 말했다.

이번에도 역시 2주전 문제를 들추니.. 괴로워한다.

왜 자꾸 지나간 일을 들쑤시냐고 한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또 일어날 일이라...들쑤시는 건데

그를 쳐다보지 못했다.
그냥 옆에서 듣기만 할 뿐
그의 눈을 보질 못했다.
그의 진심을 알수 없다. 답답하리만큼 깊은 사람

뭔가 분편한 만남
불편한 각도
언덕배기에 주차해 놓은 차안에서의 실랑이

난 정말 송곳처럼 가시가 돋혀 있다.





결국 그도 내가 변하는게 없자
우리 집으로 향한다. 집에 가는 내내 그는 말한다. "우린 너무 다르네요"


"이제 절대 연락하지 마세요"
라며 내가 내리자 마자 출발하는 그의 차









머리가 멍하다.
무슨 말을 내가 한걸까
종합적인 판단이 어렵다.

과연 난 잘한걸까?

그냥 가서 가만히 앉아 있다가 .. 그가 사귀자는 데로 다시 만날껄 그랬나. .
날 설득해달라고 괜히 어렵게 굴었나..

어렵다.
아직도 잘 모르겠다.

연이 있다고 생각했던 만남인데

더이상의 기회는 없을 것 같다.

맘이 아프다.

집에 돌아오니 하고 싶은 말이 자꾸 떠오른다.
궁금한 질문들이 자꾸 생각난다.

눈을 보고 말해볼껄 그랬나.
손을 뿌리치지 말껄 그랬나.

-------------





일요일 아침에 드는 생각은...
그는 미래를 말하려고 왔었던거 같다..
난 자꾸 과거를 보려고 했고..


그에게 우리 미래가 밝아보이냐..
잘 할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했어야 했나?
잘 할자신 있냐고 물어봤어야 하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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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윈  2011-09-11 11:3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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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은 다시 만들어나가시면됩니다... 추석 잘 맘추스리심면 좋은 분 또 옵니다...
별빛왕자  2011-09-11 13: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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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지금 맘이 그남자에게 빠져있군요. 사실 저도 그녀가 맘이 가는 사람이 생겼다고 해서 끝냈는데도 자꾸 생각이 나요. 거짖말같기도 하고 다시 연락하면 만날수있을거 같기도 하고..다시 연락을 해볼까요?
푸른바다전설  2011-09-11 14: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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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보기엔 그저 지나가는 인연인듯 한데요...
미소천사  2011-09-11 14:3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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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쳐가는 인연 이에요 인연은 또 찾아오는거니 너무 메여있지 마시고 예쁜 자기 모습을 찾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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