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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장관리 & 뜻 밖의 프러포즈(?)[18]
by 희망꽃 (대한민국/여)  2011-12-01 05:33 공감(0) 반대(0)
소리없이 사라졌던 사람에게서 자기가 많이 부족하니 더 좋은 사람 만나라는 형식적인 문자로 이별통보가 왔었어요.
그 뒤 꽤 긴 통화를 하면서 막상 묻고 싶었던 것은 적나라하게 들춰서 묻지도 못하고...
그간 만남은 진지한 관계였으며, 서로 더 이해해줄 다른 사람을 찾느니
서로에게 그런 사람이 되도록 더 노력하자는 말이 나와 대강 일단락 지었지만
그 후 딱히 더 잘하려고 노력하는 모습도 안보이고 오히려 연락은 더 뜸하고.
그 후로도 애매하게 거짓말한 것이 확인되었는데 그 쪽은 제가 알고 있다는 걸 모르는 것 같고
이미 한번 크게 깨진 신뢰는 돌이키기 힘든 것 같아요.
이 남자... 그냥 좀 더 걸쳐놓겠다는 심리겠죠?

이 와중에 대학 때부터 알던 동생이랑 밥을 먹었는데 이 녀석이 참 사람 당황스럽게 하네요.
3살 차이이고 대학 4학년 때 신입생으로 들어와 애기처럼 귀엽게 보던 앤데.
제가 만나던 사람 일로 맘고생한거 대강 알고 있어서 얘기 좀 하다가
"누나는 이런 사람 만나면 안되는데~ 좀 통통하고 웃을 때가 제일 이쁜데 볼이 쪽 빠져서 잘 웃지도 않고 되게 밉네~"
이러면서 놀리다가...
제가 단것을 잘 안먹는데 스트레스 많이 받으면 가끔 츄파츕스 딸기맛을 사서 먹습니다.
밥먹다 말고 잠깐 통화 좀 하고 오겠다고 밖에 나가더니 한참 있다가
어디서 츄파츕스를 잔뜩 사서 리본으로 꽝꽝 묶어서 들고 오더니
"누나가 제일 좋아하는 꽃은 지금 안나온다더라. 대신 이거 받고 하루에 하나씩 까먹어." 이러고 내밀더라구요.

가끔 그렇게 엉뚱한 짓을 하는 녀석이라 이번에도 어이없이 웃었는데
불쑥 "누나, 그냥 나 데려가라. 나도 이제 많이 커서 꽤 쓸만해." 이래서 깜짝 놀랐어요.
"맞을래?" 하니까 제발 좀 한 대 쳐보기라도 하라고. 자기도 인기 꽤 많은데 누난 너무 관심 안준다고...
그간 여자친구들이 없었던 것도 아니고 오히려 화려한 연애경력을 누렸다면 누린 녀석인데,
"XXX(제 이름) 닮은 여자는 하나도 없더라" 하면서 매일 세 번씩 웃게 해주겠답니다.
직업병으로 고생하는 것도 보기 싫고, 그냥 집에서 글이나 쓰고 하고픈 공부나 하면서 살았음 좋겠다고.
취했냐, 술 깨면 다시 얘기하자 얼버무리는데 술병 뚜껑으로 제 손가락 둘레를 재보더니
다음 달 미국 출장 있으니까 반지는 그 때 사오겠다고 하네요.

이게 술김에 장난치는 건지 진심인지 모르겠습니다.
나이먹어 작정하고 결혼해 보겠다고 결혼정보업체까지 등록했는데
아직까지 시집오라고 확 당겨주는 남자 하나 없는 선배가 불쌍해 보여서 기분 풀라고 이벤트해주는 것인지 뭔지...
전 마음에 없는 소리 안하는 성격이고 이 친구는 애교도 많고 장난도 잘 치는 성격이라서요.
날 밝으면 전화해서 어제 일 기억나냐고 물어보기도 뭣하고...

그런데 참 웃긴 건,
남자로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하루에 세 번은 꼭 웃게 해주겠다던 말이 자꾸 떠오르네요.
그냥 선수들이 던지는 멘트 중 하나일까요?
순수할 때부터 친하게 지냈고 나의 성격이나 애정관 잘 아는 사이에 이런 장난을 칠까 싶기도 하고,
(10년 넘게 알아온 동생을 선수 취급하고 싶지 않은 바람)
한편으로는 그 놈도 남자인데 뭔 소린들 뭣할까 하는, 최근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의심과 불안이 엄습하고.
어지러워요.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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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땡  2011-12-01 05:4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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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소설속 이야기 같은데요. 낭만적이시네요. 그분...^^;;
green tea  2011-12-01 06:4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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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멋있다..그분 ㅎㅎ
처음 소개팅으로 만난 사람이 그런 말 던진 것도 아니고 그래도 잘 알고 지내시던 후배잖아요..^^
함 만나보는 것도 좋을거 같은데..오히려 그렇게 알고 지내던 사람이랑 잘되는 경우도 많더라구요.^^
초혼뇨자  2011-12-01 09:3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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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부럽다...
불나방  2011-12-01 09:5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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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히 갈아타삼~
그런 기회는 자주오는 것이 아님^^
불을 확 땡기시길..
내년 휴가 당첨남 바로 탄생 !!
동네북  2011-12-01 10: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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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으로 한것인지 아님 그분의 진심인지는 차후에 확실히 알게되실듯 한데..
님의 입장에서는 지금은 약간 당황스럽고 혼란스럽더라도..
Open mind로 다양한 길을 열어두심이 좋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자칫 좋은 후배와도 어색해 질 수 있으니...
처음 그 후배의 태도를 보시고 진심이라고 느껴지시면 모르는척 눈한번 감아주시고 기횔 주시고요..
그 후배가 술깨고 어색해 한다면.. 쿨하게 농담으로 받아주시면 좋을듯 해요..

화이팅 입니다. %^^
선우초보  2011-12-01 10: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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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두근두근두근두근~~~
옆에 있는지 의식도 잘 못할만큼 편했던 상대가 연애상대가 되면 더 좋은점이 많은 것 같아요~
꺄~~~진짜 프로포즈라면 나중에 꺄~~~한 마디만 해주세요~~~
..  2011-12-01 12: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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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 째 분은 걸쳐놓으려는 것 같고..
두번 째 분은.. 좀 더 지켜보세요^^

아무튼 뜻밖의 일들이 생겨~ 기분좋으시겠어요^^
Anne Hathaway  2011-12-01 13:3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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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꽃님 응원 감사합니다^^
그래서 저도 응원 드리고 갈께요.
잘 모르지만 느낌 좋은데요?
정말 위에 댓글처럼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명 장면 같은 느낌
원래 알고 있던 지인이라 설마! 나쁜 놈일까도 싶지만 또 모르는 일이고
최근에 안 좋은 일도 있으셨으니
너무 밀어내지만 마시고
조심조심 천천히 지켜보세요.
마음을 너무 닫지도 마시고
저도 사실 그런게 좀 잘 안되는 편인데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할려면
스스로를 다독이면서 주변사람 얘기도 좀 귀담아 듣고
그러는게 훨씬 더 결과는 좋았던거 같아요.
저보다 나이도 있으신거 같고 잘 하실꺼 같지만
힘내고 좋은 인연 만나실테니 너무 힘들어 하지 마셨으면 좋겠어요^^
불꽃연애  2011-12-01 14: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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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예상치 못했던 뜻밖의 상대에게 받는 고백은...처음엔 좀 어리둥절하죠..^^
그래도 남자분 귀여우시다..
고민고민 하시고 그분과 좋게 연결되셔도 좋을듯 한데..^^기분 좋으시겠어요!
희망꽃  2011-12-01 15: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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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무슨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장면 같아서...
결론은 드라마틱해도 시작은 항상 평범한 연애밖에 못해본지라
어젯밤은 기분이 좋다기보단 얼떨떨 ′이거 몰래카메라?′ 하는 기분이었어요.
갖가지 기상천외한 장난을 잘 치는 녀석이거든요.
이성으로 생각해 본 적도 없는 사람이 이벤트해 줬다고 갑자기 혹시? 이러고 있는 저도 좀 웃긴 것 같고...
진짜로 반지까지 사오면 장난인지 진심인지 확인이 되겠지만 그 때까지 어떻게 대할지가 민망합니다.
학교다닐 때도 몇 번 결혼하자고 해서 당황하니까 순진한 저 누나 좋아서 어쩔 줄 모른다며 막 놀렸거든요.
그 사이에도 저런 류의 멘트를 하면 뭐라고 받아쳐야 할지.
혼자 나 좋아하는 남자, 혹은 나 떠보는 남자 옆에 두고 쿨하게 응대하는거 정말 못해요.ㅠㅠ
후다닥 도망가는 토끼 스타일이라서. 다행히 오늘은 아무 연락이 없네요.
희망꽃  2011-12-01 15:3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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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여러분 응원 고맙게 받구요... 남자분들 의견이 궁금해요.
호돌이  2011-12-01 15:5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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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건 후배 남자분만 아실것 같은데... 저 생각에는 어느 정도는 후배가 관심이 있는 것 같은데요. 과년한 처자에게 그냥 장난으로만 저럴것 같지는 않은데... 하여간 그건 시간이 지나면 드러날것 같고, 만약 후배가 진정성을 가지고 있다면 희망꽃님은 어떤 자세를 취할지가 참으로 궁금합니다. 그런 경우에 대비해서 미리 생각을 정리 해둬야 될것 같은데요.
희망꽃  2011-12-01 16:3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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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귀자도 아니고 갑자기 저런 말을 하니
호돌이님 말씀처럼 저도 어느 정도 마음을 정리해 둬야 할 것 같아서요.
진짜로 덜컥 반지까지 사왔는데 그 때 가서 이건 아닌 것 같아 할 순 없잖아요.
출장 가려면 한참 남았는데 그 때까지 애매한 관계도 불편하고,
이런 생각조차도 그저 김칫국 마시고 혼자 우왕좌왕하는 건가 싶고.ㅡㅡ;;
차라리 연락이 와서 누나 어제 기분 좋았지? 하면 속이 다 시원하겠어요.
별다방  2011-12-01 16:3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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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배... 고양이 새낀줄 알았는데 호랑이 새끼를 키우셨군요.
농담이에요.... ^^

오랫동안 지켜보면서 실없는 친구가 아니라고 생각하셨다면 조금 심각히 받아들여야겠지만 그 후배가 다른 이성에게도 자주 그랬는지 기억을 더듬어보실 필요도 있습니다.
정말 반지를 사오는지 기다려봐야 알겠지만 지금의 두근거림은 즐기세요.
시대인  2011-12-01 22: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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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을지 틀릴지는 잘 모르겠지만 예전부터 감정이 있었던 것 같네요..
뜬금없이 꺼낸거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희망꽃님 상황을 알고나서 용기내 얘길 꺼낸거라
비춰지는데요..
진심일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너무 밀어내지만 않으면 좋은 결과도예상되겠는데요 ^^
일단은 본인 마음이 어떤지 찬찬히 생각해보는게 좋겠습니다.
갑작스런 프러포즈에 잠깐 동요될 수 있다가 나중되서 아닌거 같다 싶게 되면
관계가 나빠질수도 있구요..
어허  2011-12-02 14: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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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봐도 그냥 잘놀고 놀자는건데 모르나?
세가지소원  2011-12-02 18:5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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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부럽당~ㅠ.ㅠ
희망꽃  2011-12-03 05:4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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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시대인님. 저도 그게 가장 걱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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