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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노래방 같이 가자고 하는 건...[9]
by 희망꽃 (대한민국/여)  2011-12-22 16:20 공감(0) 반대(1)
요즘 수면장애가 있어서 오늘도 몇 시간 못자고 새벽에 깼는데
이것도 참 병이지... 눈 뜨자마자 또 생각나는 거에요.
반신욕 마치고 명상음악 들으면서 기도도 하고 좋은 생각하다가도 문득
데이트 때 나누었던 얘기가 불쑥불쑥 게릴라처럼 쳐들어 오고.
제가 모든 상황을 영화처럼 기억하는 습성(?)이 있거든요. 의지와 상관없이.
그 사람이 입었던 옷, 말투, 주변의 소음, 냄새...
그 중 결정적으로 마음을 흔들었던 한 마디.

마지막 날 공연보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하필 노래 가장 못하는 사람이 불러서 아쉬워했더니
자기가 불러주겠다고 노래방 가자 하더라구요.
전 그 날 몸살기에 두통이 심한 상태였고 여자들만 아는 통증까지...
공연 내내 옆자리 아저씨들 고기 냄새와 딱딱거리며 껌 씹는 소리에 두통이 심해져
중간 휴식시간엔 화장실 가서 간단히 토하고 왔구요.
그 분도 출장 다녀온 상태였고 다음날 스키대회가 있다고 해서
서로 일찍 쉬는게 좋을 것 같아 노래방은 가지 말자고 했는데
그게 성의를 무시하는 걸로 보였을지...
아님 자긴 더 친해지고 싶은데 전 거리를 두는 것으로 느꼈을지...
매니저님께 마지막 만나는 날 왠지 모를 거리감이 있었다고 했다네요.
그냥 표현의 정도와 타이밍의 문제인 건가.
이런 식으로 끝낼 것을 왜 그 날까지 자꾸 사진은 달라고 졸라서 사람 바보 만들고 에휴...

그런데 제가 토한 것까진 몰라도 두통있고 기침하는 건 알고 있었고
오늘은 왜 잘 안웃느냐고 걱정해서 컨디션이 안좋아서 그렇지 기분이 나쁜건 아니라고 했는데
설마 그런 것도 이해 못해서 그랬을까 싶고...
남자 후배한테 들은 말이 있긴 한데, 그게 과연 보편적인 것인지...

사기꾼들이 특별히 머리가 좋고 언변이 뛰어나서 어이없이 당하는게 아니라
그들은 상대의 취약점과 needs를 잘 간파하고 공략하기 때문에 성공하는 거라 하죠.
이번 만남이 사기였다는 말은 아니고, 외로워본 사람은 그 심정을 아니까
동네북님이 언급하신 희망고문까진 아닐지라도 희망을 갖게 하긴 쉬웠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마음을 감추거나 포장하지 않으면서도 상대에게 쉽게 열어주지 않는,
그러면서도 상대가 지레 지쳐서 포기하게 하지 않도록 붙잡고 있는 기술이 제게는 없나봐요.
성형수술로도 따라잡을 수 없는 자연미인들이 존재하는 것처럼 그런 기술도 DNA에 저장되어 있는 것인가봐요.

제가 아무리 백만가지 생각을 한들, 인연이 아니었다... 가 정답이겠죠?
그냥 짧았던 만남에 머리와는 달리 모뎀의 속도로 버벅대는 마음이 미련해 보여 한 넋두리였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답답하네요. 꾸지람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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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날  2011-12-22 16:5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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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닥토닥. 희망꽃님..
분석남  2011-12-22 17: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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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생각하는건데... 희망꽃님은 연애에 대해서 너무 진지하신거 같아요.
편하게 생각할수록 쉽게 얻는법인데..
희망꽃  2011-12-22 17:2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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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인가봐요. 가볍진 않지만 편하게 임하는 방법이 있을런지...
사랑하는 법은 알겠는데 연애하는 법은 잘 모르겠어요.
그릴드쉬림프  2011-12-22 18: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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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글도 보았는데요. 글쎄요.. 정말 진중한 분이시네요 글쓴님.
그런데 가끔 정말 말 그대로 성격의 차이로 순간 소통 불가 엇갈려버리는 경우도 있더군요.
지금 님의 글 세 번째 단락에 설마 그런 것도 이해 못해서 그랬을까 싶고..라고 하셨는데. 어쩌면 그 순간 진짜 이해 못하고 맘이 상하거나 상처입거나 할 수도 있죠.. 왜냐면 자기 자신의 말투나 그 당시 분위기에 대해 본인이 느끼는 거와 상대가 느끼는 건 늘 일말의 갭이 존재하니까요.
암튼 뭐 성격들이 천양지차다 보니 가끔은 내가 ′어,어′하는 사이 오해가 오해를 낳는 경우도 뒤로 넘어졌는데 코가 깨지는 경우도 틈틈히 생겨주던데요 인생이..ㅎ
암튼 기운내시고~ 설사 님의 일이 이유 있는 결말이더라도 그렇게 쉽게 막 맺어지려던 인연을 등지는 행위는 좀 경솔해 보입니다 그 냥반.
그리고 상처를 계속 누적해 두지 마시고 모든 일들을 별개의 에피소드로 기억에서 청소해 버리시길. 인생은 고민하기엔 너무 짧아요~
행복한출발  2011-12-22 19:3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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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다소 많이 살아본 사람 입장에서 희망님 글 보면 참 별거 아닌 일상적인 일로 밖에 안 보여요.
지금은 왠만한 일엔 눈하나 깜짝 안 하는 간댕이 부은 여인이 이미 되어서요.
...
지나간 필름을 되돌려 자꾸 메모리하는 습성은 본인은 물론 주위분도 피곤하죠..
우리 걱정거리는 절대로 우리힘으론 가능치 않은 지난일 혹은 먼훗날 일들 긁어 모아서 걱정 다 하느라
인생을 좀먹게 만드는 일이 태반이랍니다
지난일은 이미 다 지나간 인연입니다.그냥 싹 잊는 겁니다....
누군들 단점없는 분 없고...상대 단점을 감싸지 않으면 임자 만나기 힘들죠..
결혼은 ...이해와 용서..그리고 지나간 시절 들추어내서 공격하기 없기...
냥이  2011-12-22 21: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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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꽃님// 같은 여자로서 아타까운 생각이 드네요.
그분과의 짧은 만남이 그토록 강렬했는지...인생에 정답이 없듯이 남녀사이에도 정답이 없어요.
다만, 헤어지면 남보다 못한 경우가 더 많고 그냥 남이죠.
애써 답을 찾으려 노력 하실때마다 님만 더 힘들어요.
이남자가 왜 이랬을까? 왜 이럴까? 그냥 현실을 받아들이고 답을 찾으려 하지 마세요.
저도 님처럼 애써 답을 찾으려 했기 전남친과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어요.하지만 좀더 일찍 헤어지지 못했던걸 이제는 후회해요.
그냥 그런 사람인가보다/ 딱 거기까지만 생각하고 그냥 받아들였더니 의외로 쉽게 놓아지던 걸요.
나이먹고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는 것이 힘들지만, 어쩔수 없이 받아들여야 할때가 있더군요.
결국 인연이 아닌거지요.
앞으로 인연이 안될 사람은 오지도 스쳐지나가지도 말게 해달라고 저는 간절히 빌고 있어요.
그리고 다른 사람 많이 만나보세요~.
저도 저남친의 마음이 어떠 했는지..다른사람 만나면서 그사람 마음이 딱 거기까지였다는 걸 알겠더군요.
류아이즈  2011-12-23 01: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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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이 아니었다라기보다는 인연을 못잡았다가 더 어울릴거같네요
희망꽃  2011-12-23 10:5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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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그걸 이해 못했을까′라는 의문은 ′내가 아프다는데 것두 이해 못해?′가 아니라
평소 그보다 덜한 상황에서도 걱정하고 자상하게 챙기던 사람이 설마 그 정도의 아량이 없어 그 일로 그랬을까 하는..
그런데 남자들 말이 이건 어디 가서 차 한 잔 더 하고 가자는 것과는 다른 상황이고 그래서 오해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하길래요.

기억들이 영상으로 떠오르는건 정말 제 힘으로 어찌 할 수가 없어요. 어렸을 때 책도 그림처럼 기억하는 스키마 훈련을 받아서요.
기억력도 지나치게 좋은 편인 데다 감성적인 면이 더 발달해서 여러 일상적인 장면들이 그냥 그렇게 떠올라요.
아마 시간이 지나면 지금 이 순간 주변상황과 심정도 수면에 비치는 풍경처럼 떠오를 거에요.
잊고 싶은 것, 잊고 싶지 않은 것들 모두 기억의 저변에 나이테처럼 켜켜이 쌓여가겠죠.

영하에서 덜덜 떨다가 들어오면 미지근한 물도 순간 뜨끈하게 느껴지듯
마음이 한창 상처입고 약해졌을 때 다가왔던 인연이라 비집고 들어오기가 더 쉬웠던 것 같아요.
당분간은 자중하면서 제 마음의 공간을 견고하게 보수공사 좀 해보려구요.
그 새 나이는 더 먹겠지만.. 다음 인연은 놓치고 싶지 않아요...
행복한출발  2011-12-23 16:5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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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을 잡으려면 일단 마음부터 비워야 가능하답니다.
내 주먹 열손가락을 꼭 쥐면서 안 놓치겠다고 발버둥치면 다른걸 잡을수가 없는게 인생이더라구요.
내 마음부터 비우고 열손가락 중에서 다섯개 정도는 비우는 여유를 가져야 새로운 도전이 가능해집니다.

다음 인연은 꼭 잡아야지..실수 말아야지 ...한다면 다음 인연도 역시 힘들어 집니다.
나이가 많아서 마음이 초조한 거 잘알지만 그럴수록 마음을 먼저 비워야 인연이 생깁니다.

노래방 가자고 하여 그거 거절했다 고 만남자체를 거부하는 남자라면 절대 그런분을 배우자로 맞으면 안 됩니다.
결혼은 일단 성격대 성격의 부딪침이고 정서적인 친밀감에서 서로가 멀어지기 시작하면 상대를 거부하게되고 대화도 시원찮고
각방을 끄면서 서서히 이혼을 생각한다 고 해요..

늦을 수록 돌아가는 여유를...결혼한다고 행복 보장되는 거 아닙니다..만일 서둘러서 한 결혼에 성격장애자가 배우자로 등장되었다면...
여성은 죽고 싶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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