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별 사이트 바로가기

회원로그인

커플닷넷 게시물 내용보기

게시판 운영원칙불량회원 운영정책에 따라 문제 있는 글은 사전경고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불량회원 신고]

깜짝 소개팅에 나온 도플갱어...[10]
by 희망꽃 (대한민국/여)  2011-12-25 23:54 공감(0) 반대(0)
집에서 십자수 놓으며 조용히 보내다가 친구 전화를 받았어요.
압구정? 청담동? 여튼 가끔 가는 파스타 집이 있는데 거기서 이른 저녁 먹자구요.
아무리 여자들끼리 본다지만 동네가 동네이니만큼 좀 이쁘게 하고 나오라는 친구 말을 무시하고 -_-;;
평소처럼 민낯에 털모자, 목도리로 둘둘 둘러싸고 나갔죠.
친구가 왠 남자와 같이 있길래 만나는 사람 있다더니 남친 소개시켜주려나보다 하고
립스틱이라도 바르고 올걸, 살짝 민망했어요.
그런데 이게 제 소개팅이라네요. 어휴.
일 때문에 아는 사람인데 오늘같은 날도 일해야 하는 그 남자 신세타령에 급조된 듯 해요.

기왕 온거 식사라도 함께 하고 가라고 붙잡는데 그냥 나오기도 뭣해서 (아무래도 친구 입장이..) 저녁 먹었어요.
파스타에 거의 코를 처박고 묻는 말에 대답만 하고 있는데 언제쯤 이런 헤어 스타일 아니었냐고 묻더군요.
제 직장에서 일하는 모습 본 적 있는데 대시하려다가 사적인 대화 안한다고 해서 거절당했다면서.
듣고 보니 어렴풋이 기억이 나는 것 같기도 하고, 그 분은 무척 좋아하시더라구요.
친구한테서 직업 얘기 듣고 혹시나 했는데 그 때 그 사람이 나오다니 이건 운명이라면서.
속으로 별게 다 운명이다 했죠.
제가 별 말이 없으니 그 분이 얘기를 많이 했는데, 지성인의 면모는 많이 보였어요.
그런데 전 요즘 제가 남자 보는 눈에 대해 스스로 확신이 안서는 상태인지라... 반응이 좀 시큰둥했죠.
친구가 잠시 화장실로 불러서 괜찮은 사람이니 둘이 꼭 차까지 마시고 가라, 좀 잘 해라 거의 으름장을 놓고
그 분도 너무 조르고 식사 계산까지 다 하셔서 예의상 차라도 사드리려고 까페로 옮겼어요.

둘이 남으니 이 분은 "지금은 공적인 자리 아니니까 궁금한거 많이 물어봐도 되죠?" 하면서 더 활발해지고
뭐 말만 하면 감탄하고 칭찬하고... 너무 들떠있는 자기 바보같냐고 물어보면서 적극적으로 비행기 태우는데...
얼마 전에 헤어진 그 사람 생각이 났어요. 너무 똑같아서요.
이 분 나이는 저와 거의 동갑내기에 얘기하는거 들어보면 반갑게 맞장구칠 만한 것이 많았지만
최근 사람 만나면서 느낀 것이 ′나와 공감대가 같다고 해서 소울 메이트는 아니다. 거기에 홀랑 넘어가지 말자.′거든요.
게다가 며칠 전의 기억이 오버랩되면서 더 긴장하고 조심하게 되더라구요.
어디가 예쁘다, 이런 생각이 좋다, 같이 이거 하고 싶다...
뭐 하나 이전 선본 사람과 틀린 말 하나 없는게 이건 뭐 둘이 짜고 나온 도플갱어인가 싶었어요.
이런 제가 이해되실지 모르겠지만 전 그 분의 칭찬이나 제안 한마디 한마디가 참 잔인하게 느껴지더군요.

정리하고 나오는데 애프터 신청하길래 그냥 오늘 본 걸로 끝내자고 했더니 굳이 집에 데려다 주겠다고...
괜찮다고 하는데 왜 그렇게들 바래다 주겠다고 하는지.
정 그러심 택시잡는 것만 도와달라고 해도 오늘같은 날 차 막히고 잘 잡히지도 않는다면서
솔직히 집에 가는 동안이라도 좀 더 얘기하고 싶어서 그런다고 성의 무시하면 속상하다고 해서
이게 잘못한 것 같긴 한데 동승하게 됐어요. 내 마음대로 한다고 너무 거절만 하는 것도 아닌 것 같아서.
하지만 사귀는 것도 아닌데 선보거나 소개팅 한 사람마다 집 노출되는 것도 부담스러워서
대충 집 근처 어디쯤 우리집이라고 거짓말하고 내렸어요.
집에 오는 길 틀어주는 음악마저도 똑같아서 또 한번 가슴이 찌리리~ 한편으로는 섬뜩.

갑갑하던 크리스마스가 너무 행복한 시간으로 변했다면서 다시 한번 애프터 신청하는 그 분께
당신이 날 몇 시간이나 봤다고 그렇게 좋다고 운명이니 뭐니 운운하느냐,
그 마음 며칠이나 책임질 자신이 있길래, 사실은 최근에 선본 사람도 당신처럼 똑같이 굴었다,
고 참 까칠하게 대꾸해 버렸네요.
종로에서 뺨맞고 한강에서 분풀이한다는게 이런 경우일 테죠.
조금 멈칫하는 듯 하다가 자기는 괜찮다며...
마음의 상처는 차라리 그렇게 크게 얘기하며 떨어버리는 거라고 하는데
어쩜 이 말까지 똑같은지 정말 돌아버리는 줄 알았어요.

한 달 정도만 먼저 만났다면 좋은 사람이라고 기쁘고 고마운 마음으로 다시 만났을지도 모르는데
이것도 타이밍이고 그 분이 말하는 운명일지도 몰라요.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그 분과는 달리 전 더욱 갑갑한 크리스마스가 되어버렸어요.
겨우 진정시키려던 마음 다시 심난해져서 와인 한 병 붙잡고 있어요.
마음이 아니다 싶으면 확실하게 답해 주는게 순간은 속상하게 해도 예의라고 생각하는데
사람 무안하게 쓸 데 없이 과거에 빗대어 매몰차게 거절한 것 같아 것도 마음 불편하고...
비록 한 번 밖에 시간 같이 보내지 않았지만 자긴 정말 운명인 것 같은데 속는 셈 치고 만나주면 안되냐는 말도.
사람 진심은 눈을 보면 안다는데 이젠 눈빛을 봐도 뭐가 뭔지 모르겠고.
하느님이 이 놈은 진심이다, 이 놈은 그냥 어떻게든 한번 꼬셔보려고 하는 거다
이마에 딱 써주셨음 좋겠어요. 두 번 세 번 속으면서 점점 더 사람에 대한 의심만 커지는거 감당할 자신이 없네요.

커플닷넷 게시물 댓글보기

 2011-12-26 00:00:26
공감
(2)
반대
(0)
남자 말은 믿으면 안 되요. 그의 행동을 믿으셔야죠.
불꽃연애  2011-12-26 00:03:23
공감
(0)
반대
(0)
저도 이 게시판 통해서 습득이 아닌 습득이 됐는데..
초반에 너무 앞서가는 분 너무 믿지 말자 입니다.
정말 감정에 솔직하신 분이실수도 있지만 처음에 너무 띄워 주시고..정말 저한테 홀딱 빠지신것 처럼 굴어도
며칠..몇시간뒤에 바뀔것 같아서 쉽게 마음을 못열고 의심 의심.또 의심 하게 되는 자신이..싫습니다.

거밋말 탐지기라도 가지고 다녀야 할까봐요..ㅠㅠ

정말 저도 제가 변해가는것 같아 안타깝고 슬퍼요..
류아이즈  2011-12-26 01:20:40
공감
(0)
반대
(0)
매번 희망꽃님 글을 보면서, 왜이리 안타깝다는 생각만 드는지...
희망꽃  2011-12-26 01:49:25
공감
(0)
반대
(0)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아빠 빼고 남자는 믿는거 아니라던데~ 하니까
저는 믿어주심 안될까요? 하던 그 사람처럼 이 남자도 그 소리 하네요.
거짓말 탐지기라도 해봤음 할 정도의 심정이 되는거 정말 안타깝죠. 뭐 못볼 꼴 많이 본 때 탄 사람 되는 것 같고.

사람이 다 내 마음같지 않을진대 작은 것에 연연하는 자신이 저도 안타깝고 짜증이 나서
친한 동생이랑 드레스업 제대로 하고 몇 년만에 클럽 나들이했습니다.
둘이 딱 두 시간만 신나게 커플로 셔플댄스 추고 오자구요. ㅎㅎ
앞에서 마술을 보여준다 어쩐다 유혹하겠다는 남자들이 오늘은 참 웃겨보이네요.
그 속 뻔히 보이는데 유혹은 무슨. 노노노~ 오늘은 내가 당신들 데리고 놀다가 갈거야.
오늘밤은. 비뚤어질 테다~~!!!! ㅡㅡ^
류아이즈  2011-12-26 02:10:07
공감
(0)
반대
(0)
오늘밤만 삐뚤어지시고, 자구 인나면 원래대로 돌아오세요^^;
지금 클럽가셔서 스마트폰으로 하시나보다~
신나게 풀고 오세요
리버풀  2011-12-26 02:41:11
공감
(0)
반대
(0)
오..셔플.. 전집에서 추고있음..ㅋㅋ 류아이즈님 ^^하이요!~
마에노  2011-12-26 08:43:21
공감
(0)
반대
(0)
ㅎㅎㅎ 희망꽃님~

뭐 사실 남자들이 하는 멘트 비슷할수 밖에 없죠...게다가 여자랑 있을때 좋아하는 음악-_-같은것도

사실 대동소이하다보니....그런일이 발생할 수 있죠..

오히려-_-첫사랑과 비슷하다는 그런 여자들의 멘트는 오히려 남자들에게 "나 당신에게 관심있습니다"같은 소리로 들리기도 한답니다 ㅎ

뭐 다 똑같은거죠 뭐....



뭐 농담으로 쓰신말 목숨걸고 받는것 같기는 하지만

왜~님도 클럽에서는 남자들을 심각하게 안보시고 가지고 노시죠?

밑에 소개팅남도 그렇게 만나보세요

가지고 논다고 생각하고...심각하지 않게 마음주지 말고

쉽지 않겠지만....또 꼭 그렇게 어려운것도 아닙니다

지금 님이 의심을 가지고 있듯이 의심을 가지고 너 어떻게 보나 보자....

하는 방법으로

보통의 만남 같으면 그런 모습이 좋지 않겠지만...님이 상처를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 했고

그 남자가 치유해 주겠다고 했다죠?

그렇다면 그 남자가 그말에 책임을 지고 님이 그런모습 보여도~진실된 마음이 었다면 제법 오랜시간동안

좋은 모습 보이겠죠??? ㅎㅎㅎ
..  2011-12-26 12:47:22
공감
(0)
반대
(0)
참 따뜻하고 여성스럽고 여리신 분 같아요..

틀어주는 음악마저 같았다면 섬뜩하기도 하셨겠어요~

그래도 전에 만났던 사람과 같은 사람은 아니니까..

적당히 경계하면서 지켜보세요 ^^
희망꽃  2011-12-26 19:04:03
공감
(0)
반대
(0)
하핫. 제가 뭐 누구 가지고 놀 주제나 되나요. 새가슴이어서. ㅋㅋ
그냥 욱하는 마음에 해본 소린데 사람 본성이라는건 아무리 변화 내지는 왜곡시켜보려 해도
결국 얼마 안가 부메랑처럼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 같아요. :)
저 좋다는 사람들이 하는 소리야 뭐 비슷비슷하지만 뱉는 멘트 하나까지 너무 똑같아서 가슴이 콕콕 그랬어요.
그래도 다음 사람 만나면 다시 한번 진심 다 해서 알아가고 싶은데 아직은 시간이 필요할 듯...
언젠가는. 오랫동안 진심을 다해줄 사람 만나고 싶어요. 있겠죠?
인연  2011-12-26 20:47:26
공감
(1)
반대
(0)
뒤에 남자분이 운이 없내요.~
이전다음

커플닷넷 게시물 댓글쓰기

작성자 닉네임 ★ 댓글을 작성하시려면 로그인해 주세요.
▶ 댓글은 500자(1000Byte)이하로 작성가능합니다. 0 Bytes   등록
다음글
다음글[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