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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의 결혼식을..기어이 보고야 말았네요.[9]
by 빛소리 (대한민국/여)  2012-02-18 20:03 공감(0) 반대(0)
어제..2012년 2월 17일 금요일..그 사람의 결혼식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1월 초에 우연히 웨딩샵에서 만났을 때. 너무 놀라고 당황했는데....
2월에 결혼한다는 이야기는 했지만, 그 날이 어제였더라구요..
어제 저는 저희 큰외숙모께서 소개해주신 분과 선을 보기로 되어있었거든요..
얼마전부터 어떤 남자가 좋냐고 물어보셨는데.. 제가 대답을 제대로 안 했더니, 일단 한 번 만나보라며..
이름이랑 연락처만 가르쳐 주셔셔. 어제 저녁에..만났어요.
약속 장소 근처에서 만나서 같이 들어갈려고 걷고 있는데..
누가 저를 부르더라고요..누군지 잘 모르겠는데..순간 누군지 번쩍 생각이 났습니다.
웨딩샵에서 만났던 그 사람의 친구였어요..

"소리씨. 여기 어떻게 왔어요? 오늘 결혼식인거 알고 온거예요?" 라고 묻는데...
순간 멍~~~

"아니요. 여기서 약속 있어서 왔어요.."

"네..소리씨 남자친구분이세요?"

"네. 저 소리씨 남자친구 맞습니다."

맞선남..그 분이 이렇게 말씀을..그래서 저도 뭐..어떨결에 그냥 있었네요. 오늘 처음 본.
만난지 30분도 안 됐는데..참 우스운 상황이였어요.

아..그런데 참았어야 했는데..너무 궁금해서 보고 말았어요..후회 할 걸 알면서도 말이죠.
그 맞선남은 어떤 상황인지 모르니깐..저보고 그럼 잠깐 보고 밥 먹으러 가자고 하시고..
그래서 사진촬영 하는 모습을 멀리서 봤어요..선남선녀더라구요..^^
멋있고 예쁘고.. ㅎㅎ 그런데 신부가 입고 있던 드레스...제가 1월에 웨딩샵 갔을 때..
제일 처음 입어본 그 드레스..좀 특이한 드레스라..한 눈에 알아보겠더라구요.

그리고 밥을 먹었어요. 맞선남. 좀 차가워 보이고 딱딱한 인상인데..이야기는 잘 하시더라구요.
아나운서 누구 누구를 닮았네요. 동안이시네요..어쩌고 저쩌고..예의상하는 그런 멘트들에도
아무런 느낌이 없어서..그냥 웃고만 있었던 듯.
이런 기분으로 선보는게 앞에 있는 사람에게 죄송하기도 하고, 불편했지만, 그래도 잘 버텼어요..
그리고 나서 집에 도착했어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9층을 누르는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쭉쭉 흘러내렸어요..
집에 이대로 들어갈 수가 없어서 다시 1층으로 내려왔네요..
추운 날씨 때문인지 아무도 없는 놀이터 벤치에 앉아서 30분을 그러고 있었어요...
며칠전부터 감기 기운이 좀 있었는데..아...불길한 느낌..목이 아프고 몸이 쑤시고 감기가 걸려버렸어요..
집에 들어갔더니. 엄마는 선본거 어땠냐고 폭풍 질문을 쏟아내시는데..

"엄마, 나 아무래도 감기 걸렸는지 몸이 너무 별로야. 목도 계속 아프고.. 선 본 사람은 좋은분 같았어.
그런데 내가 오늘 컨디션이 안 좋아서 자세히는 말 못하겠고, 낼 이야기 하면 안 될까?"

이렇게 넘겼네요..어젯밤은 잠도 안오고 몸도 아프고 누워서 천장만 바라보다 새벽에 잠이 들었어요.
하루종일 누워있다가 화장실 가고 물 마시고 우유마시고 밥을 먹긴 먹어야 하는데..먹고 싶은 생각도 안 들고.
맞선남이 전화를 했는데..여보세요..라고 말을 해야 하는데..
아이고..진짜 목이 제대로 맛이 갔는지. 목소리가 안 나오더라구요..그래서 카톡으로
지금 몸이 너무 안 좋다고. 어제는 덕분에 맛있는 저녁 잘 먹었습니다. 그렇게 보냈어요..

아무런 맛도 못느끼는 밥을 엄마의 잔소리 때문에 꾸역 꾸역 먹고
엄마가 저 아프다고 사오신 제가 좋아하는 딸기도 꾸역 꾸역 먹고
엄마 아빠가 부부 동반 모임 가신다고..분주하게 준비하시는 모습을 보니..조금 기운이 나는 거 같아서
정신을 차리기로 했어요..그리고 메일 확인을 하는데..
어제 결혼한 그 분이 장문의 메일을 보냈네요..저한테..

최승자 시인의 시 중에 ′삽십세′란 시가 있는데..
" 이렇게 살 수도 없고, 이렇게 죽을 수도 없을 때 서른살은 온다" 첫 부분이 이렇게 시작하거든요..
그 시가 어젯밤 계속 생각나더라구요...
내가 생각했던 서른살은 이런거 아니였는데.. 어제보다 오늘은 조금 나아졌으니깐.
내일은 좀 더 좋아지겠죠?..
선우님들..감기 안 걸리게 다들 조심하세요...즐거운 주말 보내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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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head  2012-02-18 20: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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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기분 알것 같네요.
기운 내세요.

좋은 인연이 바로 옆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엔돌핀  2012-02-18 20: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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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차리세요 힘내시고.
제가 오늘 좀., 시니컬모드라;;
태양금  2012-02-18 20: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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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지나 돌아보면 아무 일도 아닐겁니다.
우리함께같이  2012-02-18 20:4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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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묘했겠어요;;
저두 제가 생각했던 서른살은 이런게 아니었는데~
힘내셔야져~
인디  2012-02-18 21: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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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은의 『그 사람의 결혼식 』 곡이 생각나네요. 가슴 먹먹하게 듣던 노래였는데...

봄볕 따스한 5월의 신부를 맞이했던 그. 유리상자의 신부에게 막 떠오르고~
수년이지나도 희미해져가는 제 기억의 멈춘 시간속, 세월에 늙지도 않고 그때의 모습을 한체 아련하게
남아있을 뿐입니다.

냥이  2012-02-18 21:3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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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참~ 별일이 다있지요.
그사람과의 마지막 정리(?)를 저리 하라는 하늘의 뜻인지..
토닥 토닥~ 기운내시고 감기 빨리 나으세요^^
우리처음만난날  2012-02-18 22:4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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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가슴이 다 찡하네요ㅠㅠ
시린 겨울같은 마음의 시간이
하루빨리 좋은 새사람으로 보듬어지길.

빛소리님 사연 보니 생각나는 구절이 있는데..
′하치의 마지막 연인′이라는 책에 나온건데
따로 올려드릴게요.

아무튼 빛소리님....ㅌㄷㅌㄷ ㅠㅠ
빛소리  2012-02-18 23:3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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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고맙습니다..^^
힘내서 정신 차리고 있는 중이예요..ㅎㅎ
병원가서 링거 한 병을 맞고 오니 훨씬..몸은 멀쩡해지고 있는 거 같아요..^^
선우게시판에서 너무 너무 좋은 분들 알게 되서 기쁘고 뿌뜻하고 감사해요!
별다방  2012-02-19 16:5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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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드레스샵에서 마주친 것도 깜놀인데 결혼식날 그 주위에 게셔서 식장까지 가셨다니...
대단한 인연이네요. 악연이라 해야하나요?
막 결혼한 남자가 시간이 어디있다고 장문의 메일까지 보냈데요.
지난 일이고 돌아오지못한 남자이니 깨끗이 잊으세요.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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