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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가 그렇게 좋더냐...
by acebiz  2004-05-25 04:40 공감(0) 반대(0)
띠리릭~
"여보세요"
몇번의 시도 후에야 겨우 통화가 가능했다.
"야...어떻게 너랑 통화하기가 대통령 면담하기 보다 더 힘들다..."
"어 전화기를 차에 뒀었네..근데 어쩐 일이냐?"
"응 인천에 볼 일이 있어 왔다가 전화했다"
"그래? 회사로 와라"
횟집들이 줄지어진 연안부두는
손님만을 기다리는 불빛들이 바람에 흔들린다.
"요즘 어떻게 지내냐?"
뭐 요즘 남자들 하는 얘기가 다 먹고 사는 이야기 부터 시작이지.
"힘들어 죽겄다."
(''''자식..니가 힘들면 난 숨만 깔딱깔딱 쉬어야겠네'''')
"니네도 불경기의 예외는 아닌가 보구나..."
"그렇지 뭐...저녁 먹고 우리 딸래미 봐야지?"
녀석이 결혼한지는 한 3년 되었나 보다.
한 여자랑 결혼식을 두번하기는 흔한 일은 아닌데
녀석은 그랬다. 한번은 인천에서 그리고 또 한번은 내몽고에서...
처가에서 결혼식을 하는게 거기 풍습이라나...
하여튼 쌩 돈 날려가며 난 후허하오터 까지 갔고
한번만 봐달라는 애걸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늘상 하던대로 녀석을 매달았다.
매타작하는 패거리의 광경이 생소했던
중국 하객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고
급기야는 공안(경찰)까지 출동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녀석과는 에피소드도 참 많다.
결혼한지 1주일 쯤 됐나.
녀석과 이야기 하다보니 새벽 2시가 넘더군.
녀석과 난 신혼집으로 갔고...
충혈된 눈으로 기다리고 있던 새댁은
분기탱천하여 녀석과 무지 싸우더군.
난 그냥 조용히 옆방에서 잤구.
좀 조용히 좀 싸우지..아마 옆집 사람들이 깨지나 않았을려나 몰라...^^
아침에 일어나니 생글생글 웃으며 인사하는 예쁜 새댁^^
.
물론 그 뒤로도 일주일에 한번 이상은 녀석의 집에 가서 잤었던 것 같다.
뭐 가끔은 부부싸움도 했지만 난 신경 안쓰고 잤지...

그러다 각자의 일이 바빠지며 연락조차 뜸해지고
제수씨하고는 한 일년만에 본 것 같다.
.
.
"띵동~"
"오빠 오래간만이예요. 그 동안 잘 계셨어요"
제수씨는 날 오빠라고 부른다.
사실 나이가 내가 많으니까...^^
"아 그동안 별 일 없었죠? 오늘 딸래미 좀 보려고 왔어요"
"잠깐만요...."
쪼르륵 안방으로 간다.
허걱~
웬 장군감 하나가 무겁게 지 어미의 팔에 안겨 나온다.
녀석도 빠지는 인물은 아니고
아기 엄마도 보기 드문 미인인지라
그래도 중상급 정도는 생길 줄 알았는데...
왠 리틀 스모선수도 아니고...헐~
내가 안아보기도 전에 녀석이 덥썩 지 새끼를 안고
별 희안한 재롱을 떨어댄다.
그러며..."야 우리 딸 예쁘지?"
이마에 식은 땀이 맺혔다.
그렇다고 하자니 양심을 속이고
아니라고 하자니 부부의 가슴에 대못질을 하는 꼴이 될테니.
녀석은 지 딸만 보면 하루의 고단함이 확 풀린단다.
그러면서 사람은 자식을 낳아야 한다나...(''''이걸 확 그냥...'''')
한 두시간 정도 있었는데
시간 내내 지 새끼 자랑이다.
이제 겨우 백일 지난 애가 무슨 자랑할 만한 업적을 그리 많이 남겼는지 원....
결국 현관문을 나설 때 까지
녀석은 내 속을 긁어놓고
배웅한다고 주차장까지 오더니
"야 너도 빨리 결혼해서 애 낳아라..인생이 바뀐다."
한마디 던지고 가버린다.
아...오늘 하루가 허무해져버리는 듯 하다.
근데 지 새끼가 그렇게 좋은가...?
지금까진 나의 2세가 행복으로 느껴지기 보단 왠지 부담스럽고 불행 시작인걸로만 생각했었는데..
녀석의 환한 모습을 보니 그런 것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거나 단지 젖살일 뿐이며 크면서 금방 빠질 것이라고
주장하는 녀석의 우리 예쁜(?) 딸래미가
하루 빨리 균형 잡힌 몸매로 탈바꿈할 수 있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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