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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할까요?[9]
by gudoin (대한민국/남)  2005-07-05 23:07 공감(0) 반대(0)
오늘 운동화를 새로 구입하였습니다. 그동안 써온 신발 뒷축이 닳고 헤져서 새로 장만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저녁에 새로 산 신발을 신고 몇 걸음을 옮겨 보니 무척 가볍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아마 조깅화라서 그런 모양입니다. 그렇다고 조깅을 하는 것은 아니고 그냥 편한 걸음을 조금 빨리 걷을 뿐이죠. 일명 파워워킹이라고도 하는데 30분 가량 빨리 걷는 게 운동이 조금 됩니다. 심장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운동겸 산책을 하면서 생각도 정리할 수 있어서 일석이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하루 동안에도 걸음을 옮기면서 여러 생각이 들고 나갔습니다. 생각의 숲에 쌓여 온통 생각만이 존재하고 하늘 위나 땅 아래에 이 생각들이 일정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는 느낌이 불연듯 찾아 옵니다. 내 자신이 때로는 무척 단세포 생물처럼 일률적이고 단순한 것 같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무척 복잡미묘한 점이 많은 것도 같더군요. 그 많은 생각들을 잠재우고 싶을 때도 있고, 그 생각들이 무척 나를 당혹하게 만들기도 하였고, 때로는 나를 성장시키는 중요한 밑거름이 되기도 한 것 같습니다.

벌써 산책처럼 도심 속 길을 누벼 온지도 1년하고도 6개월 가량되었네요. 그동안 많은 변화의 물결이 찾아 왔고 또 많은 것들이 내 삶 뒷편으로 사라져 버렸습니다. 뒤를 돌아보면 참으로 무엇을 위해 달려 왔는가 자문해 보면 자조 섞인 웃음만 남기도 하네요.

결혼을 위해 적지 않은 시간과 돈을 투자했지만 결과는 여전히 나는 혼자라는 사실입니다. 서글픈 감정 보다는 아직 내 자신에게 많은 외로운 날들과 그리움이 가득한 시간들이 더 남은 탓인가 보다라고 자족합니다. 그래서 바닥을 향해 아래로 또 아래로 가라 앉는다는 생각이 들기에, 요즘 놓여진 시간들은 '침전의 날'인지, 혹은 '부침의 날'인지, 그렇지 않으면 새 희망을 잉태하기 위한 '준비의 날'인지는 알 수 없지만 바닥은 원래 없었을 것이라고 되뇌이고 또 되뇌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 자신을 드리우고 있는 그늘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그렇지만 짙게 하늘을 뒤덮고 있는 먹구름도 그냥 잠시 지나칠 한 순간일 뿐이라고 여겨 봅니다. 구름 너머에 파아랗게 또아리를 튼 맑은 날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기에 말입니다. 내 삶의 어둡지 않은 흰그늘이 드리워질 해뜰날은 분명 있겠죠. 그래서 지금의 그늘이 그늘만도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지금 드리워진 그늘은 내 삶의 소중한 일부분이며 잠시 드리워진 것일 뿐이기에 말입니다.

칼린지브란은 말합니다. " 그대들 마음을 주어라. 그러나 서로의 마음을 구속하지는 말아라." 그렇습니다. 구속하지 않는 마음을 주어야 하는데 나의 지난 날들을 되새겨 보면 너무 냉정했으며, 구속이 싫어서 마음을 차마 열지 못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많이 부족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제는 마음을 주고 싶어도 상대가 없습니다. 그래서 내 마음은 여전히 빈방입니다. 이 빈방을 채워줄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욕망이 배제된 순수한 사랑일까요, 아니면 간절한 그리운 대상일까요?

크리슈나무르티의 표현처럼 저는 사랑받고 있지 못합니다. 아마도 사랑하는 법을 모르기 때문인가 봅니다. 그래서 사랑하는 법을 새롭게 배워야 하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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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  2005-07-05 23: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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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지 않기 위해 열심히 날개짓을....
가라앉지 않기위한 백조의 발버둥처럼... 하지만 어디엔가 새로운 시작을 위한 끝은 있겠죠... 힘내셈~! ^^
my***  2005-07-06 01: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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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아.... 글 너무 잘 쓰시네요. 혹시 국어 선생님이세요?
좋은 가르침 잘 받았습니다.
md***  2005-07-06 12:4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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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말씀이십니다. 새로 배워야 할것들이 많습니다. 어떻게 배워야 할 지 누가 가르쳐 줄 사람이 있을까요.. 아님 혼자 독학하는것일까??
아.. 독학은 너무 힘들어,, 틀렷을때를 알았을 때는 너무 늦어버릴거 같은데.. 이를 어쪄죠...
아자***  2005-07-06 15: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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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많이 읽으셨나봐요....글을 잘 쓰시는 것을 보니...
음..저도 책을 좀 읽어야 겠어요....마음이 평안해 지는 책 없나요??
ol***  2005-07-06 15:4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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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책을 보세요... 맘이 평안해 지면서 눈이 저절로 감깁니다. ㅎㅎ
gu***  2005-07-06 16:4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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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dking님은 역시 유머와 재치가 넘치십니다.^^
그리고 여러 분들이 글 잘쓰신다고 하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ㅡㅡ;
모두들 사랑으로 행복한 날들이 오기를 기원합니다.(__)
am***  2005-07-06 19:5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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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샘께서 이곳에 30대성인을위해 필독서 10권을 리스트해주시면 감사하겠슴다~^^(_ _)
gu***  2005-07-06 20:5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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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국어샘 아니라니까요.ㅠㅠ 초등교육전공인데요...ㅎㅎ
ol***  2005-07-06 23:4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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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사랑엔 초보라서... 인연인지 아닌지... 찍어먹어봐도 몰라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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