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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제자리에 있는 것일까?
by gudoin (대한민국/남)  2005-07-18 21:59 공감(0) 반대(0)
책을 읽다가 '구석'이라는 말이 뇌리를 머물러서 방금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니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모퉁이’라는 뜻 외에도 “잘 드러나지 않는 치우친 곳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는 뜻도 들어 있더군요.

즉 후자는 잘난 구석, 혹은 못난 구석이라고 지칭할 때 쓰이는 의미일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잘나면 얼마나 잘났고 못나면 얼마만큼 못났기에 그런 말을 때로는 욕되게 입 밖으로 내뱉을까 잠시 생각을 가져 봅니다.

나의 현 입지에서 살펴보면 잘난 구석 보다는 못난 구석이 더 많지 않은가라는 판단이 먼저 문을 열고 들어 서는군요. 잘나지 못했으면서도 숱한 이성과의 만남을 거절하였고 또 거절 당하면서 내 부족함을 생각하니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결혼 정보 회사에 속절없이 호주머니에 남겨진 빈손처럼 외톨이로 남아 있는 것은 두루 원만하지 않고 편벽된 구석이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느 산 중에 스님 방에 이름 있는 화가의 아름다운 산수화가 걸려 있었습니다. 아주 뛰어난 그림이었으나 그 그림은 빛을 발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자연 그대로의 천연 산수가 있는 산중이기에 그런 산수화는 자연과 동떨어진 도시에는 어울리지 못한 것입니다. 그림이 있어야 할 곳에 있어야 잘 어울리고 빛을 발하는 법인데, 제자리에 있지 못해서 그림은 살아 숨쉬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나는 지금 제자리에 있는 것일까? 이 의문을 붙잡고 끝없이 되뇌이면서 자문해 봅니다. 그러나 돌아오는 대답은 ‘구석‘이라는 단어에 머물러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이 단순히 결혼이 궁극적 목적은 아니겠으나, 이렇게 구석진 모퉁이에서 탈피하기 위한 현실의 도피의식의 일환으로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 것은 분명 아니라고 자신 있게 말하지는 못하겠습니다.

다만 내게 있어서 결혼은 삶의 중요한 일면에 채워질 과정으로서 진행시켜가야 할 만남이 충분조건이 아닌 아직 필요조건이라는 것입니다. 결혼이 제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서로에게 일말의 충족된 조건이 수반되어야 하겠으나, 충분조건만 원하기 보다 ‘조건’이라는 의미부여가 상쇄되어서 "결혼이 동반자적 관계이며 상호보완적이어야 할 것이다"라는 판단이 먼저 드는군요.

그래서 결혼은 1+1의 결과가 2가 아닌 3이 되는 상승작용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즉, 두 사람의 만남(2)에 행복의 요소(1)가 더 어우러져 할 것이며, 어느 한 쪽에도 기울지 않는 구석진 곳이 없는 평행한 관계가 바로 축복의 장으로서 결혼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상념의 나무에 기대어 하루를 이렇게 덧없이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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