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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6,7) - 가랑비 처럼 소리없이 스며든 사랑..[3]
by 소울메이트 (대한민국/남)  2006-06-11 14:47 공감(0) 반대(0)
이별이 슬픈 건.
헤어짐의 순간이 아닌
그 뒤에 찾아올 혼자만의 시간 때문이다.

이별이 두려운 건.
영영 남이 된다는 것이 아닌
그 너머에 깃든 그 사람의 여운 때문이다.

이별이 괴로운 건.
한사람을 볼 수 없음이 아닌
온통 하나뿐인 그 사람에 대한 기억 때문이다.
[ 이별 이야기] 중에서

-------백조-------------
음....잼 엄써도 좀 무서운 척 이라도 할 걸 그랬나..
금새 풀이 죽은 것 같다.

담부턴 황당한 얘기라도 호응 좀 해 줘야 겠다.

놈이 커피 한 잔...? 하더니
금새 "아니, 포켓볼 한 판 어때요?" 하고 물었다.

포켓볼 좋다.
직장 다닐 때 남자 사원들 한테 좀 배웠다.

이 인간들이 꼭 2차 술내기로 당구를 치러 가는 바람에
매번 점수만 계산 해 주기 싫어서 홧김에 배웠다.

근데 이 늑대들이 꼭 손가락 마디마디를 잡아가며
가르치려 드는 바람에 고생깨나 해 가며 배웠다.

암튼 이를 악물고 배운 덕분에 여자들 사이에서는 쫌 치는 편이다.^^;

이 놈아....너도 그 걸 이용해서 손 한 번 잡아보려는 거려면
헛다리 집었다...꿈깨라... ^^


------백수---------------
대학로의 분위기 괜찮던 커피숍을 생각했다가
기분전환도 할 겸 눈앞에 보이는 당구장을 가리켰더니
의외로 좋단다.

하긴 요즘 포켓볼 한 번 안 쳐본 여자가 어딨담.


그녀와 함께 당구장에 들어서니 구석에 짱박혀 인생 절단난 표정으로 담배를
피워대던 복학생(추정) 녀석들의 눈길이 일제히 날아왔다.

모야...씨....하는 놈들의 눈길에서 많은 것들이 느껴졌다.
얘들아.....넘 그런 눈으로 쳐다보지 마라.
지금의 내가 미래의 너희들 이란다.

삶의 회한이 담긴 듯 당구공을 조져대는 녀석들을 보니
다시 우울해 질라 그런다.

옷~~~! 근데 얘는 무슨 당구를 이렇게 잘 친담!!
모 내가 갈켜줄 만 한게 없었다.

음....손은 담에 잡아야 겠구나란 아쉬움이 진하게 밀려들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극장이나 가자 그럴 걸ㅜ.ㅜ

이 여자...실력이 나랑 삐까삐까 했다.

갑자기 학교 다닐 때 남들 당구칠 때 술먹었던게 후회가 됐다.
그래두 오히려 경기는 재미 있었다.


-----백조------------------
아.....넘 예뻐도 이렇게 피곤하다니까.
무슨 남자 녀석들이 당구는 안치고 나만 쳐다본담.

하여간 이쁜건 어디가도 표가 난다니까... ^^

놈... 내 포켓볼 실력을 보더니 놀란 모양이었다.
혹시 당구장에서 카운터 봤냐고 물어본다...-.-

음....아직 성격 드러내면 안 되겠지.

대신 씩 웃으며 맥주내기 한 판 어떻냐고 했다.
좋다고?
넌 오늘 죽음이다.^^

3대 1까지 앞섰는데 놈이 내리 두 판을 따라 잡았다.
아~~ 자식이 내기에 목숨 걸고 그러냐...

그리고 운명의 마지막 판.
이 잔인하고 치사하고 쪼잔한 자식!!!

숨도 안 돌리고 마지막 8번 공을 넣어버렸다.....ㅠ.ㅠ
더러운 노무시키.

매너 없는 시키.
글케 나를 이기고 싶었냐ㅠ.ㅠ

우씨~~~ 알았다!
술 산다! 술 사!!


------백수---------------------
검은 민소매 옷을 입고
날렵하게 큐질을 하는 그녀를 보니 혹시 이 여자 언니가
미국에 있는 쟈넷 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괜찮게 생긴 여자 애가 당구도 잘 치니까
남자들이 자꾸 흘끔흘끔 쳐다본다.

이 자식들아.....
니네 공에나 신경써라
자꾸 삑사리 내지말고.

근데 한게임 치고나서 필이 오는지
술내기로 치잔다.

갑자기 타짜한테 꼬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역시 초반은 그녀가 앞서갔다.
어떻게 쌔복이 따라줘서 동점까진 갔다.

근데 눈 빛을 보니 아무래도 져 줘야 될 것 같았다.
모....그 정도 매너는 나도 있다.....-.-

근데...ㅠ.ㅠ
아쒸~~~ 티 안 내고 안 들어가게 치려고 했는데
그만 실수로 공이, 홀랑 구멍에 빠지고 말았다....ㅠ.ㅠ

절라 벙 깐단 표정이다.
이씨... 그문 어떠카라구!!
그타고 일부러 안 맞게 쳤다고 얘기 할 수도 없고ㅠ.ㅠ

모...승부의 세계가 그런거 아닌가...^^;
넘 그런 눈으로 보지마라-.-

술 내가 사면 되잖아!!


-------백조-------------------------
놈은 아무래도 선수였나 보다.
어떻게 놈이 델구 온 술집은 맛도 좋고 분위기도 좋담^^

즐겁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술 한잔 먹더니 놈이 이실직고를 한다.

사실 아까 져 줄라 했는데
그게 맘 대로 안 됐대나.

술 자기가 살 테니까 너무 노여워 하지 마시란다.
어이가 없어 피식 웃었더니 좋다고 헤~~ 하고 웃는다.

순진한 건지 모자른 건지 모르겠다....ㅜ.ㅜ
암튼 나쁜 놈이 아닌 것 만은 확실했다.

그러면서 오늘 믿었던 데서 또 떨어져서
아까 좀 우울했단다.

근데 날 보니까 기분이 풀렸다나.
음....그랬었군. 그 기분 내가 잘 알지.^^;

어쨌건 나를 보고 기분이 좋아졌다니
좋은 얘기겠지. 뭐

어차피 서로가 노는-.- 사람들이니까
자연스럽게 서로의 이야길 털어놨다.

2년 넘어 다닌 회사였는데
사정이 어려워져서 사다리를 타서 자르기로 했는데
그냥 자기가 나왔단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가정이 있는 기혼자라
차마 그 순간까지 갈 순 없었단다.

잘은 모르지만 그게 이 사람의 있는
그대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백수------------------------------
안주가 맛있다며 그녀가 웃었다.
바보 같았다-.-

담부터 맛있는 집만 델구 다녀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니
벌써 피곤해진다.


사이좋게 맥주를 나누어 마시며 허심탄회한 이야길 나눴다.
어쩌다 보니 그녀에게 회사를 나온 이야길 해 줬다.

과 선배분이 하시던 의류회사 였는데
어쩔 수 없이 중소기업의 비애를 겪어야만 했다.

차마 자신의 손으로 누군가를 찍어낼 수 없다고
사다리를 타자고 했다.

모두 기혼자 아니면 결혼을 목전에 두고 있는 사람이었다.
어쩌면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는지도 모른다.

자신이 데려와 놓고 못 할 짓을 한 것 같다며
미안해 하시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자랑은 아니지만 후회는 없다.
다시 그 순간이 오더라도 그럴 수밖에 없다고 생각된다.

그녀는 나보다 사회생활이 길었다.
4년 가까이 일한 회사였단다.

그 녀 역시 매일매일 옥죄어 오는 정리해고의 불안함을
견디지 못해 권고사직의 형식을 빌어 회사를 나왔단다.

아쉽긴 하지만 그녀도 후회는 없단다.
그러고 보니 둘다 뒷일을 생각 안 하는건 비슷한 거 같다-.-

한 번 더 시원하게 건배를 외쳤다.


---------백조---------------------------------
어찌보면 놈과 나는 비슷한 구석이 있는 것도 같았다.
나도 후회는 없다.

아니 없는게 아니라 후회를 한다고 해도
이미 흘러가버린 시간을 어떻게 다시 되돌이 킬수가 있을까.

대신 앞으로는 그러지 말자며 놈과 건배를 했다.
근데 젠장 취직이 되야 그러든지 말든지 할 거 아냐....ㅠ.ㅠ

아무튼 즐거운 술자리였다.
내가 "저겨, 제가 오빠라고 할까요?^^" 했더니
"아유~~ 뭐, 다 늙어서 만나서... 뭘요...." 그런다.

다 늙어서 라니....ㅠ.ㅠ
아니, 우리가 무슨 경로당 커플이라도 되남.

갑자기 <중년, 늦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출발의 건전한 만남> 하던
결혼 정보 업체의 광고문구가 가슴을 후벼 팠다.

싫으면 관둬라!
분위기 파악 못 하는 인간 같으니라구!


----------백수------------------------------------
그녀가 싱긋싱긋 웃더니 오빠 라고 부른댄다.
....쑥스럽다-.-

주저주저 했더니 "싫어요?" 하고 묻는다.
아니 모 싫은 건 아니지만...-.-
토라졌나?

자리를 끝낸 후, 집까지 바래다 주었다.
합정동 이니까 우리 집이랑 멀지도 않고 가는 길이라 좋았다.^^

밤기운이 부드럽고 따스했다.
도시의 불 빛도 화사했고 시간은 천천히 코 끝을 스쳐갔다.

다소 어색한 웃음으로 그녀를 떠나보낸 뒤 전철에 몸을 기대어 섰다.
흐뭇함과 아쉬움으로 오늘을 회상하고 있을 때였다.

삐링~ 하고 문자 메세지가 들어왔다.
그 녀였다!

[오늘 너무 즐거웠구요*^^*
집에 가서 좋은 꿈 꾸세요.
그리고 담부턴 말 놓으세요. 꼭이요
그럼 안녕^^~ 오빠!!]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넘쳐나는 감동을 억제했다.
허걱!!니야오후~~ 이야암.....!!
신음이 새어 나왔다.

옆에 있던 사람들이 내가 오바이트를 하는 줄 알고
자리를 피했다.

신난다~~~~!!!!!
아, 오늘은 간만에 일기를 써야겠다!!!

[7편]
------백조------
토요일...인데
그 인간한테 연락도 없구.....젠장
언니네 식구랑 월미도에 놀러갔다.
가면서 조수석에 앉았는데 형부가 자꾸 이것저것 물어본다.

자기 친구를 소개 시켜 준다고 해서 괜찮다고 했더니
그러면 지네 과장은 어떠냐고 물어본다.

얼마 안 먹었단다.
서른 아홉 이란다.

순간 핸들을 옆으로 돌려버릴라다 참았다.
<경인고속도로에서 일가족 사망!!> 하는 기사가 남의 일이 아닌 것 같았다.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더니
뒷자리에 앉은 언니들이 더 얄미웠다.

"얘, 너 그러면 재취 자리 밖에 없다."
하며 자기들끼리 깔깔 거렸다.

.....가슴이 싸해진다.
조카들이 엄마 재치가 모야 하며 물어본다.

가족끼리 칼부림을 할 순 없단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을 생각해서 참기로 했다.

삶의 모든 것이 스트레스다....ㅠ.ㅠ
차라리 그 백수나 불러 낼 걸.


--------백수---------------------
아......심심하다.......

아까 대학 후배들이 전화해서 나오랬는데
기양 다른 핑계를 댔다.

주머니도 가볍지만 무언가 "빛나는 열매" 를 맺지 못한
자격지심 이기도 했다.

지원하고 기다리고....
그리고 실망하고.....
그게 요즘 생활의 반복인것 같다.

그녀도 보고 싶지만 지금 이 상태로는 아니다.
어우~~~~ 취직 시켜조오~~~~~~!!!!

책상 한 구석에 처밖힌 핸펀이 불쌍하다.....ㅠ.ㅠ
자주 좀 울려 줬으면.

순간 거짓말 같이 핸펀이 울어댔다.
그녀였다!!

엥, 근데 울 동네라고?
으흠흠, 기어이 얘가 나한테 뻑이 갔구나.
냐항!! 신난다!!!!

잽싸게 꽃단장^^~~
뛰어 나가자~~~!!!!


-----백조----------------
속상해서 낮술을 좀 들이켰더니
기분 삼삼한게 죽여줬다.

근데 좀 급하게 먹었더니 세상이 헤롱거린다.@@
아.....ㅠ.ㅠ
이 여자들은 나랑 친자매가 아닌가 보다.

회를 먹으면서도 "넌 남자도 없니..." 하며 염장을 질러댔다.
술김에 그리고 홧김에 "아씨 남자 이써~~~!!!" 하고 냅다 소리를 질렀다.

순간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미친X 보듯이 한다.
형부가, 진짜야...? 하더니
뭐하는 사람이야? 하고 물어봤다.

될대로 되라는 기분으로 "백수야, 개백수!!" 했더니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이어, 푸하~~!! 하고 웃음이 터져 나왔다.
"어우~ 얘는 우리가 자꾸 놀린다고 스트레스 받았구나."

"그러게 말이야, 알았어 이제 안 놀릴께.
행여라도 그런 소리 하지마라. 얘."

"이모 화 내지 마요...."
조카들까지 한 몫 거든다.

우씨....진짠데....ㅜ.ㅜ

서울 초입에서 내려 달랬더니
형부가 걱정스런 눈빛으로 쳐다본다.

"처제....설마 아까 그 농담 진짜 아니지?"
"어우~~ 당신은 재수없게 왜 그런 말을 하고 그래요?"
언니가 쌍심지를 켜고 형부를 째렸다.

"거쩜마~~ 남다 팅구 만나고 금방 가꺼야."
생각과 달리 혀가 자꾸 꼬였다....ㅜ.ㅜ

식구들의 애처로운 시선을 뒤로하고 벅벅 우겨
차에서 내렸다.

눈 앞에 보이는 까페에 들어가서 그 인간한테
전화를 때리고 나니 잠이 쏟아졌다.

눈을 언제 감았는지 몰랐는데, 깨어나니.......
그 인간이 옆에 앉아 코를 골며 자고 있었다.....ㅠ.ㅠ


------백수-----------------
약속 장소에 도착해 보니 그녀가
곤히 잠들어 있었다.

잠깐 조는가 보다 하고 가까이 가니
술냄새가 진동을 했다.....ㅜ.ㅜ

씨......또 어디서 술이 떡이 되서 왔는지 모르겠다.
가볍게 흔들어 봤더니 꿈쩍도 않는다.

앞에 앉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다행히 코는 골지 않았다.

근데 순간 그 녀의 입에서 흐르는 한줄기
물이 나를 당황스럽게 했다.

잽싸게 손수건으로 닦아냈다.
이번엔 고개가 자꾸 옆으로 떨어졌다.

잠시 고민을 때리다 옆에 앉아 어깨를 기대줬다.^---^
그녀가 내 어깨를 의지하고 잠들어 있다는
생각을 하니 야릇한 감동이 흘렀다.

단 하나,
술만 안 취해서 왔으면 얼마나 좋을까...ㅠ.ㅠ
그렇게 삼십 여분을 있으니 나도 슬슬 졸려 왔다.

그녀에게서 나는 소주 냄새에 나도 취한 것 같았다.@@
눈꺼풀을 껌뻑껌뻑하다.....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백조-------------------
모......이런 놈이 다 있담...!!
술은 내가 먹었는데 왜 지가 곯아 떨어지고 난리람.

이 인간은 아무래도 세상 모두가 자기의 잠자린가 보다.
힘겹게 놈의 머리를 밀어내고 화장실에 가서 재정비를 했다.

생각해 보니 전화를 걸고 내가 잠깐 잠이 든 것 같았다.
그럼 흔들어서 깨우든가 하지,
왜 지가 세상 모르고 쿨쿨 자냐고...!!

자리에 가보니 그새 잠이 깼는지 다리를 덕덕 긁으며
눈꼽을 떼어내고 있었다.

저런 인간을 모가 보구 싶어서 왔는지....ㅠ.ㅠ



------백수------------------
일어나서 그녀가 어디갔나 두리번 거리고 있는데
쌔끈한 모습으로 화장실에서 걸어 나오고 있었다.

월미도에 다녀오다 잠시 들렀다며
왜 안 깨웠느냐고 하며 샐쭉한 표정으로 쳐다본다.

순간,
'야, 너 침 흘렸어." 그럴래다가
그건 너무 잔인한 거 같아서 참았다.

괜찮냐고 했더니 멀쩡하단다.
잠시 피곤해서 졸았단다.

더 뭐라고 하려다 여자의 남은 자존심을
지켜 주기로 했다.

바람쐬며 머리도 식힐 겸 한강에 가자고 했다.
좀 창피한지 군말없이 따라왔다.

얘는 술만 줄이면 참 괜찮은 앤데......


-------백조---------------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니 한결 나아졌다.
아픈 머리가 가라 앉으니까 이번엔 뭔가
따끈한 국물이 먹고 싶어졌다.

순간 강가에 앉아 컵라면을 나누어 먹는 커플들을
보니 위장이 미친 듯이 발악을 했다.

아.....너무나 먹고 싶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아까 회라도 많이 먹어둘 걸.

근데 뜨끈한 컵라면 국물 얘기를 하면 아무래도 놈이 날 술꾼으로
볼 것 같아 차마 얘기를 못 하겠다.

마시고 싶다. .....
컵라면 국물~~~~~~ㅠ.ㅠ

근데 이 인간은 무슨 자전거를 타자고 난리람.
나한테 물어보지도 않더니 덥석 2인용 자전거를 빌려 버렸다.

아.....기운 없어 죽겠는데 이 무슨 노가다람....ㅜ.ㅜ
분위기는 나중에 잡고, 난 지금 해장이 필요하다고~~~~

딴건 먹고 싶지도 않다고~~~
Only 컵라면!!!!


-------백수--------------
아무래도 가볍게 땀을 흘리면
술도 깰 것 같고 해서 자전거를 빌렸다.^^V

강변을 유유히 달리니 기분 캡 이었다.
해가 기우는 강변의 경치도 그만 이었다.

근데 문득 뒤를 돌아다 보니
그녀의 표정이 그리 밝아 보이지만은 않았다.

"괜찮아....?" 했더니
그냥 힘 없이 웃는다.

아무래도 술이 덜 깼나 보다 싶어 그만 타자고 했다.
쓰린 속을 무얼로 달래줄까 했더니 의외로 여기 앉아서
소주 한잔 하잖다!!!!

아무래도 얘는 알콜중독 인가 보다.
무슨 술을 또 마신담....ㅠ.ㅠ

나보고 자리 깔고 앉아 있으라더니
지가 냅다 술과 컵라면 따위를 사왔다.



--------백조---------------
자전거를 타며 이 인간의 뒤통수에 대고
열라 씨부렁 거렸다.

내가 지금 자전거 탈 힘이 있냐고~~~ㅜ.ㅜ
뒤돌아 보면 웃고, 앞을 보면 씨바씨바 거리다
결국은 걸렸다.

내 표정을 보고 눈치를 깠는지 그만 타잖다.
뭐, 개운한 거라도 먹으러 가잖다.

순간 그만, 너무나 간절한 마음에 여기서 컵라면에
소주 한 잔 하자고 말해 버렸다.

절라 벙 까는 표정이다.
하긴 나라도 어이가 없겠다.

안면 몰수하고 이것 저것 사와서 자리를 깔았다.
괜찮겠냐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쳐다본다.

왜 이런것도 좋잖아 하고 대답했더니
피식 웃는다.

웃어도 좋다.
왜 오늘따라 라면이 이리 더디게 익는담.

마침 이 인간이 화장실에 간단다.
기회는 이때다!!!
국물을 쭈우우욱~~~~ 하고 원샷으로 마셔 버렸다.

위장에서 오케바리!!!!를 외치고 있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라면은 면발밖에 안 남아 있었다....ㅜ.ㅜ



--------백수-------------
칠칠치 못하긴.....
화장실에 다녀오니 그만 라면 국물을 엎질렀단다.

내 걸 건네 줬더니 찔끔찔끔 마신다.
복스럽게 먹는 여자가 이쁘다고들 하지만
저렇게 먹는 것도 예뻐 보이긴 했다.^^;

근데 그만 입을 데었나 보다.
손으로 입에 부채질을 한다.

안스러웠다.
그러면서 뭐 차가운 것 없냐고 한다.

매점에 가서
"아줌마~~~ 캡빵 차가운 맥주요." 하고
냅다 맥주를 사다줬다.

그녀는 맥주를 나는 소주를...... 해지는 강변에서
나누어 마셨다.

기분좋은 저녁이다.



--------백조----------
아~~~ 씨바 쓰라려 죽겠네....ㅠ.ㅠ
입천장이 그만 홀라당 까져 버렸다.

화장실에 가서 억억 거리며 뜯어 냈더니 무슨 뱀 허물 벗듯이
껍질이 딸려 나왔다.....ㅠ.ㅠ

그래두 이 인간이 사다준 찬 맥주를 마시니
금새 괜찮아졌다.

어두워 지는 강변의 바람이 조금씩 쌀쌀해졌다.
그가 자신이 입고 온 조끼를 벗어 주었다.

얇은 조끼일 뿐 이었지만 그 정성과 체온이 고스란히 전해져 왔다.
천천히 그의 어깨에 고개를 기대고 밤이 온전히
찾아 올때까지 우리는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별은 보이지 않았고 긴 대화는 없었지만
그냥 그대로 우리의 이야기는 도란도란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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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2006-06-11 18: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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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읽고 있어요...차츰 해피 엔딩으로 치닫고 있는거 같군요..우리의 현실도 이렇게 해피 엔딩으로 결정지어져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오**  2006-06-11 21:5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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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이것도 재밌네요. 이게 고전이었어요? 전 처음 읽는 거라..ㅋㅋ
위에 글쓰신 분...분명 해피 엔딩일 거라 믿어요.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고 하잖아요.^^
김**  2006-06-12 09: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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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한 표현이 잼나요~ 담편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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