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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난 참 행복하다....[7]
by roythelove  2005-03-13 00:20 공감(0) 반대(0)

늘 토요일이면 난 더 바쁘다. 일이 끝나면 또 과외를 하러 저녁도 못 먹고 전철을 타고
바삐 발걸음을 재촉해서 1시간 반을 어린 학생과 계속 또 얘기를 하다 그렇게 또 전철
을 타고 집으로 오면 그렇게 허기진 배도 어느새 지쳐버렸는지 음식 냄새도 더이상은
날 자극하지 못한다....그리고 아이들 숙제와 편지를 일일이 읽어보고 답장도 하고
글도 쓰다 보면 어느새 자정이 훌쩍 지나버리고....그래도 토요일 밤은 내일이 일요일
이라는,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오히려 더 잠이 오지 않는다, 그래서 늘
영화를 DVD로 감상하는 것으로 하루를 마감하게 된다... 토요일은 새벽부터
일어나 아침 과외 갔다가 일하러 갔다가 또 밤에 과외를 하느라 동일한 집을 두번이나
하루 동안에 방문을 하는 진기한(?) 현상에 내 학생이 사는 곳의 수위 아저씨는 날보고
자주 그러신다, 또 오시네요..., 언젠가는 차를 몰고 가서 주차권을 받는데 내가 말하는
것을 보고선 중국사람이냐고 하시는 말씀에...이상하다, 내 한국어가 그렇게 이상한가..
우리 학생들도 학부모 들도 날보고 가끔 중국 사람같다는 둥, 일본 사람 같다는 둥
말할때면 괜히...기분이 그렇다...

오늘은 아침에 내가 가르치는 꼬마 학생이 날보고 teacher,mmm, what is the English
word for piano? 하는 말에 그만 나도 모르게 웃고 말았다. Haha, Clara, piano is
English...아마 늘 피아노, 피아노 듣고 말하고 했지만 그게 영어 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나 보다...어찌나 귀엽던지...
그렇게 수업이 끝나고 작정한대로 서울로 향했다. 수업이 11시에 끝나고 2시부터
또 일하러 가야 해서 마음이 바쁜데도 오늘밤에 볼 영화 DVD를 사려고 강남으로 향
했다. 참, 운전을 희한하게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가면서 계속 투덜 거렸고, 그렇게
운전하면서도 깍듯이 예의를 차리는 사람들이 더욱 이해하기 힘들어 지면서 아무래도
차라고 하는 물건은 사람을 본능적으로 만드는 게 아닐까, 나도 저 사람들 처럼 저렇게
운전을 하는 건 아닐까...새삼 다시 한번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그렇게 shopping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 오니 벌써 1시가 훌쩍 넘었다. 점심도 먹지
못하고 어머니가 어제 밤에 가져다 주신 딸기와 두유로 허기를 채우고 그렇게 하루
종일을 또 떠들었다....참 나도 보면 신기하다 싶을 정도로 끝임없이 말이 쏟아져
나오는 걸 보면 교사라는 직업은 내게 정말 천직인가 싶다...마지막 class가 끝날 무렵
아이들이 내 생일이 다음주 라는 걸 알고 모두가 박수를 치며 축하를 해주는데 마음이
너무 벅차서...웃음이 입가에서 떠나지를 않았다, 그런 날보며 아이들은 혹시라도 갖고
싶은 선물이 있으면 제발 좀 말해 달라고, 자기들이 선물을 사고 싶어도 혹시나 마음에
안드는 걸 고르면 안된다며 미리 알려 달라고 하는데...참 고마웠다...내 예쁜 학생들..

요즘 들어 일이 참 많아 졌다.
어딜 가나 일거리가 생긴다.
바빠서 동생이 계속 지난 주부터 저녁을 사주겠다고, 누나 왜 이렇게 연락이 안돼,
같이 저녁 먹자, 산낙지 전골 사줄께, 하며 연락을 하는데 일요일이면 밖에 나가기가
싫다...빨리 내 동생도 애인이 생겨서 정말 어머니 말씀처럼 장가를 가야 할텐데...
녀석, 늘 누나보고 용돈 달라, 고민 있으면 좀 들어달라...근데 정말 동생이 장가를 가면
기분이 어떨까...이상하게 그랬으면 하는 마음이 더 많은 걸 보면...동생이 결혼하면
부모님과 같이 살고 싶다는 생각이 많다. 우리 부모님은 날보고 늘 같이 들어와서
살자고 하신다, 그때마다 난 동생 핑계를 대며 동생이 결혼하고 나면 집에 와서
같이 살겠다고 했는데...두분을 모시고 세계 여행도 더 늦기 전에 가고 싶고...
두분께 더 늦기 전에 많은 걸 해드리고 싶다...어제 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 을 보면서
참 많이 울었다... 어렸을 때부터 난 내 고집대로만 했지 한번도 부모님이 말씀하신
대로 한 적이 없다는 생각에 왜 난 그러지 못했을까란 생각에 그래서 참 많이 울었다..
아마 그래서 지금 이 나이에 부모님께 잘 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드나 보다.
아버지가 한번도 내겐 뭘 사달라고 하신 적이 없으셨는데 언제 부터 인지 날보고 뭘
자꾸 사달라고 하신다...그게 마냥 싫지만은 않을 걸 보면 나도 참 많이 변했나 보다..

혼자 있을 때도 난 외롭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요즘은 내가 정말 결혼에 대해 생각이 없다는 생각이 절실히 들면서 회원 탈퇴를
생각해 보기도 한다...이곳에서 만나는 이들, 그들의 생각이나 정서가 담긴 글을
읽을때면 더욱 나처럼 결혼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는 사람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생각
이 나를 더욱 이곳에서 멀어지게 하는 것 같다.
누구를 만나든 내가 가진 생각이 이렇다면 횟수가 얼마가 남았든 탈퇴를 하는게
맞지 않을 까 싶은데....모르겠다....

난 혼자서 뭘 하는 데 너무 익숙하다..
밥도 늘 집에서 먹고, 혼자서 내가 좋아하는 것을 만들어도 먹고 사와서도 먹고,
shopping도 가고, 옷도 내가 좋아하는 것을 가격은 신경쓰지 않고 살 수 있고,
밤 늦게 까지 책도 읽고 음악도 듣고 영화를 보면서 통곡도 할 수 있고, 박장대소
하기도 하고....참 좋다...그게...white wine과 함께 goat cheese를 맛볼수도 있고,
그리고 무엇보다.....마냥 내가 쉴 수 있는 내 공간이 있어서...참 좋다...
문득 혼자 사는 4년 남짓되는 시간동안 난 한번도 내 가족 말고는 내 집에 누구를
오게 한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누가 나랑 같이 있는게 너무 싫다, 불편하다.
정말 좋아한 남자 친구가 막 한국에 돌아왔을 때 어느 늦은 밤에 예고도 없이 전화로
집근처 왔다고 했는데 그때도 우리는 밖에서만 만났던 기억이 난다, 나보고 집 좀
보여 달라고 했는데 내가 집이 너무 지저분해서 안된다고 했다, 사실인데...
난 아무래도 이렇게 살아야 할까 보다....


밤이 깊어간다....

나도 나만의 휴식을 즐기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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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  2005-03-13 01: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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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각하면 그렇게 사는거죠...평생...부모님 빼고는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죠..
be***  2005-03-13 07: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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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ever makes you happy!
ll***  2005-03-13 10:4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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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 사람 생활하는 것을 보면 어째 이렇게 비슷하게 살까 라는 생각이 든다.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가도 생각하게 하는 데, 요즘들어 이런생각을 한다. 학교에서 써먹지도 않는 미적분은 가르켜 주는데,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은 알려 주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세상살이가 인간냄새가 없어지고 오직 혼자만의 공간으로 변화되는 것 같기도 하다.
kd***  2005-03-13 13: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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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게 생활하신다는 말 외에는 생각이 안납니다.^^
저도 내 공간에 누군가가 같이 있다던가, 아니면 내 사생활에 타인이 들어오는 것을 아주 싫어하는 편입니다.
일끝나는 새벽 2시면, 혼자 드라이브도 하고, 가끔 혼자 좋아하는 absolut vodka citron 한잔하기도 하고, 나만의 생활에 익숙해있습니다. 하지만 나이 40이 되어도 이런 생활에 만족을 느끼게 될지는 모르겠네요...
ro***  2005-03-13 14:2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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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모두들 다들 자신의 기준에서 말씀을 하시는 군요...누구도 다른 사람의 삶을 판단할 수 없다는 걸 기억하도록 하죠...나이 40이 되었을 때 전 제가 정말 해보고 싶었던 일을 할 거랍니다. 한번도 용기를 낼 수 없었던 그 일을 그때쯤에는 꼭 하고 싶답니다...인간냄새가 없어지고 오직 혼자만의 공간으로 변화된다는 말씀은 무슨 뜻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군요...전 사람들 때문에 살고 싶은데요, 이 세상을....
ro***  2005-03-13 14:3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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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way, beetle, how about the test? Did you take it or are you still preparing for it?
kd***  2005-03-13 15: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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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냄새가 없어진다는 리플은 이해가 안가는군요.
자신만의 공간에 틈이 생기는 것을 인정안한다고, 인간냄새가 안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리고 행복이라는 기준은 너무도 포괄적의미를 가지고 있어서, 개개인의 기준에 맞게 행복하게 살수있는 방법을 학교에서 가르쳐줄 수는 없습니다. 단지 기본적 방향만 제시해 줄뿐이죠~~
교사생활을 해본 경험으로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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