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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트리[4]
by nana (대한민국/여)  2006-10-11 00:38 공감(0) 반대(0)
Lemon Tree / Peter, Paul & Mary


When I was just a lad of ten, my father said to me,
Come here and take a lesson from the lovely lemon tree.

내가 갓 열 살되던 아이였을 때 아버지께서 내게 말해 주셨어요.
이리 와서 사랑스런 레몬 나무로부터의 교훈을 배우거라.

Don't put your faith in love, my boy", My father said to me,
I fear you'll find that love is like the lovely lemon tree.

아들아, 사랑을 믿어서는 안 된단다."아버지께서 내게 말해 주셨어요.
난 사랑이 아름다운 레몬 나무 같다는 걸 네가 알게 될까 두렵구나.

Lemon tree, very pretty,and the lemon flower is sweet,
But the fruit of the poor lemon is impossible to eat.

레몬 나무, 매우 아름답고 레몬 꽃은 향기롭지요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레몬 열매는 먹을 수가 없어요

One day, beneath the lemon tree, my love and I did lie,
A girl so sweet, that when she smiled, the stars rose in the sky.

어느 날 레몬 나무 아래에 내 사랑과 나는 함께 누웠어요.
이 소녀는 너무나 예뻐서 그녀가 미소지을 땐
하늘에서 별들이 떠오르곤 했어요

We passed that summer lost in love beneath the lemon tree,
The music of her laughter hid my father's words from me.

우린 레몬 나무 아래에서 사랑에 빠져 그해 여름을 보냈지요
아름다운 그녀의 웃음소리에 아버지 말씀은 생각나지 않았답니다.

Lemon tree, very pretty, and the lemon flower is sweet,
But the fruit of the poor lemon is impossible to eat.

레몬 나무, 매우 아름답고 레몬 꽃은 향기롭지요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레몬 열매는 먹을 수가 없어요

One day she left without a word, she took away the sun.
And in the dark she'd left behind, I knew what she had done.

어느 날 그녀는 한 마디 말도 없이 떠나갔어요
그녀는 나의 희망을 앗아가 버린거예요
그녀가 남긴 어둠 속에서 난 그녀가 무얼했었는지 알게 되었어요

She'd left me for another, it's a common tale but true.
A sadder man, but wiser now, I sing these words to you.

그녀는 다른 사람을 찾아 날 떠난 거예요,
이건 흔히 있는 이야기지만, 진실이랍니다
슬픔은 더 컸지만 훨씬 더 많은걸 알게 되었기에
당신께 이 노래를 난 부르고 있는 거예요.

Lemon tree, very pretty, and the lemon flower is sweet,
But the fruit of the poor lemon is impossible to eat.

레몬 나무, 매우 아름답고 레몬 꽃은 향기롭지요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레몬 열매는 먹을 수가 없어요




*****************************************************************************

지난 주에 과천에 갔었다.
서울대공원 동물원과 수목원 곳곳을 거닐며 갑자기 예전에 읽었던 책 이응준의
"레몬트리"가 떠올랐다.

어쩌면 대공원에 나도 모르게 가고 싶어졌던 게 그의 책 "레몬트리"를 좋아한
이후로 계속 되어온 증상일지도 몰랐다.

수풀 숲 사이를 오가며 선선한 가을 바람과 수목의 향기에 취해 이름모를 풀벌레를
쫓다 갑자기 시야에서 어느순간 J가 사라졌다.

어디있을까? 하고 한참을 둘러보는데 나무 뒤에 숨어서 나의 어리벙한 표정을
보며 장난스레 웃는 J가 눈에 띄었다.

바보같긴...하는 J를 보며 나는 그랬다.

"혹시 이응준이란 사람이 쓴 책 "레몬트리"라고 읽어봤어? "
"글쎄...팝송제목 아니야? "


나는 언젠가 내가 사랑했던 사람에게 했던 것처럼 똑같이 J에게 레몬트리 얘길해주었다.
그때도 그와 소풍이라고 공원에 갔던것 같았고 공원을 거닐며 같은 얘길했던것 같다.
다른 것이라면 그땐 그와의 헤어짐을 앞에 두고 있었고 지금의 J와는 새로운
사랑의 시작을 앞에 두고 있을 뿐이었다.

누군가 얘기했듯이 인간사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이라는 것만을 볼땐 봄이 가면 여름이오고
가을이 지나면 겨울이 오듯 당연한 시간의 차이일 뿐이다.

그래. 만남과 헤어짐은 한끝 차이일 뿐이다.

그래.상황은 똑같았다.
나는 똑같은 상황에서 똑같이 그들에게 그 얘길 했던거 같다.


남녀가 사랑하는 얘기는 똑같다.
그들은 지금 헤어졌고 헤어진 후 몇년 만에 우연히 만났다. 남자의 직업은 최면술사라는
소설 속에나 등장하는 직업이었고 우연히 만난 옛애인이었던 여자는 뭐하냐?는 물음에
주부라고 했다.

그의 최면술에 흥미를 보이던 그녀는 그에 의해 최면에 빠지게되었고 하나 하나 그녀에게
질문하던 남자는 그녀가 현재 여전히 혼자이며 결혼을 했단건 거짓말임을 알게된다.

그리고 오래전 남자는 여자와 마지막 헤어지던 날을 떠올린다.

이미 사랑이 식어버린 남자는 그녀에게 헤어지잔 말을 하지 못해 늘 이별을 준비하는
상태였고 그녀는 그의 맘을 아는 지 모르는지 사진기까지 준비해서는 동물원에 가자고
한다. 남자는 그녀와 마지막 헤어지는 장소가 동물원이된다는 것이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했던지 여자와 동물원에 갔고 그는 여자의 사진기 셔터에 찍혀지는 것이 별로
유쾌하지 않았지만 마지막이니..하며 인내한다.

그러나 남자는 여자에게 이별하잔 말을 못하고 여자가 잠시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하는 순간 그녀의 사진기를 갖고 도망치듯 피해버린다. 그녀가 돌아와 그를 찾는
모습을 먼발치에서 보면서도 남자는 여자를 몇시간씩 관찰한다.

멍청한 여자같으니...서너시간을 기다리다 지쳐 돌아가는 그녀와 그의 마지막은
이랬다.
훗날 남자는 문득 여자와 헤어진지 서너달 지나 그녀의 사진기에 찍힌 사진이
궁금해 인화하려다가 놀란다. 사진기에 필름이 들어있지않았고 당연히 아무것도
찍히지않았던 거다. 그리고 그녀가 한번은 연락할 거라 생각했던 그는 이제 이것이
그녀와 마지막이라는 걸 느낀다.

이제 최면술에서 그녀는 깨어났고 그를 여전히 사랑하는 그녀앞에 그녀의 비밀을
묻지않고 말한다.

집에가야지? 남편이 기다릴텐데....

여자는 남자에게 앞으로 가끔씩 볼 수 있냐고 묻고 남자는 일언지하 거절한다.


그리고 그는 다시 그의 일상으로 돌아온다는 길지않은 단편이지...
난 J에게 이 소설의 느낌이 너무 좋아 나중에 단막이나 영화대본으로 써보면 참
좋겠다는 말을 했다. 꼭 이응준의 소설이 아니어도 레몬트리라는 팝송으로
아련한 사랑의 아픔이나 슬픔같은 것들을 그려보고 싶었다.


영원한 건 없다.
언젠가 내가 바라는 모든 것들이 영원하리라고 믿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고 보니 영원히 변치않는 이런 말에 심하게 알러지를
일으키는 나를 발견한다.
그건 방부처리한 시신처럼 자연스럽지 않은 거 같다.


사람은 변해. 변하는 시간앞에 변하지않는 건 모순이지.
그래 다들 변한다. 변하는 것에 절망하지 말자.
그냥 그 순간 순간 행복했던....한시간이든 한나절이든 그래 고작
일초였을 지라도 그때 그 맘이 진실했다면 진실한거라고 믿자.

사랑은 어쩜 레몬트리처럼 숙명적으로 슬픔을 간직한 우리가
그 전체를 얻기엔 너무도 부족한 것이라고 해두자.
어느 날 믿었던 사랑이 뒤통수 치는 날이 와도 그렇게 생각하자

우리는 오랫동안 서로 확인치 못했을 뿐 서로 변해가고 있었다고...
누가 먼저랄 것없이 너든 나든 우린 다른 방식으로 이별을 준비해왔을
뿐이라고 그렇게 생각하자.


세상에 영원한 것이란 없어. 그래. 지금은 간절하고 열망으로 들끓어도
우리의 사랑도 언젠가 식어버리겠지.

세상엔 영원한 것이란 없으니....
나역시 니가 변해도 슬프지않을거야.
이런 서늘한 위안을 갖는다고 날 탓하지는 마

너의 진심을 알고 있으니.....적어도 나와 함께했던 순간에서 너의
행복했던 모습을 단 일초라도 봤으니 그거면 충분하다.
그렇게 믿을께.
너도 그렇게 믿어줘.


그래. 사랑이란 레몬트리 같은 거 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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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2006-10-11 09: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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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오랫동안 서로 확인치 못했을 뿐 서로 변해가고 있었다고..."
이말 요즘 제 맘에 쏘~옥 와 닿네요..
좋은글 잘 읽었어요^^
조**  2006-10-11 10:3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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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서 조용히 글읽고 갑니다^^*~~~ 정말팬
구**  2006-10-11 10:4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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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
송**  2006-10-12 22:3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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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랍니다.
뭐랄까요.. 나나님의 글을 읽다보면 저를 보는거 같기도 하고 요즘 간간히 올려주시는 그 j라는 분과의 소소한 일상이야기에 저도 불끈 주먹을 쥐게 된답니다. ㅋㅋ
언넝 만나고 싶다.. 나의 일상을 나눌 그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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