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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점의 저주[2]
by nana (대한민국/여)  2006-06-29 04:22 공감(0) 반대(0)
어릴 적에 거의 붙어사다시피한 단짝 친구가 있다.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고등학교 입학전 까지 우리는 사춘기의 설레임과 절망(?)의
시절마저도 함께 보냈다.

지금은 두아이의 엄마가 된 그녀와 나는 그 시절에 참 잔망스런 아이들이었다.
중 1때 여성지의 대수롭지않은 사랑의 수기를 읽고 우리에게도 앞으로 이런
드라마틱한 사랑의 날들이 과연 펼쳐질까 두근 반 세근반 하다가 저녁나절마다
산책로에서 마주치던 남학생에게 연애편지를 합작으로 보내는 주책마저 저지르고만다.

우리의 첫 연애편지의 상대이자 나와 그녀의 동창인 그남학생은 여전히 우리동네 살고있고 가끔 길에서 마주침 먼저 "00아.." 하고 부르며 아는 체를 해서 심히 난감케한다.
나보다 작은 키에 대머리의 아저씨가 되버린 우리의 첫연애 상대를 보며 우리가 과연
미래를 내다보는 만화경이라도 갖고 있었더라면 최소한 우리가 쓴 편지의 첫구절은
보내지지않았으리라 장담한다..

"시골에서 할머니가 강아지를 갖고 오셨는데 새하얀 털과 반짝이는 눈동자가 꼭 너의 눈같이 흰 피부와 빛나는 눈망울을 떠올리게하는구나."

그 빛나는 눈망울이 세월 앞에서 빛나는 머리로 변해갈지 어찌 그당시의 꿈많던 그녀와
내가 감히 상상조차 했겠는가? --;;

여튼 그녀와 나는 커다란 한지에 경쟁자의 이름도 적어넣고 "우리가 자는 시간에도
경쟁자의 페이지는 넘어간다"라는 글귀를 벗삼아 징하게 공부도 하고 매일보면서도
열장이 넘는 편지를 서로 교환하는 등 좀 독특한 사춘기의 소녀들이었다.

어느 날 평소처럼 그녀의 집에 놀러갔을 때였다.
그녀가 반지점이라고 결혼할 나이를 맞춘다고 하면서 내 머리카락을 한 올 냉큼 뽑더니만
머리카락을 반지에 감고 나이수 만큼 위 아래로 내리더니 내 손목에 지그시 반지를
놓는거였다.원을 그리며 반지가 돌아가는 바퀴수가 한살이라며 하나 두울씩 그녀는
세기 시작했다.

"23...24..25...26...27...28...29....30....31...."
당최 끝나지가 않는거였다.
마침 나의 타들어가는 눈매에 못견디듯 핑그르르 돌다 반지가 멈추었고 그녀가 걱정스레

"어머..어쩌면 좋으니..."
나는 팔짝 뛰며 다시 해봐야 한다고 했것만 그녀는 이미 한번 한 반지점은 효험이
없다고 자신이나 해보라고 손목을 내미는 거다. 나는 너도 한번 당해봐라 하는
심정으로 똑같은 코스를 반복했는데 그녀는 의외로..
스무 바퀴째부터 신통치않게 돌더니만 24에 딱 멈추는 것이었다.

"어..난 그냥 보통이네..."이렇게 말하며 배시시 웃던 그녀의 보조개가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후로도 반지점을 기억할리 없는 그녀는 자기는 결혼을 일찍할거 같고 난 결혼을
늦게하거나 안할거 같다고 늘 얘기했었다.
정말 그 친군 대학을 졸업하자 마자 스물 넷에 결혼했고 나는 여적 혼자 나만의 방을
지키고 있는 셈이다.

몇년 전 그녀가 자신의 동생이 연애도 한번 안해본 쑥맥이니 주변에 괜찮은 사람있음
소개하라길래 내가 오히려 내 상대나알아봐라 하고 말했더니만 요것이 냉큼하는 말이

"내보기에 너는 강해서 혼자 살아도 되지만 말야. 우리 동생 00이는 너무 나약해서
너처럼 살지 못해.빨리 결혼시켜야지. "

요것을 그냥...했지만 그래도 내 드라마가 첫방송되던 날 녹화까지 해놓고 일간지
기사 스크랩까지 해주던 그녀는 나를 잘 챙겨주는 좋은 친구다.
좀 속알머리없이 자주 삐지는 점만 빼놓는다면 말이다

아..그런데 진짜 힘들긴하다.
아무리 긍정적인 마인드로 상황을 좋게 해석해도 답답하긴 매한가지다.
며칠 전 글올리신 분들처럼 가입한지 두달이 지나가는데 미팅
한번 해보지도 않고 올라오는 매칭상대는 나와 맞지도 않는 분들이고...
어젠 어찌된 것이 나보다 두살 연하인 분과 매칭이 다 올라오지 않나...--;;
매니저님..좀 서로 맞을 만한 사람좀 소개해주세요. 제발...플리즈..


그나마 난 내년이면 반지점의 저주가 풀리는 나이이다.
이렇게 지지부진한 미팅으로 이어지지도 않는 매칭에 화병을 앓다가 상심한 마음에
알고 지내는 맘좋은 0씨에게 그냥 올인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네.

아..여튼 내년이면 저주가 풀리는 해이니....
이젠 반지점을 봐준 그녀를 탓해야 하나 아님 감사해야 하나...
하지만 지금 역시도 그 옛날 반지점을 봤던 순간의 다가올 미래의 고난을 미처
예측하지 못했던 그 순진한 시절의 내가 했던 말 밖에 나오질 않는다.

나쁜 기지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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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닷넷허** 매니저  2006-06-29 15:3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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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도 반지점 본적있어요.. 그때 저도 엄청 늦게 결혼하는 걸로 나오더니..
잊고 있었는데.. 흑...
방**  2006-07-01 01:5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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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해요.그냥 주욱 잊고 있는게 행복할뻔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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