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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감을 보내온 남자.[9]
by nana (대한민국/여)  2006-09-29 01:27 공감(0) 반대(0)
그제 일하는데 갑자기 집에서 전화가 왔다.
전화를 받았더니 엄마가 00씨이름으로 내게 택배가
왔는데 누가 곶감을 보냈더구나.하시는거다.

주소가 목동 1단지아파트던데.... 혹시 니가 만나는 사람아니냐?

난......좀 당황스러워 맞긴 한데....갑자기 웬 곶감..하다가...

엄마가 백여개나 되는 대단한 양을 보내왔다는 말에 너무 미안스러워서
한참 J가 바쁜 시간이라 문자를 보냈다.

"웬 곶감을 다보냈어.엄마가 놀라시더라.양도 엄청 보냈다메?"

"아..추석이라 조카들 많이 오잖아.조카들이랑 부모님 드시라 보냈어."

흠...너무 고마와서 수정과라도 해서 보내야겠다.

하는 문자 메시지에 J는 답한다.

"우리 게으름뱅이 아가씨가 과연 수정과를 할 수 있을까?-_-"


어제 점심에 잠깐 J와 만나 회덮밥을 먹던 중이었다,
곶감이 참 달고 맛나다. 하도 많아서 수정과라도 해야겠다 엄마가 말씀하셨다
했더니 나더러 J가 수정과를 할 수 있냐고 묻는거다.

그래서 내가

왜 못하겠어? 나 식혜도 할 수 있는데...

와..식혜도 정말 할 수 있어?
J의 말에 기세등등해서 내가 말했다.

그럼 식혜는 물론 수정과..엄마한테 배워서 나중에 조청에 엿까지 고와 줄께.
(요즘 J에게 공수표를 좀 남발하는 거 같다.--;;)

그래도 미덥지않게 바라보기에 내가 말했다.


식혜 어떻게 만드는 지 알아?
엿기름에 아밀라아제가 풍부하거덩. 그 아밀라아제가 밥알의 녹말을 분해해서
삭히는 거잖아. 보온 밥솥의 온도가 약 40도씨니까 그 범위에서 효소인 아밀라아제가
잘 활성화되거덩. 그리고 나중에 밥알이 다 삭으면 보온밥통에서 꺼내 설탕넣고
펄펄 끓임 끝나는 거지. 여기서 설탕을 넣고 끓이는 이유는 더이상 아밀라아제가
작용하지 못하도록 반응을 종결시키는 거라구....

나의 빠삭한 이론에(과학선생이다보니) J가 감탄한다.

아..아밀라아제..정말 오랜만에 듣는 말이라며 학창시절이 생각난다는 J를
더 그시절로 빠져들게 하느라 내가 그랬다.

"가만,..내가 자기에게 더 향수를 불러일으켜줄께.
아밀라아제 , 말타아제, 수크라아제, 락타아제, 펩티다아제,리파아제......."

그러나 이론에만 빠삭할 뿐, 식혜를 한번도 해보지 않았다는 나의 고백에
그럼 그렇지 하며 J가 말했다.

"걍...엿기름도 쓰지 말고 내가 아밀라아제가 풍부한 침을 한 일주일치 모아(--;;)
제공할테니 그걸로 만들어 봐."

"(-_-;;) ..............."


일이 늦게 끝나 이 밤에 인터넷 쇼핑 싸이트를 뒤적여보는데
곶감에 화답할 적당한 선물 찾기 너무 힘들다.

부담갖지말고 아무것도 보내지 마. 정 보내고 싶음 자연산 송이랄지...하는
J를 한대 가격하면서 일회용 양송이 스프 한박스 보낼께 해버렸는데....
정말 뭘 보내야 할지 모르겠다.

엄마가 어제 오늘 두고 두고 예의바른 사람이라고 칭찬하시며 흐뭇해하신다.
나도 J의 부모님에게 정성이 듬뿍 담긴 추석선물 하나 보내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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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2006-09-29 10:3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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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송**  2006-09-29 11: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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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님의 소소한 연애이야기를 듣자면, 진짜 언넝 만나야겟다는 생각이 들어요.
알콩달콩~~ 보기좋아요. ^__^
김**  2006-09-29 14: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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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므나~ 센스 만점 이시네요... 아밀라아제=침.. -,.- 좀 드럽지만.. 재밌네용.. ㅋㅋㅋ 거봉은 어때요..? ㅎㅎ
방**  2006-09-29 16:3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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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봉도 괜찮겠네요. 추석연휴배송 마감이 얼마안남아 오늘까진 결정해서 보내야겠어요. 이번 추석엔 송편도 집에서 직접 빚어야겠어요. 왠지 여느해보다 추석이 긴장되고 기다려지네요.^^;;
문**  2006-09-30 00:2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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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무척 부럽습니다. 저도 설에는 선물 보내고 싶어요
김**  2006-10-01 19:3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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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a님도 행복해 보이네요... nana님이 느끼는 행복감 저도 느끼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이제 그런 분을 만나게 된 거 같아서 더 열심히 잘해보렵니다.
유**  2006-10-02 04: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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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라 그런지 만남성사가 많으거 같네요.. 정말 부럽네요. 저도 토욜날 만남을가졌는데 별루 느낌이 오지 않아서 올해도 그냥 가는구나.. 하고 있습니다.. 가을에 많이 사랑해서 겨울엔 좋은 결실 맺길 바래요..
방**  2006-10-02 10: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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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남/처음부터 느낌생각하지마시고 상대를 한번더 보시는게 좋을 듯 하네요. 다른사람만날 수 도 있겠지만 만남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사람을 귀하게 생각하는 이가 결국엔 좋은 분들을 만나는 거 같습니다. 결국엔 다 자기와 같은 사람을 만나게 되니 약간의 노력을 기울여보세요,

벤츠/ 탄탄대로를 벤츠로 달리심 되겠네요. 좋은 사람을 만나는 거 만큼 큰 기쁨이 있으려구요. 좋은 결실맺도록 최선을 다하세요. 저도 그럴께요.^^
김**  2006-10-06 00: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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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나나님...
저도 저와 비슷한 여성을 만났네요. 한 번 보고 어찌 아냐구요?
짧은 2시간 반이라는 시간동안 얘기해 보니 만난 그녀가 나와 비슷한 점이 정말 너무도 많다는 느낌을 받았으니까요...
그리고 지긋이 나이를 먹었을땐 멋진 벤츠 차로 옆에 사랑하는 그녀와 멋진 곳을
여행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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