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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는 소개팅남.[10]
by 사랑스런 나무 (대한민국/여)  2010-09-08 00:06 공감(0) 반대(0)
작은 불꽃님이 성우분과 소개팅한 것에 대해 신선하다고 해주신 글을 보고 생각난건데요.

제게 참 인상깊었던 선남의 직업은 '청와대 경호원'이었습니다.
직업과 동갑이라는 나이만 듣고 선뜻 나간 그 자리.
예전 저의 꿈이 미국으로 이민가 FBI가 되는 것이었던지라 꼭 한번 만나보고 싶더군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살짝 걱정도 되었던 것이 있었으니..
우락부락한 얼굴에 아놀드 슈왈츠제네거 같은 근육질이면 어쩌지..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먼저 도착해 계시던 그분을 보고 와~~~~
키는 185에 호리호리한 몸매 검은 슈트를 짝 빼입고 나오신 그분은...
당시 모델로 주가를 올리던 차승원 필이 나는것 아니겠습니까?

왜 애인이 없는건지 이상할 만큼 멋지고 매너좋으신 분이었는데..
이 또한 시간이 흐르니 알겠더군요.

도저히 대화를 나눌 만한 공통점이 없었습니다.
하루 일과가 일 끝나면 바로 헬스장가서 저녁 늦게까지 몸단련하고 그리고 숙소에서 주무신답니다.
그러다보니 티비도 볼수 없고, 가끔 책을 읽을 정도...
또래들과 통할수 있는 것이 거의 없었습니다.

누군가를 재미있게 해줘야 한다는 쓸데없는(?)사명감에 시달리던 저...
30분 동안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꺼냈지만 시큰둥해하시는 그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오랜만의 외출이라는데....지루해 하는 모습에 가슴이 찢어지더군요.

'무슨 이야기를 해야 이분이 좋아하시려나..'

그러다가 우연히 '무술'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오호라~ 이분 눈이 반짝 거리시며 얼굴에 생기가 돕니다.
제가 제대로 대어를 건진것이었죠.

그때부터 제가 아는 모든 무술.
태권도, 합기도, 취권, 호권, 용권, 사마귀 권법 심지어 특공무술 이야기까지 나오니
이분 완전 신나셨습니다.

그러더니 호신술 한가지를 가르쳐 주시겠답니다.
" 나무씨는 힘이 없어 보이니 필살기 하나만 가르쳐 드릴께요
이거 하나면 아무리 힘센 남자도 한번에 제압할수 있어요 "

흠....힘이 없다라...이분 제가 남동생을 레슬링 한판으로 제압할만큼
강한 여자라는걸 모르십니다. 남동생이 동네에서 한번도 얻어맞지
않은 것은 저에게 다 단련되어 있다는 것도 모르시지요.
어머니께서 제게 매일 얻어맞는 남동생이 불쌍해 저 몰래 합기도장을
보냈다는 것도 알리가 없습니다.

아무튼...신촌의 놀이터로 자리를 이동한 그 분은 저를 세워놓고 소위 '필살기'를 가르쳐 주십니다.
높은 굽에 샬랄라 치마까지 입고 긴머리 풀어헤치고 갔는데..
저 어두운 놀이터에서 무술 수업 받고 있었습니다. ㅠ.ㅠ
그리고 그런 우리 두 사람을 쳐다보던 주변 커플들의 눈길...
쪽팔려 죽는 줄 알았습니다...ㅠ.ㅠ

그 이후, 주선한 친구를 통해 급 호감을 보이셨다는데...
근무중에도, 근무후에도 전화 통화가 힘들어
흐지부지 하다 끝나고 말았습니다.

아쉽긴 하지만 인연이 아니었던거죠.
하지만 어떤 만남이든 얻는 것이 있다 생각하는 저.
그 분 덕에 지금도 저는 밤길이 무섭지 않습니다.
'필살기'가 있거든요...ㅎㅎㅎㅎ

아무튼...청와대 경호원...제게는 참 멋진 직업으로 남아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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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ENGTH  2010-09-08 00: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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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만 들어도 멋지신 분 같네요~ㅎ
'사랑스런 나무' 잘 어울리세요~ㅎㅎ
다방커피  2010-09-08 00: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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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 멋지당...
ㅎㅎ  2010-09-08 00: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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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원이 대부분 운동만 하신 분들이라 몇 번 더 만났으면 지루해지셨을 거에요. ^^
사랑스런 나무  2010-09-08 00:2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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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렝스 님/ 감솨~
다방커피 님/ 그러게요 지금 생각하니 참 멋진 분이셨는데..
ㅎㅎ 님/ 그런면이 좀 있더군요 ^^ 그래도 인연이었다면 잘 되었을지도..ㅠ.ㅠ
할망구  2010-09-08 00:4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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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와~~ 완전 멋진데요??
그분과 결혼하면 평생 내 전용 경호원이 생기는 거네요~ ㅎㅎ
사랑스런 나무  2010-09-08 00:4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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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저도 할망구님과 같은 생각을 했어요~ 훗
작은불꽃  2010-09-08 07: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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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님~ 와죤 재밌어요.
지난 일을 맛깔나게 풀어내시는 나무님의 실력~ 존경스럽습니다.
한번 더! 한번 더! (나무님 글에 맛들린 불꽃)
푸른미소  2010-09-08 10:5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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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살기'가 무얼까? 무지 궁금해 지네요^^
사랑스런 나무  2010-09-08 11:4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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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이 가르쳐주신 필살기는 주먹을 꽉 쥔채로 가운데 손가락이 살짝 튀어나오도록 올려주래요. 그리고 목의 급소를 치는건데요
남자들 목젖 밑에 움푹 들어가는 곳을 빠르게 치면 한방에 끝이라네요...빠르고 정확해야 한다는데..
아직 써보지 않아서 얼마나 위력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ㅎ
푸른미소  2010-09-08 11:5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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컥~ 갑자기 제숨이 턱 막히네요 ㅋ
'필살기'한번 사용하시게 되면 그분 더 많이 생각 나실듯 하네요
무서운 필살기 구경 잘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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