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별 사이트 바로가기

회원로그인

커플닷넷 게시물 내용보기

게시판 운영원칙불량회원 운영정책에 따라 문제 있는 글은 사전경고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불량회원 신고]

달님과 하드[2]
by 사랑스런 나무 (대한민국/여)  2010-09-23 12:35 공감(0) 반대(0)
다들 어제 달님께 소원 비셨나요?
비온 다음날이라 그런지 하늘에 먹구름이 잔뜩 끼어 아무리 쳐다봐도 달이 보이질 않더군요.
이번 추석엔 소원빌기는 물건너갔다 싶어 저녁 내내 집에서 꼼짝 않고
전이며 송편이며 약과며 열심히 줏어먹었습니다.
그랬더니 속이 더부룩~
엄마를 졸라 공원으로 운동을 다녀왔습니다.

공원에는 다른때보다 사람들은 많지 않았지만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들이 맍더군요.
혼자 열심히 운동하는 남자들도 많았는데
저는 남자들보다 엄마 아빠를 따라온 아이들에게 더 눈이 가더군요.
" 우왕~ 저 남자아기 너무 귀엽게 생겼다. 엄마 아빠 닮아서 나중에 미남되겠는걸?
@@(조카)이 신랑감으로 찍어놔야겠다 "
이러고 있는데
엄마는 열심히 뛰고 있는 남자를 보며
" 저 남자도 노총각이라 집에 안간 모양이네. 너 이런데서 우연히라도 남자 만나면 좋을텐데...."
하시며 눈독을 들이시더군요.

그러는 엄마를 보고 있자니 미안하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해서 1미터 가량 앞에서서 걷기에만 열중을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하늘이 환해지더군요.
구름뒤에 가려져 있던 보름달이 살짝 얼굴을 비춘것이었습니다.
노릇노릇 잘 구워진 동그랑땡마냥 예쁜 보름달을 보면서 잠시 걸음을 멈춘채 소원을 빌었죠.
"내년에 결혼하게 해주세요 "
결혼을 소원으로 빈건 처음이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가족들의 건강과 돈많이 벌게 해달라는 것이 주된 소원이었는데 말이죠.
소원을 빌고 눈을 떠보니 엄마가 저 앞에 열심히 걸어가고 계십니다.
얼른 뛰어가 " 엄마는 소원 안빌어? " 물었더니
" 빌어봤자 뭐하니. 매년 빌어도 안들어주시는데..."
라며 찌릿~! 저를 째려보시더군요.

죄인마냥 엄마 뒤를 쫄래쫄래 쫒아가던 저는 괜히 달님께 성을 냈습니다.
" 엄마 소원좀 들어주시지! 좀 들어주시면 안되나요? 췟"
일인극을 하듯 중얼거리는 제 말을 들으셨는지 어머니의 어깨가 웃음을 참지 못하고 들썩들썩 하십니다.
화가 조금 풀리신 어머니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하드 하나를 사주시더군요.

맛있게 하드를 드시는 어머니의 옆모습을 훔쳐보며 속으로 어머니께 약속했습니다.
'내년에는 우리 둘 말고 사위까지 셋이서 하드 먹을수 있도록 노력할께요...
엄마 건강하세요... '

오늘 하늘은 참 맑고 푸르네요.
저와 여기 계신 분들에게도 먹구름 걷히고 푸른 하늘이 펼쳐질 날이 오겠죠?
가을에는 열심히 제짝을 찾아보자구요~
화이팅!

커플닷넷 게시물 댓글보기

낭자  2010-09-23 15:12:42
공감
(0)
반대
(0)
저...달도 못보고 자버렸어요..ㅠ.ㅠ
6시부터 자기시작해서 11시에 일어났다는..ㅡ.ㅡ;
에효~
불교녀  2010-09-23 19:36:04
공감
(0)
반대
(0)
너무 반갑네요. 저처럼 달보고 기도하는 분을 뵈서~
제가 사는 곳은 달이 떴어요.

우리 모두의 소원이 이루어 지길~
이전다음

커플닷넷 게시물 댓글쓰기

작성자 닉네임 ★ 댓글을 작성하시려면 로그인해 주세요.
▶ 댓글은 500자(1000Byte)이하로 작성가능합니다. 0 Bytes   등록
이전글
이전글[Pre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