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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필링)의 덫[8]
by 흠냐리 (대한민국/남)  2010-10-03 11:14 공감(3) 반대(0)

나이가 어릴 때는 무조건 느낌(필링)이었다. 나도 그랬고 상대방도 그랬다. 필링 하나만 믿고 정말 불꽃 같은 짝사랑을 2년 간 한 끝에 상대가 다른 남자랑 사귀는 바람에 끝난 적도 있었고, 또 필링 하나만 믿고 불꽃 데쉬 끝에 사귄 적도 있었다. 여자들도 몇 번 보지도 않은 아가씨가 날 좋다고 쫓아다닌 적이 있었는데, 그 경우에도 필링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세월이 지나고 30대가 되었다. 이제는 한때 나를 반미치광이로 만들었던 필링이란 것이 잘 생기지 않는다. 생긴다 하더라도 거기에 홀리지 않는다. 미칠 듯한 필링에 이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내 인연이 아니었던 적도 있고, 훗날 보니 정말 나랑 맞을 수가 없는 사람이었던 적도 있다. 또 미칠 듯이 사랑해서 사귄 사람과 헤어질 때 내가 저 사람의 어디가 좋아서 그랬을까 하고 절절히 후회했던 적도 있다. 필링이란 것에는 어떠한 마력도 존재하지 않는다. 필링이 없었던 사람도 보편적인 기준에서 통용되는 사랑스런 모습, 배려하는 모습을 보며 필링과는 다른 느낌의 더 깊은 애정이 뒤늦게 솟아난 적도 있었기에, 필링의 중요성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되어서일지도 모르겠다.


얼마 전에 사랑에 관한 과학 다큐멘터리를 보니 이 '필링'이란 녀석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 남녀가 상대방에게 이성적으로 끌리게 되는 '옥시토신'이란 호르몬인데, 성적으로 상대방에게 눈먼 짐승처럼 끌리게 하여 성관계를 맺게 하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 호르몬의 유효기간은 '최장' 3년이라고 한다. 지속적인 성관계를 통해 어지간한 불임이 아닌 한 임신을 할 수밖에 없는 기간 동안 지속되는 호르몬이라고 한다. 이 호르몬의 발동조건은 일반적으론 상대방의 유전인자가 맘에 들었을 때인데, 혹여 성관계를 맺는 과정에 '실수로' 옥시토신이 발현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다큐에 인터뷰를 한 과학자는 자기는 자기 학생들에게 함부로 성관계를 하지 말라고 하면서, 그 이유는 실수로 옥시토신이 분비되어 맞지 않는 사람과 사랑이라 착각하는 감정에 빠지는 것을 피해야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리고 성관계를 맺은 여성이 임신하여 출산하였을 때 다른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은 자신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아이가 출생하여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성장할 때까지 유지되어, 가정을 이룰 수 있게 해준다고 한다. 이 호르몬의 대상은 자식이 아니라 배우자 쌍방이다 - 자식에 대한 애정 호르몬은 유효기간이 없다. 아무튼 이 호르몬의 유효기간은 8-15년, 드물게 20-30년까지 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는 '짝'을 맺은 상대방 자체에 대한 동질감과 애정을 통해 발효되는 호르몬이 있는데, 이 호르몬은 옥시토신과 같은 강렬한 작용은 없지만 흐름이 견고하고, 유효기간은 상대방이 죽은 후에까지 유지된다고 한다.

인터뷰 한 과학자 왈, 과학의 관점에서 만약 일반인이 여러 문학과 문화를 통해 숭상하는 '사랑'이란 감정이 있다면 마지막 3번째 호르몬 정도에나 적용될 수 있는 말일 것이라고 한다. 옥시토신은 남녀 간의 관계를 시작하게 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지만 한철 짝짓기를 한 뒤 헤어지고, 다음 해 만나면 서로를 죽일 듯한 공격하는 야생동물들의 짝짓기 시즌에도 분비되는 옥시토신에 사랑이란 단어를 붙이는 건 반대한다고 한다.


나이가 드니 과거 경험상 허상이란 것을 알게 된 필링보다는 이러저러한 사람이라면 괜찮다는 생각에 사람을 사귀고, 사귐을 통해 애정을 키워가는 쪽이 맘에 든다. 필링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홍치마겠지만, 필링은 짧은 성관계 후 이별을 전재한 호르몬이라 상대가 나와의 관계를 긴 시간 지속될 수 있는 사람인가에 대한 아무런 해답도 제공해주지 않는다. 여기에 사랑이란 이름을 붙이고 빠져들면 필링이 다할 때까지 누군가를 사귀다가 헤어지고, 다시 필링을 찾으며 난 사랑을 찾는다는 이야기를 하는 패턴으로 빠져들게 되지 않을까?

나만의 생각이 다큐맨터리를 통해 과학으로 풀이되는 것을 보고 맘에 느낌이 와 뜬금없이 글을 적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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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2010-10-03 11:3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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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멋찜!! ㅋㅋ
노땅  2010-10-03 11:5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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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링이란 건 그냥 단순하게 외모 아닌가요?
외모를 다르게 빙 돌려서 얘기한 것 같은데..
각자 이상형이 조금씩 다르겠지만
그래도 예쁘거나 잘생기면 끌리는건 맞죠
주연급 연예인 10명 데리고 오면 필링이 안온다는 사람 있을까요?
오지헌이나 박지선보고 필링이 온다는 사람 있을까요?
여자  2010-10-03 12: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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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일단 여자인데요 남자볼때 느낌을 받았다=외모
아니었어요.
그냥 말투, 몸짓,, 그런거? 거기서 많이 느꼈던거 같아요.
우와  2010-10-03 12:2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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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글이네요. 공감가는 부분도 있고. 근데 저는 필링을 대개 믿어요. 사람 마다 다른데. 그런게 저는 있는 것같아요. 단순히 처음에 뫼오보고 반하는게 아니라, 느낌이나 어떤 끌어당김. 그리고 그런 사람하고는 진자 성격도 잘 맞고 궁합이 좋던데. 사람 마다 다른가봐요. 어떤 사람은 아예 그런 느낌 자체를 한번도 느껴본적도 없는 사람도 있어요. 살면서. 다 사람이 성격이나 감성이 다르게 태어나기떄문에..외모 못생긴 사람을 봐도 첫눈에 반해서 결혼 하자고 따라다니는 사람도 있어요. 연예인들 보니까.ㅋㅋ 남자도 못생겼는데 항상 여자들이 따라다니는 사람들도 있어요. 단순외모문제가 아님.
전 필링을 믿어요  2010-10-03 12:3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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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있어 "필"은 외모+분위기+성격+공감성 종합적인 결과물이거든요.
첫 만남에 느낌이 없는 사람은 두 번 세 번 만날 수록 매력이 반감되고,
첫 느낌이 좋았던 사람은 만날 수록 좋아지든데요(물론 외모는 객관적으로 잘 생긴걸 말하는 건 아니예요)
난 여자  2010-10-03 12:5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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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분이 저를 한번 밖에 만나지 않았는데도 저한테 너무 호감을 표시하시는데 그다지 좋지많은 않아요.
한번 보고 "이 여자다!"라고 생각이 들었다고 하시는데 과연 그런 일이 있을까요?
저도 나이를 먹고는 한번에 불꽃이 일어나는 것 같은 사랑은 없을 것 같은데....
저를 한번 만나고 저에게 호감을 보인다는 거는 외모 밖에 안 본다는 건데,
정말 시간이 지나면 그 외모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변할 것인데....
여자들은 남자 볼 때 외모가 우선이 아니라, 성격이나 가치관이나 능력이나 모 이런 쪽을 먼저 생각하게 되거든요.
정말이지 남자들은 여자의 외모가 우선이고, 자기 사람이라고 결정짓는 데 중요하게 작용하는지.....
김대리  2010-10-03 13:2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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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을수록 객관적이게 되는 것이 인간인가 봅니다.^^
저는 본래 객관적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나이를 먹어갈 수록 더 심해지는 것이 사실이고요...
그래도 후회는 없습니다.
좋은 분 만나시기 바랍니다.^^
그냥  2010-10-03 16:5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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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보면
사랑도 단순한 호르몬분비일뿐이겠죠.

글쎄요
옥시토신이라 ㅋ
그럼 옥시토신을 링거로 맞으면서 선보면 다 필 통하려나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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