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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남과 관련글을 보며 - 결혼보다 먼저 사랑을...[6]
by 대한민국남자 (대한민국/남)  2010-10-26 02:31 공감(4) 반대(0)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만든걸까.
결혼이 대체 뭐길래 우리를 이렇게 좌절하게 만드는걸까.

한파주의보.
오늘 아침은 체감온도가 영하로 떨어질 거라는 뉴스다.
그러나 그보다 나를 더 춥고 쓸쓸하게 만드는 것은 게시판의 글들이다.

재혼남과 관련한 어제의 글들은, 왜 우리가 아직도 결혼을 망설이고 있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나는 안다.
선우의 여자분들과 남자분들이 정말 상대를 만나지 못해서 결혼을 하지 않은게 아니라,
모두 단지 망설이고 있을 뿐이라는 것을 말이다.
맞선을 보고 만난 사람이 과연 내가 평생 의지할 만한 그 사람일까,
이 사람이 과연 나와 평생을 행복하게 살아갈 그 사람일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아직도 못 찾았기에 다만 망설이고 있을 뿐인 것이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다.
그래서 누구나 인생에서 실수는 하기 마련이고, 오점 하나씩은 가지고 살아간다.
인간은 그런 실수를 통해서 비로소 더 철이 들고 더 어른이 되어가는 법이다.
만약 어른이 되지 못했다면, 실수는 삶에 있어서 아무런 의미도 주지 못한다.
그냥 시간과 열정을 낭비한 것일뿐.

그러나 간혹 어떤 사람을 보면,
자신의 실수를 자기자신이 아니라, 타인이나 사회에서 찾으려 하는 사람이 있다.
결국 한번의 실수는 다시 두번, 세번의 실수를 범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만다.
언제나 잘못은 내가 아닌, 타인에게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은 자신의 실수가 아니었을 수 있다.
그러나, 내가 아무리 잘해도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게 우리의 삶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같이' 살아가기 때문이다.

내가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은,
이러한 삶의 우연성을 받아들이고, 타인의 실수조차 내 실수로 받아들이려는 태도이다.
그렇게 하지 못할 때 우리는 여전히 '철이 안든' 이기적인 존재로 남아있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이기적 존재에게 우리가 어떻게 '사랑'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우리가 어떻게 나를 위해 기꺼이 오늘 하루를 희생해주는 '당신''여보'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결혼할 사람에게 기대하는 것은 이러한 희생이다.
재혼남이 초혼녀와 결혼하고 싶어하는 그 이기적인 마음이란 게,
보다 어린 여자와 결혼하고 싶어하는 나같은 노총각의 마음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재혼남과 매칭시켜 주었다고 화를 내는 여성분들에게 버럭 화를 내기 전에,
왜 나는 그 여성분들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서 이해하지 못하는가.
내가 화를 내는 그 이유는 그렇게도 정당화 시키면서도,
상대가 화를 내는 이유는 왜 그렇게 하찮케 보고 있는가.

나이를 하나둘 먹으면서,
세상을 더 멀리, 더 넓게 보려고 애쓰고 있다.
더 많은 것들을 사랑하고, 더 작은 것들에 귀기울이려 애쓰고 있다.
세상에 대해, 타인에 대해, 그렇게 상처주고 무시했던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아무리 결혼을 많이 한다고 해도,
아무리 연애를 많이 한다고 해도,
사랑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사람에게는 '진짜'사랑과 '진짜' 결혼은 아직 멀다.
내게 소원이 있다면 죽기 전에 이러한 진짜 사랑과 진짜 결혼을 해보고 싶은 것이다.

결혼을 하기 위해 누군가를 만나기 전에,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과연 내가 누군가를 사랑할 자격이 있나,
과연 내가 누군가를 사랑할 준비가 되어있나를 의심해 보는 일일 것이다.
그리고 제일 먼저, 가까운 곳부터 사랑하는 일일 것이다.
여기 선우 게시판의 상처받은 사람들부터 제일 먼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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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2010-10-26 02:3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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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깊은밤...잘읽고갑니다..총총....^L^
...  2010-10-26 02:4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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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맞는 말인데 동갑이나 두세살연상 혹은 5살연상과도 사랑가능하세요? 전 진짜 궁금해요. 저도 진짜 사랑을 하고싶은데 저도 노처녀인데 나이많은 분이 눈에 들어오질않아요. 노력해서 만나왔는데 나이에 비해 외모 관리도 잘되어 있으신분인데, 웬지 아저씨 같아서 마음이 부담이 많이 가더라구요. 나이가 어리면 또 너무 철이 없는것 같이 느껴져서 힘들더라구요.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어요. 노력을 많이 하려고하는데 노력해도 내 맘속에 있는 생각은 잘 안되는것 같아요.
...  2010-10-26 02:4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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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눈을 못낮춰서 사랑을 못한건지 아님 사랑을 못만난건지 정말 그걸 모르겠어요. 나이 먹었다고 결혼하기 어려울까? 자기 인연은 나이를 떠나서 다 때가 있는게 아닐까? 힘들게 노력한다고 될까? 자기 인연은 자기가 알아볼수 있지 안을까?그런 생각들이 점점 시간이 가면서 더 드는것 같아요. 진짜 사랑하면 조건같은거 잘 안보일것같아요. 그게 힘든거져?
어려운시절  2010-10-26 04:3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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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결혼 적령기를 넘기고 삼십고개에 접어 들면 이제부턴 세상을 알아가면서 남자를 믿지 못해서 못가는 겁니다..자신 이상향의 60%를 근접하는 남성으로 인간성이 훈훈한 분 이라면 결혼해야 하는 것 이랍니다..이것저것 조건 붙이면 여성은 나이만 더 들어가고 40줄이 보이기시작하서 이젠 2세 만들 여력이 어려워지고 그참저참 나중엔 결혼을 포기하게 되지요...그런데 결혼해봤자 한국사회에서 결혼생활이란게 여성이 해피엔딩으로 끝나긴 참으로 힘든 사회입니다.
돌싱녀  2010-10-26 07: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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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안하신분이 구구절절하게 맞는 말을 기재해놓으셔서 글남기네요. 결혼=사랑의 완성이란 공식이 아닌듯 다시 결혼생활을 유지하기위한 서로의 노력이 엄청요구되죠. 그런데 내가 아닌 상대의 탓으로만 잘못을 몰아가면 결국은 이혼으로 이어지게되는 겁니다. 즉, 글쓴이의 말처럼 하루 하루를 희생해주는 여보,당신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인거죠. 차라리 혼자사는게 편하겠다 로 결론지어버리는...
사랑은 배려,이해 이런것의 다른 이름이죠. 이런 것에 금이가면 총성없는 전쟁같은 싸움으로 서로를 상처주고 끝내 다시 남이될 수 밖에요.
마시멜로  2010-10-27 00:5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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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남자.... 만나고 싶다!!! 궁금해요~~ 어떤 분일지... 닉네임 공개하심 안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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