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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romi7  2003-11-25 23:30 공감(0) 반대(0)
노트북에 굴러 다니던 글입니다.
어느 사이트에서 퍼왔는지는 기억이 안나네요.
지금 스물아홉이신분은 한달후에 읽으시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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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이 사라진 아름다운 삼십세의 아침이 밝았다.


처음 이십대를 맞이했을 때 장미꽃과 향수와 키스같은 아름답고 희망에 찬 선물들로 축복을 받았었다.

처음 삼십대를 맞이하는 여자의 마음은 왜 이렇게 암울한가?

이십대-할 일도 많고 바쁜 그 젊음의 세월동안, 관심분야의 책을 읽으며 밤을 새고, 레포트며 시험에 허둥대고, 술과 향락의 세계에 입문하여 방종도 해보고, 반면 불안한 미래에 눈물 찍어가며, 궁핍한 경제적 상황을 타개해 나가야 했다. 또, 내 짝을 찾아 헤메고 잠못 이루는 밤들... 그래도 여기까지는 이십대 초반에 불과하였다.

우리 나이 이십대 후반, 사회초년생이라고 온갖 군기에 살벌함에 마음은 시퍼렇게 멍들어갔고, 낯선 시집생활에 적응하랴, 임신이라는 신체 변화며 새롭게 요구되는 역할 변화에 비로소 울타리를 완전히 벗어난 한 사람의 성인으로서 일명 모진 세파를 몸으로 체험하기 시작한 시절들...

이 모든 과정을 끝내고 좋든 나쁘든 안정되기 시작한 처음 나이가 바로 서른이 지니는 의미이다. 내 나이 이십대에 부른 배를 움켜쥐고 임신의 피곤함으로 떨어진 기억력에 의존하며 기말시험을 봤고, 한발짝 떼기도 힘든 만삭 때 엘리베이터도 없는 직장의 계단을 사회초년생이라고 하루에도 수십번 오르락내리락 거렸다. 문득 날새운 밤의 수를 헤아려보니 천일이 넘었다. 치열하고 힘든 이십대였다. 그 때 나는 그리워했다. 서른살이 되는 첫날의 아침은 내게 무척 아름다울 것이라고....

아름다운 삼십세의 아침이 밝았다. 이제 십대나 이십대의 불확실성은 모두 사라진 안정된 서른살의 아침이 아닌가. 현실의 고단함은 아직도 내 몫이지만, 내가 이십대에 벌어놓은 재산들, 즉, 학력, 직장, 남편과 자식 같은 주위 사람들로 이루어진 이 아름다운 세상에서 이제는 살만하게 살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봄직스럽다. 아줌마이기에는 나는 아직 아름답고 젊다. 조금 노력하면 이십대의 미모와 기억력을 가지고 있고, 이십대에는 없는 삶의 지혜를 가진 나.

살다보면 칠십세도 오려니 싶다. 사회에서 필요치 않다고 나에게도 필요치 않은 사람인가? 남들이 하지 않은 일을 십년만 꾸준히 노력해도 명예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내가 두 다리로 외출하기 힘든 노년이 와도 십년간 꾸준히 붓글씨를 쓴다면 명필이 될 수 있으리라고 자부한다. 포기할 수 있는 날들은 없다. 하물며 건강하고 아름다운, 게다가 이제 자리잡아 달려갈 수 있는 삼십세임에랴.

이십대? 이제 겨우 도움닫기를 한 것일 뿐이다. 지금 함께 졸업한 친구들은 겉으로 보면 모두 같아 보인다. 10년 후? 20년 후? 공인된 코스에만 충실한 한국인의 성향으로 보아서 나는 모두 노력하고 열심히 살 거라고 장담할 수 없다. 뒤져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지금이 기회다. 내가 지금 놀고 있는 시간에 경쟁자의 책장까지 걱정하던 사람들이 지금 왜 이리 한가한지 모르겠다. 나는 그들보다 머리는 떨어지지만 끊임없이 노력할 줄 아는 끈기를 지녔다. 내 인생은 한 번으로 수가 결정되는 도박판인가? 아니다. 내 10년 후가 보여줄 것이다.

지금 나이 삼십세, 겉으로 보면 모두 똑같다. 지금 포기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후일 친구들의 성공에 원인도 모르고 무작정 질투하는 아줌마의 대열에 함께하게 될 뿐이다. 내 아이 십년 후, 변화된 세상에서 나는 내 자식이 무능한 엄마를 부끄러워 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에 또다시 고단한 삶을 선택하려고 한다. 나이와 관계없이 삶이 의미가 있는 것은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달릴 필요가 없는 나이는 한 살도 없다. 내 인생이 영화라면 계속 카메라는 돌아간다. 성공은 이십대를 위한 것만이 아니다. 그들은 마라톤을 단거리 달리기로 달린 선수들일 뿐이다. 내가 살아온 날들보다 살아갈 날들이 많은게 분명한 현실이다.

여자의 인생의 가치를 미모로만 판단하는 남성들의 시각에 편승해서 삼십세를 하강곡선의 시작으로 생각하는 일부 사람들의 시각이 슬프다. 이십대까지 집터를 닦았다면 삼십대부터는 분명 집짓는 시작일 따름이다. 세월이 가는 속도에 잠시 마음이 어리둥절 하였을 뿐 대부분의 서른살을 맞이하는 여자들은 이렇게 생각하고 살고 있으리라고 나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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