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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인을 보내며[6]
by 눈물 (대한민국/남)  2011-02-14 20:17 공감(0) 반대(0)
방금 매칭 보류를 풀었습니다.

당장 누군가를 만나야겠다기 보다는 매칭보류를 푸는 것이 그녀로 부터 더 빨리 벗어나는 길이겠다는 마음에서요.

좋아하는 누군가를 내 마음 속에서 놓아주어야 한다는 것은 가슴 한켠에 박힌 못을 빼내는 것과 같은 통증을 수반합니다.

많은 생각이 듭니다. 그녀는 왜 나의 프로포즈를 수락해서 수차례에 걸쳐 만났을까.

추정이기는 하지만 부자라고 할 수 없는 저의 부모님 재산이 나와 있고 제 재산 규모, 소득, 학력, 신장, 몸무게, 사진

등이 모두 공개돼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녀는 왜 프로포즈를 수락했을까 하는 의문이 먼저 듭니다.

프로포즈를 수락했다고 칩시다. 그렇다면 그녀는 왜 한 번 만나고 그 이후에 또다시 만남을 가졌을까요?

한 번 만나고 느낌이 오지 않는다면 더 이상 만날 필요도 없었을 것을 말이죠.

그녀를 원망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압니다.

제가 이렇게 말씀드리는 것은 만남의 횟수 만큼 저의 마음의 통증이 더 커져만 갔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제 마음으로는 그녀가 한 번이라도 더 만나줬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고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빨리 이

생각에서 벗어나야겠지만요.

저도 대학 시절에 연애를 했었고 직장을 잡은 이후에도 짧게 나마 연애를 한 적이 있었지만 제가 마음 속에 받아들였던

여인을 떨쳐내는 일은 몇 번이 지나도 더 쉬워지지 않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여자를 만날 때 이기적이 되라고 충고하지만

한사람에게 빠져들면 결코 그렇게 되지 못하는 내 자신의 천성이 잘 고쳐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오늘 일과 시간에 사투를 벌여야 했습니다. 논리적으로 엄밀하고 정확한 처리가 필요한 일이었고 상사는 나의

결과물을 본 뒤 카로운 비판의 잣대를 들이댑니다. 나의 논리성은 머리 한켠에서 나오는 감성의 희미함으로 인해

희석되고 결국 저는 막중하게 다가오는 책임감 하나로 혼미한 정신을 이겨내고 업무를 완성하게 됩니다.

오늘 저녁 차라리 회사에서 회식이라도 했으면 좋았건만 밸런타인데이라는 이유로 회식도 취소됐고 저는 이렇게 초라하게

앉아 게시판에 글을 끄적이고 있습니다.

긴 만남은 아니었지만 제가 사랑했던 그녀가 부디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인연에도 혹시

다가올지 모를 상처를 두려워하지 않고 사랑할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저도 나이가 먹을만큼 먹었지만 저와 결혼할 그녀를 정말 로맨틱하게 마음 다해서 사랑하고 싶습니다. 설사 그녀가

저를 그 정도까지 사랑하지 않더라도 그렇다면 저라도 더 많이 사랑해주고 싶습니다.

이렇게 올 한 해의 한달 하고도 절반이 지나는 즈음입니다. 여기 계신 많은 선우 회원 여러분들에게도 올해 안에

가슴뜨거워지는 사랑이 찾아올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모두들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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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2-14 20: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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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생각하니 다들 쉽게 빠지는 거 같아요. 그냥 연애면 이 것도 저 것도 보니 아니면 확 아닌 거고 결혼해도 되겠다 싶으면 확 빠져 다들 많이 아파하는 거 같아요.
힘내세요!  2011-02-14 20:2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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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어서 빨리 행복한 가정을 꾸렸으면 좋겠네요! ㅜㅜa
행복남  2011-02-14 21: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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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심정이 확 와닿는 좋은 글이네요... 글 잘 쓰시네요. 힘내세요~ 전 이별 뒤에 빨리 잊어 먹는 편입니다.. 원래 그렇지 않았어요. 님처럼 그런 천성이었쬬... 노력하면.. 되더라구요..조금씩.. 시간이 해결해줄거에요 힘내세요
글쓴이  2011-02-14 21: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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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게시판에서 선플의 힘을 느껴보기는 처음입니다. 위에 댓글 달아주신분 너무 감사합니다.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큰 힘이되네요.
제가 당신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당신과 같이 자그마한 일이라도 베풀어주시는 분들에게 더 큰 행복이 깃드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님도 올해 꼭 행복한 가정을 꾸렸으면 좋겠습니다.
반대로...  2011-02-14 22:4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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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남자분도 있지요........
저랑  2011-02-15 09:5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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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상처를 가슴에 남기셨네요...
저도...
글쓴님처럼 아픔을 딛고 이기기 위해 노력하는 한 사람 입니다.
친구들이 그러더군요..
상처는 언젠가 희미해지겠지만, 설레는 마음을 느끼게 하고 내가 살아있음을 알게한..
그런 좋은분 만나고 가슴에 담을수 있어 행복했노라 마음 가지라구요,,
그래요..
전부 내가 부족한 탓이라 생각하며 인연이 아니어서 그렇다고 생각하려 노력합니다.
글쓴님께 꼭 맞는 정말 좋은분 만나실꺼에요,, 머지않은 미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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