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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노를 아시나요?^^[5]
by 삶은사랑 (대한민국/여)  2011-02-18 23:37 공감(0) 반대(0)
일전에도 조금 언급했지만...
저는 고등학생 때부터 본격적으로 '좀 특이한 친구'라는 인식이 많았답니다.

머리가 점점 자라고 생각이 점점 커나가면서..
정말 많은 고민들을 했어요.
환경 오염을 염려하여 저는 빨래비누로 머리를 감고 식초로 머리를 행구었지요.
친구들 다들 공부에 지쳐 엎드려 늘어져 있을 때
저는 친구들이 먹고 버린 우유팩을 잘 닦아서 말려 재활용 창고에 갖다 놓는 일을 손수했고요.
심지어 쓰레기통에 그냥 버린 우유팩을 찾아서 닦기도 했죠..ㅎㅎ 분리수거도 하고..
지구가 오염이 되어 나중에 태어나는 아이들이 더러운 환경에서 사는 게 너무나 염려되고 걱정되었답니다.ㅎ

마음맞는 친구들과는 보육원에 다니며 아이들과 놀아주었어요.
이때는 특수학교 교사를 꿈꾸던 때이기도 했습니다.
허나 수녀님(미션스쿨에 다녔어요)이 저보고 수녀될 생각이 없냐는 말에 적잖이 놀라기도 했죠..ㅎ

또 하나 친구들과 달랐던 점은 감수성 부분인데...
어릴 때부터 책 읽는 걸 좋아했어요.
친구집에 있는 동화책 전집을 제가 친구보다 먼저 섭렵했죠.
친척집에 가면 사촌들과 놀기보다는 그 집에 책부터 꺼내봤어요.
돌이켜보면 울 엄마가 잘 사주지 않았기 때문에 항상 목말라 해서 가능했던 것도 같습니다.
(제가 현실감각이 좀 떨어지는 것도 책속 세상을 현실처럼 느껴서이기도 한 것 같아요)
그렇게 책을 좋아했기에 문학작품이나 작가에 대한 관심도 좀 남달랐는데..
고등 수업시간에 국어샘이 윤동주의 일생에 대해 얘기해 주는데 얼마나 가슴이 아프던지...
듣다가 갑자기 눈물을 주루룩... 선생님 놀라시고 아이들 쳐다보고...
그럼에도 저는 가슴에 북받쳐 '윤동주가 너무 불쌍해요' 하면서 그냥 막 엉엉 울기도 했었죠..ㅎ
당시 저는 윤동주의 팬이었고 김동인을 흠모했고 이상을 좋아했습니다.
윤동주 때문에 가슴앓이 꽤 했어요. 꿈에서도 나타나고..^^

모짜르트에 얽힌 일화도 있는데.. 제가 모짜르트를 참 좋아했습니다.
근데 어느날 반에 한 친구 책상에 '레퀴엠'이라는 글자가 있어서 '너도 모짜르트 좋아하는구나?' 하면서
동질감을 느껴 반가움에 나도 좋아한다고 막 얘기했는데 듣고만 있던 친구.. 잠시 후에는 눈물도 흘리고..
영문을 몰랐는데 종례가 끝나고 집에 갈 준비를 할 때 그 친구가 제게 그러더군요.
울먹이면서 "모짜르트 너 가져".. ㅡㅡ;
졸지에 모짜르트는 제 것이 되었습니다.ㅋ 저보다 더한 친구가 있었던거죠.
그 친구는 나중에 친해져서 제가 그 친구 세례 받을 때 대모를 하기도 했었습니다.

이때 저는 가요보다는 클래식을 더 좋아하고 용돈을 모아 클래식 테이프를 사고
또 용돈을 모아 영화를 보러가는게 아니라 오페라나 뮤지컬 연극 공연을 보러다녔죠.
항상 워크맨을 들고다니며 클래식을 들었는데
대학생이 되었을 때는 이런 제가 남들과 좀 다름을 인식했던 것 같습니다.
아직도 동기들이 화자하는 저는(저는 이미 잊어서 기억에 없지만)
뭐 듣냐면서 같이 듣자고 하니까 제가 좀 멋쩍어하면서 '클래식'이라고 하더래요.
그러면서 '근데 클래식도 들어보면 좋아'라고 부연설명했다나...
친구도 처음에는 깜짝 놀랐지만 제 가감없는 태도에 단지 겉멋으로 저러는 건 아니구나..
하지만 특이하다 느꼈다고 해요..ㅎ

근데 이런 성향도 사람들과 어울리고 부딪치면서 많이 사라졌고..
이제는 항상 생활고(?)에 시달리며 이러한 문화 생활은 좀처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그 관심과 흥미는 여전히 남았는지...
제 자녀가 남자아이인데 발레를 시킵니다.
처음엔 너무 활발하고 에너지가 많은 것 같아 정적인 활동 중에 에너지 소비가 많은 것을 생각하다
발레를 해보게 했습니다. 근데 생각보다 너무 잘합니다..ㅡㅡ;
아이는 일상적인 남들의 시선 "남자가 무슨 발레냐?" 때문에 한동안 하기 싫다고 했지만
이제는 부끄러워 하긴 하나 절대 안하겠다고 하지는 않습니다.
작년부터 콩쿨을 나가면서 좀 더 심도있게 배우는데.... 에궁~
올해 다시 새 작품을 준비하기로 했어요. 글찮아도 개인레슨비 만으로도 빠듯한데.. 다시 콩쿨준비하면서
안무비, 의상비, 대회참가비... 하려니 걱정입니다...
현재도 월 100만원 우습게 들어가는데 곧 더 큰 목돈이 필요하게 생겼어요.
그럼에도 시키고 싶은 건 예술에 대한 제 목마름이 클 것입니다.

밑에 어느분의 '타워팰리스' 얘기 듣고 부럽다는 생각 많이 듭니다..ㅎ
내게 그 돈이 있다면....

사실 이 부분 때문에 한동안 '재혼'을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아~ 돌날리지 말아요... 반성 충분히 했어요^^;)
적어도 생활비만 좀 해결된다면 제가 버는 돈으로 아이 꿈을 맘껏 펼칠 수 있도록 지원이 가능할텐데 하고요.
물론 금세 그 생각 접었습니다. 그것 때문에 맘에도 없는 사람과 결혼한다면 불행한 엄마가 될테고
우리 아이는 절대 '불행한 엄마'를 원하지 않을거라 생각해서였지요.
그래서 그냥 제가 조금 힘들어도 좀 더 열심히 벌자~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돈이 적게 들고도 꿈을 꿀 수 있는 이런저런 방법들을 고민하고 알아보기도 했고요.
그래도 초기 투자비용은 필요하겠더군요. 적어도 초등 4년까지 몇 년간은 좀 들 수 밖에 없는...

오늘 아이와 집에오면서 이런저런 생각했습니다.
대회 준비하면서 들어갈 비용들을 어떻게 마련할지....
뭐 그래도 오래 고민할 것 있나요.. 답은 뻔한데~
지금보다 더 아끼고 더 열심히 벌자~ 였습니다.ㅎ
화장품 싼 것 사서 바르고(안바르면 이젠 나이가 나이인지라 얼굴 땡겨요~),
옷 당분간 있는 옷 활용하고(살만 안찌면 뭘 입어도 대충 옷걸이는 나오지 않나 생각에)..
사교활동 가정으로 장소 이동하고(친구들 밖에서 만날 것, 집으로 맥주 사들고 오라고 해서 가정에서 해결~),
옷 더 입고 난방비 줄이고... 콘센트 그때그때 뽑아서 대기전력 아끼고..
(사실 비데도 코드 뽑아 놓은지 오래~ 비데가 전기세 많이 나간다더군요; 참고하세용~)
힘들다고 외식하지 말고 집에서 먹되 음식은 딱 먹을 만큼만~ ㅎㅎ
생각만해도 우습지만 그래도 이런 상상하니 막막하던 아이 무용비용이 해결되는 것 같은 착각이 들어 흐뭇해지더군요.ㅋ

또 하나 다행인건... 전 열심히 벌면 또 그만큼 벌이가 가능하다는 것..
대신 아이에게 신경쓰고 함께 보낼 시간이 줄어든다는 단점이 있죠...
그러나 억대 연봉이시라는 분들도 보면
우리가 흔히 생각하듯 주 40시간 근무로 그 돈을 버는 건 아니라는 걸 알았습니다(물론 걔중엔 있을 수 있습니다)
저도 일하는 시간을 늘리면 가능할 듯... 에공에공..
그래도 어쨌든 한계는 있으니 스폰서를 알아볼 생각도 있습니다.ㅎ

그래도 나의 아이가 나를 기쁘게 하는 것은...
얼마전 무용학원에서 발표회를 했었는데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들의 안무를 전부 외우고 있다는 것.. 정작 당사자는 기억못하는 걸 우리 아이가 가르쳐주고~
심지어 발표회날 찬조출연했던 발레리나들의 안무도 외워서 집에서 흉내내어 본다는 것..
콩쿨 나가면 좋은 성적을 항상 거둔다는 것...
발레하시는 분들이 보면 몸매가 너무 좋다고 말해주는 것(발레는 기술보다는 타고난 게 더 중요하더군요)..
오늘 맛사지사분도(전공반 아이들은 저녁에 항상 근육맛사지를 받아요~) 우리 아이 보더니
다리가 길고 유연하고 얼굴도 작고 발레하기에 신체조건이 너무 좋다고 해줍니다.ㅋ
앗~ 갑자기 팔불출 엄마가 납셨네요~;;

여기 대부분 미혼분들이라 이런 글들이 공감은 별로 안되실 거예요.
그래도 이런 삶도 있다는 것 정도만 알아주세요~
결혼하고 아이도 낳으실 분들이니 그 여정을 먼저 가고 있는 사람의 고민으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를 아세요?
우리 아이 꼭 그 오디션을 볼 생각입니다. 아직은 어려서 나이가 되지 않아요.
제 꿈도 있지만(임상심리사로서 존경받고 내 분야에 정말 전문인이 되고자 하는)
아이의 꿈 또한 마치 제 꿈 마냥 상상할 때면 들뜨고 행복해집니다...
이것도 삶의 한 부분이네요.. 그래서 저는 미혼 솔로보다 제 처지가 더 행복하고 낫다고 생각해요..
남들은 그렇게 보지 않을지라도.. 재혼에 목매지도 않게 되고요..
허나 걱정은
예전에 롤러 코스터에서 봤듯이 50대가 되어서 이상형이 '내 아들'은 되지 않도록
제 자신의 삶도 가꾸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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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네요  2011-02-18 23:4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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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럽습니다. 전 삼초 미혼인데, 어느순간 , 아이가 있어도 별 무리없이 키울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남편이 없어도 말이죠. 가정에 대한 책임을 지을 수 있을것 같아요.
그런데 반면에, 여자를 평생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으니, 내여자는 이뻐야돼 혹은 어려야돼. 내가 책임지잖아, 그정도는 돼야지....이런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있는것 같더군요. 여자,남자 누구나 결혼하면 서로 위해주고, 힘들때 휴식처가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처음부터 저런 생각을 품고 결혼을 하면, 과연 힘든일이 닥칠때, 그 결혼이 얼마나 갈까.. 이런생각도 해보는 요즈음입니다.
정말 내가 희생해도 , 그래..사랑하니까 이정도는 참을수있어..이런사람 아니면 결혼생각하기 힘들것 같아요. 답글이 옆길로 새긴 했지만, 제가 보기엔 행복한 삶을 살고 계시는듯 하군요^
삶은사랑  2011-02-19 00:3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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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네요님// 이렇게 정확할수가~ㅎㅎ 저 지금 행복해요.. 한 때 이별한 남자때문에 힘들었는데.. 그게 아직도 힘들긴 하지만..ㅋ
그래도 울 아이와 함께 발레리노를 꿈꾸며 공연을 하는 장면을 상상하면 절로 행복해집니다. 남편사랑 받는 것도 행복이지만
내 삶을 책임지고 아이가 꿈을 향해 도전하는 것을 밀어줄 수 있다는 것도 행복인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kitri님// 일전에 제가 댓글도 달고했죠? 키트리가 무슨 뜻인지는 모르지만 우리 아이 발표회 때 의상대여 한 곳 중 한 곳이 키트리더라구여.. 그래서 알게되었어요^^ 우리 아이는 5세부터 시작했답니다. 오늘은 원장님과 제가 대화하는 중에 울 아이가 지난 발표회 때 했던 안무(약 1시간가량)를 음악을 틀고 전부를 해보는거예요. 시킨것도 아닌데 자기혼자 말이죠. 물론 대충해서 테크닉은 형편없지만 외우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제 눈에는 신기 그 자체였습니다~ㅎ 발레 관련 소소한 얘기 많이 듣고 싶어요~ㅋ 이궁 여자에게 플포할수도 없고..ㅎ 초5-6년까지는 지원할 생각이고 이후 아이가 원하지 않음 그만둘 생각이지만 아이가 하고자한다면 분명 대단한 발레리노가 될거라 저는 믿습니다^^
삶은별  2011-02-19 01:3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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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이지만 공감도 되고 비슷한? 처지의 어떤분 생각이 나서요. 그분 따님도 예체능이라 거기에 신경많이 쓰시던데 최근에 재혼도 하시고 잘 사시는 것같아요. 삶은 사랑님 힘내시라구요. 삶이 의지대로 풀리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하루하루 열심히 살다보면 가끔 기적같은 일이 선물처럼 생기잖아요? 아드님 좋은 엄마보살핌으로 머찐 인재로 성장하길 기원해요^^
행복남  2011-02-19 11: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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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님 저 지금 일어났어요. ㅠㅠ 댓글 엄청 길게해야하는데... 없던 약속(이성 아님 ㅡㅡ;;;)이 바로 잡혀서.. 씻고 나가봐야 할거 같아요. 흑..할말 많은데 ㅠㅠ 누님 죄송해요. 있다봐요 ㅋ
 2011-02-19 14: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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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전 남자아이에게는 발레를 가르치지 않을 생각입니다.

세상이란 곳이 참 많이 바뀌는 듯 하지만
결혼정보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남자는 능력, 여자는 외모 등의 전통적인 가치관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후로, (약간은 변하고 있지만... 변화가 정말 미미한 축이라 생각을 합니다.
특히 결혼시에는 여자의 능력도 많이 보지만... 최소한 연애시에는 여전히 외모가
크게 작용한다는 사실)

남자는 전통적인 남자의 성 역할을 잘 수행할줄 알고 남자 특유의 어떤 경쟁심이라든가
도전정신과 강인함을 키울 수 있는 그런 취미생활, 스포츠, 운동등을 하는 것이 맞는게
아닌가 생각이 들더군요.

오히려 여자아이에게는 무용을 시키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전에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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