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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이혼)과 새로운 시작, 다양한 삶의 색깔들~[4]
by 삶은사랑 (대한민국)  2011-02-21 15:18 공감(0) 반대(0)
요새는 편부모라 하지 않고 한부모라고 하죠.
우리는 참 개개인이 다르고,다른 생각과 다양한 가치관들을 가지고 있음에도
사회적으로 보편적인 삶의 기준들이 있습니다.
'가족'도 그러한데, 대체로 부모와 자녀로 구성된 가족이 마치 정상적인 가족이며,
그러다보니 그 이외의 구성원들로 조합된 가족은 암묵적으로 비정상적인 가족의 시선으로 보아오긴 했습니다.
거기에 대한 자각적인 움직임 중 하나가 '한부모' 가정입니다.
물론 저의 아이도 '한부모' 가정입니다.

상담을 하다보면, 정말 다양한 가족군들을 만납니다.
부모에게 버림받고 조부모와 사는 생활보호대상자 아동부터 외교관 등 고위 관리직 부모의 자녀,
대대로 명문집안의 자녀, 이혼녀와 입양아로 구성된 가족, 다문화 가정, 저처럼 한부모 가정의 자녀....
이제 가정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할 수 있음을 인식하고 '부모와 자녀'외에 다른 관계의 가족도 이 사회를 구성하는
일상적인 가족으로 받아들여야 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우리 집안 얘기를 조금 하자면....
삼촌이 3분 계신데, 한 분을 제외하곤 두 분은 자신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자녀가 없습니다.
한 분은 숙모가 임신을 하지 못해서, 또 한 분은 삼촌이 정자 수가 부족하여 아이를 가질 수 없습니다.
그래도 이혼하지 않고 잘 사십니다.
자녀의 경우, 두 삼촌 모두 오랫동안 부부만이 살다가 결국은 입양을 택했습니다.
숙모가 불임인 삼촌의 경우에는 이미 오래전 입양하여 현재 자녀가 고등학생입니다.
저와 사촌지간임을 고려할 때, 이것도 늦은 편이긴 합니다.
삼촌이 불임인 경우에는 입양한 자녀가 이제 4살인가 됩니다. 제 아이보다 어리죠~ㅋ
더욱이 이번에 또 입양하여 그 삼촌의 경우 자녀가 2명 입니다. 아쉬운 건 입양한 자녀가 모두 여자아이라는 겁니다.
일단, 그래도 너무 행복하게 잘 사십니다.
두 자녀를 입양한 삼촌의 경우, 숙모가 '내 자식 키우고 싶다'며 사실 오랫동안 입양을 거부하고
시험관 아이 시술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늦게 자식 키우는 재미에 이번에 둘째까지 입양한 거죠.
제가 심리학을 하니까 자녀 양육이나 아동심리, 발달에 대해서도 많이 관심 갖고 물어옵니다..^^

저의 경우에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습니다.
그닥 자랑스럽다고 생각해오지 못하고, 오히려 어릴 때는 부끄럽다고 느끼며 성장했는데..
어느날 직장 동료가 '내가 그렇게 부러워하던 국가유공자 자녀가 선생님이었단 말이에요?'라고 반응하면서
아, 다른 이의 눈에는 나도 부러움의 대상이 될 수 있구나라며 깨달았습니다.ㅎ 이제서야 말이죠~
현재 어머니가 사귀시는 분이 계신데... 물리적 시간으로 본다면 한 10년 쯤 된 것 같습니다.
그 분이 어머니와 나이 차이가 많이나서..ㅎ 오히려 저와 나이차이가 더 적게 나시는 분입니다.
(어머니보다 10년 넘게 연하이십니다^^;)
제가 아이를 임신했을 때 저는 처음 뵙는데, 이상하게 그분은 내 아이의 초음파 동영상을 그렇게 신기하게 보시는거예요.
출산을 하고 엄마집에 놀러가서 식사하는데 아이가 방에서 우니까 저보다도 먼저 일어나 방에 들어가서 아이를 달랩니다.
이후부터 보여주는 아저씨(저는 그분을 이렇게 부릅니다)의
우리 아이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왠만한 아버지들보다도 깊습니다.
아이에게 부족한 '아빠'의 사랑과 역할을 거의 그 분이 담당하고 계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입니다.
세심하게 아이를 돌보는 것을 지켜본 주변사람들은 모두 감탄합니다.
물론 우리 아이도 '할아버지'라 부르며 너무나 잘 따릅니다.
한 번은 어머니와 큰 위기가 와서 중간에 잠시 헤어지셨는데 이후 제발 우리 아이 한번만 만나게 해달라고,
너무 보고싶다고 연락하셔서.. 어머니도 이러면 안돼지 싶어 지금 다시 만나고 계십니다.

명절에 있던 일입니다. 외가에 갔고 그곳 어머니 형제분들이 아저씨께
우리 아이를 왜 키우냐고, 우리 아이를 아이 아빠에게 주라며 철없는 소리를 했습니다.
그러자 그 분이 '낳은 정도 정이지만, 기른 정도 정입니다!'라고 아주 단호하게 말씀하셨다고 해요.
저 조차도 잘 이해할 수 없지만 이러한 삶도 있습니다.

저는 그분을 보며, 우리 아이를 더욱 잘 키워야 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랑에 보답하고 고마움을 느낄 수 있는 아이로 키워야겠고, 나중에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저씨만 남게 되신다면
제가 찾아가 보살펴드리진 못하더라도 우리 아이가 그 몫을 충분히 하도록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또 하나의 사례로 제가 예전에 상담했던 내담자입니다.
생활고를 못이겨 자식들 두고 몸만 나오다시피 이혼하고 또 새로운 사람을 만나 재혼한 여성인데..
그 두번째 남편은 지독한 폭력남으로 근 10년 넘게 폭력에 시달리다 도움을 청한 케이스입니다.
그 남편과 살면서 딸을 입양했는데, 그 딸을 남편이 성추행하는 것을 보고 아이를 데리고 무작정 집을 나왔습니다.
이혼소송과 성범죄로 소송을 걸던 중 저와 만났었는데...
돈이 없어 자기 몸 하나 누울 곳도 찾지 못하는 처지였음에도 그 입양한 아이를 파양하지 않고
기르지 못한 자기 자녀에 대한 보답으로 힘들어도 키울거라며 다짐하던 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앞으로의 막막한 생활에 흔들리고 눈물 흘리는 모습도 많이 보였죠.
상담 종결 무렵에는 다행히 승소하여 적지 않은 금액의 위자료 및 재산분할로 받은 돈으로
입양 자녀와 새보금자리를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며칠 전 사촌 동생이 이혼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전남편은 저와 나이가 같았는데, 결혼식 때 솔직히 사촌동생이 살짝 부러울 정도의 신랑감이었습니다.
교육자 집안에, 남자도 외국에서 학교를 나오고
당시에는 외국에서 유학생 대상으로 임대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훤칠한 키에 나이보다 어려보이고 잘생긴 외모였죠.
무엇보다 사촌동생을 너무나 사랑스런 눈으로 바라보는데 그 시선이 저는 참 부러웠습니다.^^;
하지만 일년 정도 살고 이혼했습니다.
알고봤더니 그 사람이 도박을 상습적으로 했던 것입니다.
한동안 그 문제로 또 제게 이모나 사촌동생이 여러 차례 문의했습니다.
사실 저는 그 사실을 알았을 때 이혼하라고 했습니다. 제가 이혼경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도박중독의 치료가 얼마나 힘겨운지, 완치되기도 어렵고 그 동안 받을 가족들의 stress가 엄청나다는 것을
알기에 그랬습니다. 그리고 들어본 바, 그 사람이 아주 오래전부터 중독(물론 그사람은 부인하지만)되어 왔을
가능성이 있어보였습니다.
그럼에도 그사람이 후회하고 있다며 어떻게 해야할지를 묻길래 그렇다면
먼저 귀국시켜서 도박센터에서 상담을 받아보라고 권해주었는데,
이후 연락이 없어 저도 신경쓰지 못하고 있던 찰나에 이혼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당시 사촌동생이 그러더군요.
'언니도 이혼할 때 이랬어?', '이렇게 막막하고 힘들고 어찌할 바를 몰랐어?'
'그 동안 언니 심정 몰랐네..'

사실 저는 우리 집안에 약간에 수치처럼 암암리에 취급되어 오긴 했습니다.
그렇다보니 저 또한 집안 행사에 자연스레 참여하지 않게 되었고요.
아마, 제 스스로 만든 부끄러움, 자격지심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너 아직 젊은데, 아이는 아이 아빠에게 주고 좋은 짝 만나 새로 살아라' 이런 말 듣기도 싫었습니다.
'다른 사촌형제들은 잘 사는데 너는 왜 그러냐?'는 식의 시선을 느끼는 것도 싫었지요.ㅎ


사촌동생의 소식을 들으면서 한동안 정리 끝냈다면서 돌아보지 않던..
내가 왜 결혼했고.. 왜 이혼했는지를 다시 곰곰이 뒤돌아보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정리되는 생각은 그 이유와 과정이 어떻든
삶에 좋고 나쁜 가치를 매길 수 있는 것은 없으며
단지 틀린게 아니라 다른 삶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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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것은  2011-02-21 15:3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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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틀리다라고 여겨지는게 현실입니다. 본인이 다른사람의 입장이 되어보기 전까진 알수 없는게 많지요.
행복남  2011-02-21 15:5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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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읽는데 푹~~빠져서 차장님 옆에 오는 것 조차 못봤네요 ㅠㅠ 머하냐고 하시네요.. 그냥 지나가다 좋은 글귀 있어서 읽는다고 했어요 ㅎㅎ
저도 하는 일이 누님만큼은 아니지만 다양한 형태의 가족들을 접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보다 안 좋은형태겠죠? 일을 하다보면 정말 황당하고 상상을 초월하는 형태의 가정들이 많더군요. 누님 말씀대로 나와 또는 다수와 다른 모습의 형태도 인정하고 살아야 하는데 쉽지 않죠. 특히나 마이너가로서는 살기 함든한국사회에서는 더더욱..
살면서 어떤이에 대해 선입견 없이 대하기 위해 노력하는 편입니다. 처음에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가 나중에는 그냥 자연스러워지네요. 그 사람이 어떤 일을 하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던 저에게 피해를 주지만 않으면 그 누구와도 지내는데는 문제가 없습니다. 간단합니다. 서로 서로에 대해 인정만 해주면 되니까요. 물론 상식을 벗어나는 것과 극반대의 코드를 가진 이는 예외입니다. 이유 없이 미운 사람도 있더라구요. ㅎㅎ 문제는 이런 부분들이 일종의 '무심'으로 비춰질수가 있다는걸 느낍니다. 교제시 상대방의 자율을 존중하다보니 무관심으로 받아들이더라구요

삶은사랑  2011-02-21 16:5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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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게시판에서 가끔 분쟁 일어나는 것 보면... 다름을 인정하지 못해서 생기는 게 많은 것 같아서 안타깝게 느껴질 때가 있죠.
다들 능력들이 좋으셔서 그런지.. 사회에서 성공하다보니 자기의 가치관, 자신의 주관이 옳고 다른 것은 틀리다고
잘못 생각하는 경향이 좀 은근 있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통계내기는 어렵지만, 제가 살아오면서 느낄 때 대체로 능력을
인정받는 분들이 이렇게 자신의 협소한 참조체계 안에서 세상을 바라보려는 경향도 더 강한 것 같았습니다.
댓글을 보다보니 무관심과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것은 분명 다른 것인데, 그것을 구별하고 표현할 수 있는 능력도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해 봅니다.^^
Mr.M  2011-02-22 20:5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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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발레리노 관련글을 읽었습니다.
저는 이곳에 한달전쯤 가입하여 큐핏주신 여자분께 첫번째 플포를 보냈고 그분이 수락하여 현재 진지한 만남을 갖으려 매칭을 보류하고있습니다.
님의 프로필이 궁금하나 현재 만나는 분에 대한 예의상 님의 프로필은 보지않을 것 입니다.
저는 사별한지 11년이 되었고 지금 초등학교 5학년 올라가는 아들이 있습니다.
아이가 있는 경우 아이를 상대방이 키우는 분들 보단 직접 양육하는 분들이 보다 좋은 사람이라고 판단합니다.
저는 제 아이와 동년배의 아이가 있는 분을 찾았고 현재 만나는 분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들이 있습니다.
제가 아이가 있는 분을 찾았던 이유는 서로 아이가 있어야 바라보는 곳도 같게되고 아이들 위주의 생활을 할 때 서로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들이 있는 여자를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와 같이 아이가 있는 분을 찾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제게 큐핏을 보냈던 지금 만나는 분과 같이 삶은사랑님도 비슷한 환경의 분에게 용기를 내서 큐핏을 날려보시고 좀더 적극적으로 활동하시길 권해드립니다.
삶은사랑님은 꼭 좋은분을 만날것입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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