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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마시다가... - 그 남자, 그 여자 中 -
by 이상용 (대한민국/남)  2004-04-28 22:58 공감(0) 반대(0)
그 남자
그냥
커피를 마시다가 니 생각이 났어
사실 해마다 여름방이면
가금 생각했지

그 해 여름 방학
처음으로 엠티란 걸 갔을 때
다들 잠들고 우리 둘만 깨어 있던 밤

그때 넌 갑자기 커피를 마시고 싶다고 했고
그래서 난
누룽ㅈ가 남아있던 코펠에 물을 끓였어

밥알이 떠 있는 그 커피를 홀짝홀짝 마시면서
넌 그게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커피라고 했지
그 커피 맛은 평생 못 잊을 거라고

혹시나 너도 여름밤이면 그 커피 생각이 날까...
내가 생각날까...
내 생각이 나면, 한 번쯤 연락하지 않을까...

그런데 여름이 또 이렇게 다 갔네...

한번쯤 네 소식이 들릴만도 한데
아무도... 나한텐 전해주질 않나 봐
너랑 헤어진 다음에 내가 너무 엄살을 피워서 그런 거겠지?

하긴... 어차피 다시 어쩌기엔
너무 오래 전 일이지...
그땐 우린 둘 다 스무 살

그 때가 참... 좋았던 것 같아

그 여자
머그잔 가득 커피를 뽑았어
향기를 맡으며 조금씩 머금다 보면
어느새 바닥이 드러나지

만약 니가 이런 날 본다면
그 때처럼 말해 줄까?
늦은밤에 무슨 커피냐고...

그래... 커피는 그렇지
몸이 좋지 않은 날엔
심장을 마구 뛰게도 만들지

수학 시험지를 받아들 때처럼
백 미터 출발선에 설 때처럼
그리고.. 여러 해 전 여름밤
니가 끓여 준 커피를 받아들 때처럼...

그 때도.. 심장이 참 빨리 뛰었다
난 그게 커피 때문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생각해 보니,
너 때문이었지

이 밤에 무슨 커피냐고 말하면서도
서둘러 커피믹스를 찾아보던 너

밥이 남아 있는 코펠에 그대로 물을 끓이고
거기다 커피믹스를 쏟아붓고
그렇게 제대로 젖지도 않은 커피를 내밀며
반딧불이처럼 웃어 주던...
너... 때문이었어....

그 밤 처럼 짧던 스무 살 여름
그리고 첫사랑 너를
난 커피향으로 기억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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