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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어린 돌싱들을 보며 난 왜 아직도..[5]
by 와플 (대한민국/남)  2011-07-25 02:14 공감(0) 반대(0)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살다보면 그런가봅니다.
어느순간 자기도 모르게 갑자기 팍 늙어버리는..
짝 돌싱 특집이라고 봤는데,
다들 왜 그렇게 늙어버린 건지..그래봐야 이제 30대면서..
외모도 그렇지만, 행동도 아저씨처럼, 말투도 아저씨처럼..
어쩔수 없나 봅니다ㅠㅠ
그들보다 나이가 많으면 많았지 적지 않은 제가,
오히려 그들보다 열살은 더 어리게 느껴지는 것은,
제가 아직 결혼을 안했고 아이도 안 낳아봤기 때문일까요..
심지어 더 나이어린 여자분들도 왠지 그렇게 늙어버린 듯한 느낌..

아마도 그런거겠죠.

결혼을 해보았다는 것은 언젠가는 넘어야할 큰산을 넘은 것과 같은..
핏방울 하나 안섞인 남을 온전히 나의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그사람의 가족들 조차 내 가족으로 여기고, 아끼고, 보듬고, 포용하고,
그렇게 하면서 어느새 훌쩍 "진짜" 어른이 되어버리는 듯한 그런거요.
아이를 낳는다는 것, 아버지가 된다는 것, 아내와 아이의 생계를 책임진다는 것,
마음껏 누릴 수 있는 내 자유보다 이제 가족의 삶을 우선시해야한다는 것이 그렇게 훌쩍,
늙어버리게 할 수도 있겠다 싶네요..

아이는 낳지 않고 평생 아내와 연애만 하며 살순 없을까,
내 가족, 그 사람 가족보다, 우리 둘만 사랑하면서 살아갈 순 없을까,
그런 가당찮은 생각도 해보곤 하는데, 역시 그런 생각한다는 자체가 아직 많이 어린 것 아닐지..

낼모레가 곧 마흔인데, 아직도 아이스크림 와플이 좋고,
인피니트의 "내꺼하자"가 좋고, 클럽같은데서 댄스 추는 것이 좋고,
찢어진 슬림 청바지가 좋고, 구찌 스니커즈가 좋고, 폴로티가 좋고, 버버리 향수가 좋고,
건담 프라모델이 좋고, 뽀로로와 키티가 좋고, 람보르기니 스포츠카가 좋고,
역시나, 그렇게 좋아하는 것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어느하나 마음대로 좋아하지도 못할 뿐더러,
그렇게 구찌 스니커즈를 신고 청담동, 아니 홍대 클럽에서 춤을 추기라도 했다간 나이값 못한다고 욕먹을까 겁나고,
그렇게 남들 시선이 두려우니, 그래 역시 내 나이에는,
결혼해서 애 낳고 어른들이 좋아하는 단정함?과 성실함으로 가장한 채,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보통이고 일상이고 정상이니깐 "빨리 결혼해야 돼"하며 그런 철든? 생각도 하다가..

문득,
학교 다닐때 선생님 눈치 보고, 군대 있을 때 고참 눈치 보고,
대학 다닐때 선배 눈치 보고, 사회에 나와서 상사 눈치 보고,
학원강사가 되고서는 학생들 눈치 보고 그렇게 눈치본 게 너무 억울하고 원통하고..
그렇게 애타게 한번쯤은 철딱서니 없는 날라리가 되고 싶었는데 하며 땅을 치고 후회해봤자,
이제는 훌쩍 나이를 먹었고, 내 나이 또래들은 이렇게 결혼을 한번쯤 해봤거나,
두번쯤 하게 되는, 그래서 더이상 스니커즈 같은 거 신고 클럽에 다니면 절대로 안될 것 같다고 깨닫게 되고..

그러나 나보다 어린 돌싱들을 보면서, 왜 그렇게 기분은 또 씁쓸했었는지..
결혼을 한번 해서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더더욱 결혼하고 싶어하는,
더더욱 철든? 어른이 되고 싶어하는 그 사람들 보면서 그렇게 말이에요..
그들처럼, 아니 그들보다 더 간절하게 결혼을 부르짖어도 시원찮을 판에 쓴 미소 짓고 있는 나는 대체 뭔지..
사랑엔 자신있다, 결혼생활 잘할 수 있다고 하면서도,
어쩌면 나는 계속 이 자유를 누리고 사랑을, 결혼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스스로에게 반문하게 되고 그러네요..
사람은 딱 그 나이만큼만 보이는 것이 제일 좋다는 그런 말이 생각나네요..
과연 내 나이는 몇 개인지..나도 이제는 정말 늙어야 하는 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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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2011-07-25 04:4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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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쓰신 글같군요..생각하게 만드는글같네요. 나이값못한다는 것의 정의란..? 흠..사람은 나이 들면 다 늙습니다ㅎㅎ~물론 현재 30대면 20대의 마인드를 가지고 살수 있어도 그런데, 그 사람이 그 나이대로 보이고 걸맞는 언행을 할때 보기 좋은것같습니다. 인생은 절대 조건으로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더라구요. 글구 아지 자신과 맞는 사랑하고 신뢰하는 사람을 못만났기에 비혼(?)일수도 있으니 넘 맘 상해하고 고민하지 않으시길..결혼과 만남은 신뢰입니다. 믿음이고요. 상대자를 키워준 가문과의 만남이고요~젊게 사시는거 보기 좋지요. 참, 그리 눈치보지 마시고 멋진 싸지않을(?)스니커즈 신고 다니세요. 더 나이들면 못신을수도 있으니까요.
11  2011-07-25 04:5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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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냐, 감동을 느낀 어제하루..박태환의 빅토리~올림픽을 후로 은퇴를 할까요..? 아님 더 현역으로 뛸까? 연아두 올림픽 금메달 딴후에 은퇴를 하려구 했었져...근데 마냥 타인의 희생이 되는건 좋지않다는걸..매번 보면서 느낀거지만 서양 선수들은 금메달이 아니더라도 아쉬워하지만..순양의 표정을 보았는지요?ㅎㅎ 결과는 차치하고라도 최선을 다하는 당신의 모습 언제나 아름답다는것, 감동을 일요일 밤에 선사해준 태환군에게 감사를..***
분석남  2011-07-25 13:3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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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면 늙는 이유는
1. 이미 짝이 정해져 버렸으니 외모에 대한 신경을 덜 쓰레 된다.
2. 애낳고 현실에 찌들다 보니 어느새 늙게 된다.
3. 매일밤 너무 무리를 하다 보니
미혼이신 분보다는 기혼이신 분들이 아무래도 더 늙게 되겠죠.
11  2011-07-25 19:3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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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님의 3번은 이해못하겠는데 더 젊어지지 않나요? 제가 잘못 알고 있는건지~~
분석남  2011-07-25 23:4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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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많이 하면 안하느니 못합니다
물론 많이 하는것도 능력이지만
방사병 걸릴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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