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별 사이트 바로가기

회원로그인

커플닷넷 게시물 내용보기

게시판 운영원칙불량회원 운영정책에 따라 문제 있는 글은 사전경고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불량회원 신고]

순수한 사람. 아니 그 이상의 사람을 찾아요. 말도 안되지만..[12]
by 와플 (대한민국/남)  2011-07-29 14:31 공감(1) 반대(1)
밑에 글 쓰신 분 중에서 순수한 분을 찾는다고 했는데,
저는 사실 그 이상의 분을 찾고 있어요. 촉흠 욕심이 많은 건지도 몰라요.
저는 순수한 게 좋아요. 그건 정말이에요.
그런 순수함이 아이들처럼 뽀로로나 키티, 또는 건담 프라모델이 좋고,
예쁜 인형을 보면 막 설레고, 동화를 읽다보면 막 행복해지고, 그래서 더 그런 것도 있지만,
뭐랄까 아직 길들여지지 않은, 누가 막 칠하지 않은 하얀 도화지 같은 그런 것들 다 포함돼요.

오랫동안 솔로로 있다가 연애라는 것을 서른넘어 처음 했더랬죠.
저처럼 순수한? 유치원 선생이었어요. 정말 코드가 잘 맞더라구요.
그 친구도 연애한번 해본적 없고(저랑 나이차이가 좀 많이 났는데), 저처럼 키스 한번 해본적 없는 친구였죠.
서로 손잡는 것도 조심스러웠고, 1년 가까이 사귀면서 저는 정말 아껴줬죠.
그녀도 저도 키스라는 걸 해본 적 없었기 때문에 언제나 그건 뽀뽀 수준이었어요.(주변 말에 의하면)
그런데 문제는 그게 아니라,
그 아일 좋아하고 사랑하면 할수록 제가 힘들다는 것을 알았어요.(참는다는 것이..)
그 나이 때까지 연애를 안해봤으니 그런 일 따위는 걱정할 일이 없었죠.
저는 이 아일 다치게 할까봐, 함부로 할까봐 놓아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때 이미 저는 얘를 함부로 하고 있었는지도 몰라요. 말도 그렇고. 행동도 그렇고.
얘는 어리니깐, 내가 시키는대로 다하는 그런 애니깐, 키스도, 성관계도 마음만 먹으면 허락할거야 하고.
그때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이게 사랑이야?하고. 내 마음대로 하는게 그게 사랑이야? 그건 장난감이지.
사랑이라면서 아무런 존중도 못해주고 있는 제 자신이 싫어졌고,
저는 말도 안되는 트집을 잡아서 그녀와 대판 싸운 뒤에 연락을 끊었더랬죠.
많이 울었고 그녀도 많이 울었나봐요. 그렇게 세월이 지났어요.
그녀는 저보다 훨씬 경제력 있는 그런 남자를 만나서 결혼을 했다는 말을 들었어요.
(남편되는 사람은 저보다 더 순수하다고 그 아이의 베프가 그러더군요ㅋ)
저는 그녀를 다른 남자와 결혼할 때까지 끝까지 지켜주었고 그점은 지금도 후회없어요.
(그녀의 첫사랑이 나였는지는 몰라도 첫남자는 지금의 남편이 된 거니 얼마나 다행인가 싶고 그래요.)

가끔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후배들은 그래요. "형. 형 잘하는게 죽쒀서 남주는 거잖아."라고.
안타까운가봐요. 제가 여자를 좋아하는 방식이 예전에 항상 그랬거든요.
짝사랑 한답시고 맨날 뒤에서 맴돌고 몰래 선물하고(인형같은거),
좋아하는 여자와 그렇게 영화라도 볼라치면 영화는 뭘 봤는지 기억도 안나고,
괜스레 두근거리고 화끈거리고 힘이 솟고 그것도 막 그렇고, 그러니깐 또 들킬까봐 혼자 얼굴 붉어지고...
(난 왜 이리 건강한거야. 이 주책맞은 놈은 또 왜그래)하면서 한숨쉬고 무심한 하늘만 쳐다보고..

"결혼 전까지는 그 사람 지켜줘야돼. 그게 사랑이야"
라고 했다가 왠 외국여자애가 감동 먹어서 자기가 내 총각딱지 떼어주겠다고 해서 도망쳤던 기억도 나고,
주변에서 한번쯤 막 나가보는 건 어때라는 조언을 들은 후 막 나가려고 나갔다가 겁먹고 다시 들어온 적도 있고,
이 나이가 되어보니 세상을 좀더 넓게 보고 깊게 듣게 된 후에는,
내가 믿고 있는 신념이란 게 항상 옳은 것은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또 나만 그렇게 지키고 아끼고 있으면 뭘하나 싶기도 하고,(그게 무슨 보물단지라고)
게다가 여기 게시판의 많은 건강한? 이들처럼 그 주류에도 들지 못하고,(세상은 넘흐넘흐 리버럴한데)
언제까지 마이너의 생각과 삶을 살아야 하는지 그것도 좀 헷갈리고..(마이너면 어때란 생각도 들고..)

그러면서도 이러한 내 자신을 넘흐넘흐 사랑하고 존중하고,
그렇기 때문에 나와 비슷한 사람, 적어도 비슷한 삶을 살았던 사람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해지고,
더 찾게되고, 그런 사람을 찾아서 독서모임으로, 댄스교습소로, 사랑의교회로, 선우강남센터로,
그렇게 돌아다녔는지도 몰라요. 지난 십년동안 말이에요...
가는 곳마다 분명히 저와 비슷한 사람이 있었지만 이러저러한 연은 안 닿았고,
그런 연이 닿을 사람이 또 언제 나타날지 불확실성과 불안감으로 또 기다리고..막연히..
모르겠어요. 이러다가 혼자 살 수도 있겠죠. 영영..
가끔 주변의 충고대로 날라리?가 되어볼까 생각도 하지만,
평생 모범생?으로 살아왔는데 그게 그리 쉬운 게 아닌 것 같애요.
나와 비슷한 사람. 같이 행복할 수 있는 사람.
어딘가에는 반드시 있을 거라는 확실성만 있으면,
그사람 언젠가는 만나게 될 거라는 그런 기대감으로 살고 싶어요.
그렇게 징그럽게 쏟아붓던 비가 언젠가는 그칠 거라는,
그래서 이렇게 오늘 반짝반짝 빛나는 햇빛이 그렇게 반가운 것처럼 그런 기대감으로 말이죠..촉흠 말도 안되지만요..

커플닷넷 게시물 댓글보기

별빛왕자  2011-07-29 14:57:25
공감
(0)
반대
(0)
음..저도 아직꺼정 총각으로서...님과 같은 남자가 또 있다는 사실이 기쁩니다. 주변에는 모두 변강쇠 들 뿐인 것처럼 느껴지던 순간에..저와 비슷한 분이..ㅎㅎ
와플  2011-07-29 15:06:32
공감
(0)
반대
(0)
ㅋㅋ 반갑네욤. 별빛님. 분석님. 저는 나이 60, 아니 70이 되어도 순수함으로 남고 싶어요. 저의 어머니가 그렇거든요. 드라마에 뽀뽀 장면만 나와도 다 큰 아들보고 이런거 보면 안된다고 가리는-_-;; 세상이 어떤지도 모르시고 참..저도 그냥 그렇게 살고 싶은데 이미 많은 걸 보고 듣고 알고 있는터라..때는 탔죠 벌써..ㅠㅠ
awesome  2011-07-29 15:56:50
공감
(0)
반대
(0)
와플님 글을 쭈욱 계속 보다보면 굉장히 선하시고 맑은 소년 같으게여 :)
지금처럼 그 순수함 잊지마시구여 ㅡ 늘 좋은 글 보고 있습니다 (댓글 포함 ) 히잇 ㅡ
여기 계신분들중에보면 서로 단점만을 보고 으르렁만 댈려고 하거나
자기말이 맞다고 주장만 하는 분들이 많은데 ㅡ
와플님 글은 거의다 되게 이해가 가는 조언들을 많이 해주시더라구요 .. (뭐 이것도 제 생각이지만여 ;;)
분명 좋은 분 만나실 꺼예여 ~ 힘내세여 화이팅 :)
awesome  2011-07-29 15:58:14
공감
(0)
반대
(0)
아이폰으로 써서 오타가 많아요 ㅡ 이해바랍니다 꾸뻑 ㅡ
새콤달콤  2011-07-29 16:25:24
공감
(0)
반대
(0)
맑고 순수하신분이시네요. 전 아래에도 글 썼지만...와플님의 그런 모습 그대로 아껴주고 좋아해주는..
그런 여자분을 만나는게 좋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해요. 그런 모습은 구시대적이니 이렇게 바꾸라든가
답답하니까 저렇게 바꾸라든가...그런 사람 말구요. 물론 선택은 와플님이 현명하게 잘 하실 거라고 믿어요 ^^
와플  2011-07-29 17:37:04
공감
(0)
반대
(0)
awesome님. 새콤님. 감사합니다. 좋게 봐주셔서. 하지만 그닥 맑지는 않은 것 같구요.ㅋㅋ 아무리 순수하려고 해도 십대의 그 순수함으로는 절대 못 돌아가는 거더라구요.ㅠㅠ 가끔은 다 포맷하고 딱 열세살 때 그 순수했던 때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초딩 때 그때로요. 좋아하는 여자애 힐끔힐끔 보면서 혼자 막 떨려하고 좋아하고 그런 때로..뭐 아직도 그런 면이 있긴 하지만ㅋㅋ
늘사랑스럽게  2011-07-29 18:58:54
공감
(0)
반대
(0)
힘내세요 ^^ 마음으로 통하는 그런 분 꼭 만나게 되실거예요~~
햇살가득  2011-07-29 19:53:42
공감
(0)
반대
(0)
저도 순수한 사람 만나고 싶습니다 .
글쓴이님은 왜 그런 순수한 사람이 나타났을땐 마음이 달라 졌나요 ? .. 그게 더 이상 순수하지 않단 뜻 아닐까요 ;;
나이가 들수록 순수한 상대를 찾는 것 자체가 너무나도
어려운 과제인 것 같습니다 .
사랑이야  2011-07-29 21:23:08
공감
(0)
반대
(0)
사실 관계를 안가졌다고 해서 순수한건 아니지만..
와플님은 좀 순수하신듯..
근데 요즘 세상에 관계 안가진 여자가 잘 있을까..
등에 써놓은 것도 아니고...
전... 전에 어떤 남자랑 사겼는데 관계 한번도 안맺었다길래... 할뻔한 적이 있었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몰라하고... 답답하고 싫더라구여
님도... 꼭 님 같은 분을 만나야할 것 같은 느낌이..
올리비아 핫세  2011-07-29 22:36:13
공감
(0)
반대
(0)
와플님 몇살이세요~? 삼중이상만 아니면 만나보고 싶네요~^^
와플  2011-07-29 23:45:19
공감
(0)
반대
(0)
햇살가득님. 나보다 순수한 사람을 만나게 되면 왠지 내 자신이 더이상 순수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 든 적 없었나요? 제가 딱 그랬어요. 키스도 하고 싶고 그 이상도 하고 싶고 그랬죠. 누군가는 그게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하고 누군가는 그게 순간적인 욕정이니 참아야만 하는 거라고 해요. 무엇이 옳죠? 둘다 옳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어요. 저의 판단은 이 아이. 아직 어리니깐 지켜줘야지 이런 거였어요. 사랑이야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도, 답답하고 싫어도 그게 사랑이 아닌 건 아니에요. 사랑이라는 것이 키스를, 아니 그 이상을 꼭 잘하고 능숙해야만 하는 건 아니잖아요. 진심이면 되지 않나요. 진심이면 상대가 무엇이 서툴든, 또 그 무엇을 잘하든 똑같이 많이 사랑스러울 것 같은데요. 님도 님과 같은 분 만나고 싶듯이, 저도 같아요. 꼭 나와 비슷한 사람 만나고 싶은 그런 심정. 순수하거나 그렇지 않거나 그것을 구분짓는 건 "말"뿐이죠. 님 말씀대로 등에 써 놓은 것도 아니니. 순수하지 않아도, 순수한 척만 해도, 적어도 내 생각을 공감해주고 내 생각을 따라와주고 또 그렇게 살아갈 그런 비슷한 사람이면 그걸로 충분하죠.
와플  2011-07-29 23:46:01
공감
(0)
반대
(0)
올리비아님. 저 삼중 이상입니다.ㅋ
이전다음

커플닷넷 게시물 댓글쓰기

작성자 닉네임 ★ 댓글을 작성하시려면 로그인해 주세요.
▶ 댓글은 500자(1000Byte)이하로 작성가능합니다. 0 Bytes   등록
이전글
이전글[Pre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