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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전화하세요 - 그 남자, 그 여자 中 -
by 이상용 (대한민국/남)  2004-05-27 22:45 공감(0) 반대(0)


그 남자
전화해요.. 아무 때나 괜찮은 거 알죠?

술 마시고 싶을 때 영화보고 싶을 때
다 좋구요
그럴 때 아니라도.. 괜찮아요

만약에 계속 그 사람이 좋으면
그래서 그 사람한테
질투 작전 같은 거 써야 하면
그럴 때도 나 불러요
내가 가짜 애인 역할, 잘 해 줄께요

그리고 혹시 그 사람 선물 고를 때
남자 옷 혼자 사기 그러면
나 데리고 가요
나하고 체격 비슷하다고 그랬죠?
내가 대신 업어 봐 줄게요

밤에 그 사람이 안 바래다 주면
혼자 택시 타거나 그러지 말고
나 불러요
내가 운전기사 해줄게요

우리, 그렇게라도 자주 만나요
자주 만나다 보면, 내가 편해질 거에요

지금처럼, 부담스럽거나 미안하거나..
그렇지만은 않을 거에요

그럼, 그 때 날 자세하게 봐 줘요

나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인데..
그 땐, 내가 좋아질지도 모르잖아요

그 여자
당신이 그렇게 말해 줄 때마다
그런 눈으로 날 볼 때마다
난 많이 고마웠고, 미안했고,
.. 그리고 궁금했어요

당신은 참 좋은 사람 같은데
왜 하필 날 좋아하는지..

혹시 그 사람에게 거절당하는 모습이
불쌍해서.. 그래서
날 챙겨 주고 싶었던 건 아닌지..

이렇게 말해서 미안해요
누굴 좋아하는 마음은 그런 게 아닌데..
아직 사랑받는게 익숙하지 않아서
자꾸 못난 소리를 하게 되네요

좋은 소식이 있어요

이젠 나, 그 사람 때문에
울면서 당신에게 전화하거나..
그런 일은 없을 거에요

그 사람 좋아하는 일
그만두기로 했거든요

.. 힘들어서요
내가 싫다는 사람 하루 종일 쳐다보는게
너무 힘들어서요

고마웠어요. 갈 곳이 있어서..
조금은 쉽게, 돌아설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젠.. 당신이 전화하세요
기다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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