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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에 대하여[21]
by 미리미리882 (미국/남)  2011-12-01 13:45 공감(2) 반대(0)
나는 믿음의 길도 헌신의 길도 가지 않았다.
왜냐하면 길없는 나로서는 배를 끌고 다니는 길이 내 믿음의 길이였고
그럴생각은 없었지만 흙을 갈아엎는 일이 헌신의 길이였기 때문이다.
나는 수행의 길도 가지 않았다.
왜냐하면 나는 늘 알몸인 채로 컴컴한 토굴에 앉아 있었지만
무위였을뿐 별다른 고행이 필요 없었기 때문이다.
눈이 없었기 때문에 나는 어떤 우상도 두지 않았다.
팔이 없었기 때문에 누구도 나는 구제하지 않았다.
그리고 먹고사는 일만으로도 충분히 고통스러웠기 때문에
고행보다는 잠을 선택했다.


최승호 지렁이의 말


삼십대초에 프로필에 적어두었던 글을
이제 다시 돼새겨 봅니다.

오늘도 어제와 같은 길을 되돌아 집으로 와서 늦은 저녁을 먹습니다.
그리고 생각합니다. 왜 결혼을 해야하나?

아마도 누군가 옆에서 내가 잘 하고 있다고, 잘 살고 있다고 오늘도 수고 했다고 말해 주기를.

지친 어깨위로 한손을 얹으며 그래도 당신이 있어서 오늘도 살만 했다고 말해주기를 바라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그것이 함께 나누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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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연애  2011-12-01 14: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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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은 현실을 절대 그렇지 아니하다고 말하지만..
′결혼′이란것에 환상이 있는 저는...
이번달 우리 남편 일 열심히 해서 수고하고..부모님들 건강해주셔서 감사하고..

오늘 찬거리 걱정하고 더 나은 노후 준비걱정하면서..
애들 교육비 모으려고 허리띠 바짝 졸라매고..

가끔은 열심히 생활한 우리 가족에서 좋은곳으로 뱅기타고 휴가를 떠나고.

평범한 하루를 마친 저녁에 네모난 식탁에 앉아서 서로에게 있었던 일을 쏟아내고 들어주고..

나만 알던 내가 남을 걱정하고 나보다 날 더 걱정해주는 그런 그이 옆에서 하루를 정리하는 날을 상상해요 ^^풋...ㅋ



미리님도 오늘 하루 수고하셨어요!
미리님도 마음고운 짝 만날꺼에요!
빛소리  2011-12-01 14:3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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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리님 글은 참...^^
최승호시인 좋아하시나봐요?
미리님 글을 보니..정호승 시인의 시가 생각납니다.
"외로우니깐 사람이다"...ㅎㅎ 그냥 그 시가 문뜩 생각나네요.

그대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그 담은 중략~ㅋ

저..제가 다른 글에 댓글 달았던 내용 혹시 보셨어요?
못 보셨나?... ^^

미리님의 글은 항상 읽고 나면 뭐랄까?... 말로.. 글로 딱히
표현하기 힘든 그런 여운이 있다는..^^

미리미리882  2011-12-01 14:4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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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소리/ 지친 어깨에 다소 힘이 들어가는 댓글입니다. 감사합니다.^ ^

불꽃연애/ 그런 면에서 사람들은 또 너무나 비슷하죠. 먼가 혼자는 내가 과연 잘 하고 있는 지 걱정이 되기도 하고,,,의미를 향한 몸부림이라고나 할까요? 네가 내게 와서 꽃이 되듯이. ㅎㅎㅎ
빛소리  2011-12-01 15: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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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정말이요? 다행이네요~^^
미리님의 글을 게시판에서 자주 보길 바라는 1인으로서
영광이네요~ㅋㅋ

미리님이 어떤분인지 당연히 잘은 모르겠지만
미리님 글에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제가 아는 선배님과
아주 흡사하다는..ㅎㅎ 그래서 미리님 글이 기다려져요~^^
별다방  2011-12-01 16: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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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살면서 누리는 자유로운 일상이 저처럼 게으른 인간에게는 창의적 발전과 개발을 오래 지속시켜주는 동력이되지 못하나봅니다. --;
이제 저는 누군가에게 집중관리대상이 되어 자극과 격려, 칭찬과 질책을 받으며 그 사람을 위해 더 화이팅하며 살아가야하는 시점이 아닐까 하네요.
그릴드쉬림프  2011-12-01 16:3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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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미리님 글 읽으면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이 들어요.
절제 속에 항상 뭔가 달달한 느낌을 전달하시네요.

인디  2011-12-01 20: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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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연애 님이 말하는 소위 결혼에 대한 환상이 어쩜 대단한 것도 아닐진데 그렇게도 못하고 살아가는 부부도 많은게 참 아이러니한거죠.
그러기위해서는 자신과 잘맞는 상대를 고르는 게 정말 중요한 일인거죠.
태양금  2011-12-01 22:4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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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미리2882님글이닷! 빨리 좋은분 만나야할텐데요. ^^
coco:p  2011-12-02 00: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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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해도 후뢰 안해도 후회,
혼자보단 둘이 더 좋다란 말,
오랫만이예요 ㅋ
ㄲ ㅑ~ 882님 오랫만이예요 :-)
달땡  2011-12-02 00:4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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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 꼭 필요한지는 모르겠지만 사람이 필요하긴해요. 아직은 아주 가끔씩...
미리미리882  2011-12-02 12: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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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땡/ 헤드윅에 나오는 이미지가 생각나네요. 인간은 본래 남녀가 한 몸이였다가 신의 노여움을 사서? 둘로 나누어져 버렸다는..서울 가셔서 스마트폰 하나 건지셨으니 축하 드려요.

코코/ 기대를 조금씩만 덜하고 노력을 조금식만 더하면 결혼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태양금/ 저에게 띠동갑의 판타지를 심어주신 태양금님 방가!

미리미리882  2011-12-02 12: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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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님 오랜만입니다. 플랫 슈즈 잘 있지요? 인디펜던트가 먼저 있어야 코디펜던트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동안 출정? 많이 나가셨어요?

그릴드쉬림프/ 아이디만 봐도 즐거운 쉬림프님 게다가 개념 덧글러라니 정말 칵테일 소스로 태어나 찍힘을 당하고 싶다는...(남자분이면 대략 남감)

별다방/ 별다방님은 누가 데려가실런지 유머도 있으신 헌병출신인데 너무 로우 프로파일로 숨어계신듯. 선우녀님들아! 샌디애고가 미국인이 꿈꾸는 제일 살고싶은 도시랍니다. ㅎㅎㅎ

빛소리/ 과찬이십니다. 글은 떡밥이고 사실은 여기 모인분들하고 수다? 떨려고 가금씩(제생각엔 너무 자주) 올리는 거예요.
최승호 시인 참 좋아해요. 저도 전생에 해마였던듯.(최승호 시인이 자신이 전생에 해마였던 것 같다고 하셨더군요). ㅎㅎ
별다방  2011-12-02 13:4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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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미리님, 샌디에고가 살고싶어하는 도시지 제가 살고싶은 남자는 아니라는거... 킁.... --;
미리미리882  2011-12-02 14: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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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방님, 선녀와 나무꾼 모르세요? 산에 가야 범을 잡는다고 일단 산으로 유인한 뒤에 그 다음은 능력것 하세요. ^^
소풍  2011-12-02 20: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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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미리882님/ 저는요,,가끔 결혼을 왜하려 하나 생각해봐요,, 많은 만남에서
허구헌날 이것 저것 재다 잔머리를 굴릴때는 어느 순간 뜨악하죠,, 왜 이러면서 굳이 하려 하는지..
그럼 안되죠?
아무래도 사랑하는 것이 먼저인 듯해요,, 그래야 할 것 같아요,, 안그럼 안되니까요,

별다방님/ 샌디에고가 살기 좋은 도시인가봐요,,대략 부럽부럽
산호센가 거긴 들어봤는데,, 우선 나무꾼의 거주지가 나이스하네요.ㅎㅎㅎ

개인적인 생각인데요,,, 내년에 한국에 와서 공격적 미팅 강추!!!!
어느분 보니 일주일에 몇번씩 하던데 헛갈리긴 하겠지만 지역특성상
어쩔 수 없으니 그것도 나름 방법이지 싶은데요,,
그렇게 나쁜것 같지는 않은,,어머 쓰다보니 웬참견!!! 주책바가지,, 쏘립니다요

너무 매너가 울트라 깔끔하신 현병대이신지라 ^^
라인을 약간 무뎌지게 해드리고 싶었나봐요,,ㅎㅎㅎㅎ
이제 주말의 사작~~ 울라울라,,(ㅅ)(ㅅ)(ㅅ)짱구춤으로 시작해 봅니다.
인디  2011-12-02 22:3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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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미리882님 그사이 앵글슈즈를 두컬래 구입해서 신고 다닙니다. ㅎ 지렁이의 무위(無爲)라~ 심오한데요.
어쩌면 아무것도 하지않는 거에 요즘 사람들은 못견뎌하는 듯-. 저,또한 그렇고. 그래서 귀에는 이어폰을 꽂고
눈으로는 쉴 새 없이 들여다보고 손으로는 빠른 타수로 대화를 나누지요. 그런데도 참 외롭다는....
결포 할망구  2011-12-02 23: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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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면 주변에 걱정끼칠까봐 말 못하죠. 다른 사람들은 나보다 더 힘들게 살텐데 싶으니까.
외로우면 사람은 원래 외로운 법이야 하죠. 혼자 내 어깨를 두드리며 토닥거려요.
상처받아 힘든 건 어른이 되기 위함이라고, 단단한 심장을 가진 어른 바위가 돼서 그렇지 못한 이들에게 기댈 곳을 마련해 주기 위함이라고 믿어요.

작년에 너무 힘들어서 기댈려고 느티나무를 사러 갔는데요. 아줌마가 안 팔더라구요. 30미터까지 자라는 걸 어따 키울려고? 그러면서...
가끔씩 내가 내 얘기를 해도 미안해 하지 않아도 될 그런 카운셀링해 줄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건 남편은 안될 듯. 남편은 가족이니까...
결포 할망구  2011-12-02 23:3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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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그 지렁이랑 비슷한 행동을 한 적이 있었어요. 100세 때 돌아가신 저희 할머니 가슴 속을 알고 싶어서 할머니랑 비슷한 상황을 만들어 봤죠. 보이지도 들리지도 행동하지도 못하는 상황. 혼자 방구석에서 눈을 감고 모든 소리를 죽이고, 몸의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앉은뱅이로 다녔어요. 최소한의 먹을 것만 먹고. 한 5일 지났나? 아아악 하며 방을 뛰쳐나가게 되더군요. 할머니 모습 속에 내 모습을 투영해 봤다고 해야 하나? 모든 오감이 거의 소멸된 상황을 만들어 보니까 욕심이란 게 참 하찮게 느껴졌어요. 그리고나서 생긴 버릇...어떤 것이든 어떤 상황이든 이게 나나 타인의 삶에 의미가 있을까 없을까 생각하게 되더라는...
별다방  2011-12-03 06: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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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미리님, 소풍님, 문제는 제가(나무꾼) 선녀탕에 가선 힘들고 선녀가 제게 왔을 때 잡아야하는건데 날아다니는 선녀도 여기는 안오네요.
오기만 하면 날개옷(여권?) 숨기고 몇년 버티면 갬 끝인데...ㅎㅎ
미리미리882  2011-12-03 12: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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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방/ 아무래도 저와 ′우즈베키스트′ 한번 가셔야 할듯 ^^

결포/ 결포님 어릴때 어머니 속 많이 썩이셨을 것 같음. ^^ 한없는 사랑과 슬픔이 샘물처럼 샘솟는 곳이 가족입니다. 어떤 형태의 가족이든 꼭 찾으실 거예요. 도모다치 다이죠브 ^^

인디/ 조심스레 슈즈매니아와 현대인의 단절감의 상관 관계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_-a

소풍/ 소풍갈때 비가 와도 저는 갑니다. 어떨때는 비가 와서 더 좋아요. 지금의 조건 보다는 앞으로의 불리한 조건을 함게 헤쳐나갈 사람이 내사람입니다.

소풍  2011-12-04 16:3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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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미리882님 /넘 멋진생각이시네요..중요한 것을 잃어버린.나.
소중한 사람과 같이 하는 일상다반사가
엮어갈 행복의 페이지인것을..놓치지 말아야 하는데
흠..지금 느끼는 감정은....내 생각에 힘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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