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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에 반한 사랑 - 쉼보르스카[1]
by 빛소리 (대한민국/여)  2011-12-27 11:05 공감(0) 반대(0)

갑작스러운 열정이 둘을 맺어주었다고
두 남녀는 확신한다.
그런 확신은 분명 아름답지만,
불신은 더욱더 아름다운 법이다.

예전에 서로를 알지 못했으므로
그들 사이에 아무 일도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오래전에 스쳐 지날 수도 있었던
그때 그 거리나 계단, 복도는 어쩌란 말인가?

그들에게 묻고 싶다.
정말로 기억나지 않으냐고-
언젠가 회전문에서
마주쳤던 순간을?
인파 속에서 주고받았던 "죄송합니다"란 인사를?
수화기 속에서 들려오던 "잘못 거셨어요"란 목소리를?
-그러나 난 이미 그들의 대답을 알고 있다.
아니오, 기억나지 않아요.

이미 오래전부터
′우연′이 그들과 유희를 벌였다는 사실을 알면
그들은 분명 깜작 놀랄 것이다.

그들은 스스로가 운명이 될 만큼
완벽하게 준비를 갖추지 못했다.
그렇기에 운명은 다가왔다가 멀어지곤 했다.
길에서 예고 없이 맞닥뜨리기도 하면서,
낄낄거리고 싶은 걸 간신히 억누르며,
옆으로 슬며시 그들을 비껴갔다.

신호도 있었고, 표지판도 있었지만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제대로 읽지 못했음에야
어쩌면 삼 년 전,
아니면 지난 화요일
누군가의 어깨에서 다른 누군가의 어깨로
나뭇잎 하나 펄럭이며 날아와 앉았다.
누군가가 잃어버린 것을 다른 누군가가 주웠다.
어린 시절 덤불 속으로 사라졌던
바로 그 공인지 누가 알겠는가.

누군가가 손대기 전에
이미 누군가가 만졌던
문고리와 손잡이가 있었다.
수화물 보관소엔 여행 가방들이 서로 나란히 놓여 있다.
어느 날 밤, 깨자마자 희미해져버리는
똑같은 꿈을 꾸다가 눈을 뜬 적도 있었다.

말하자면 모든 시작은
단지 ′계속′의 연장일 뿐.
사건이 기록된 책은
언제나 중간부터 펼처져 있다.





..제가 좋아하는 시인.. 쉼보르스카의 "첫눈에 반한 사랑"이란 시에요..^^
이 시의 마지막으로 저는 올해를 마무리 할까합니다.
"말하자면 모든 시작은 단지 ′계속′의 연장일 뿐. 사건이 기록된 책은 언제나 중간부터 펼처져 있다."

저는.. 당분간. ′지금 여기에′ 없을거 같아. 미리 새해 인사하려구요..ㅎㅎ^^
2011년 이 곳에서 만나게 된 많은 분들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고마웠구요^^
가끔은... 완전한 타인과의 대화가 더 진솔하고, 편안하게 느껴질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저에게는 여기 게시판이 그런 곳이 였답니다. 그래서 감사하게 생각해요..ㅎㅎㅎ
다들 얼마남지 않은 2011년 마무리 잘~~하세요..^^
그리고 다가오는 2012년에는 모든 분들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행복한 가정을 꼭!! 이루길 빌께요!!^^
다음.. 다음.. 다음번에 다시 뵈요...^^

새해 복 마니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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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금  2011-12-27 21:4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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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잠자리 날갯짓으로 바위가 가루가 되는 시간이 흐른뒤에 처음을 만나는 인연이 이루지리니.

그 인연은 얼마나 소중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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