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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이라는 것
by 최호근 (대한민국/남)  2004-04-17 01:30 공감(0) 반대(0)
20대 초반이던 시절...
여자보는 눈이 유난히 까다롭던 내친구녀석이
이런 말을 한적이 있다.

"난 느낌을 받고 싶어. 바로 이여자구나!
내가 여지껏 기다려온 사람이 바로 이여자구나! 하는 느낌말야"

물끄러미 그녀석의 면상을 바라보며
난 잠시 무슨말을 해야할까 고민했었다.

"그런여자 만나면 따귀라도 짜악~ 갈기면서
왜 이제야 나타난거야!! 따랑해~ 라고 울부짖기라도 할거야?"

"뭐 폭력을 쓸 수 있나....어쨌든 느낌이야"

"그래...느낌을 받게 될거야!
60세 이전에 바로 이 할망구구나! 하는 느낌"

"........"

지금 생각해도 인생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이나
할 수 있을 법한 말을 한 것 같다.

어린나이에도 철이 일찍 들어 상당히 조숙했던 모양이다.

10년 가까이 지난 지금...
그녀석은 중간에 몇명의 여자를 사귀긴 했지만 여전히 솔로이고
그때 그런 말을 했던 나도 여전히 솔로다.

그리고 그놈이 말했던 그 느낌이란 것을
이제는 내가 찾아 헤매고 있다.

매니저님한테 느낌이 오는 여자 소개해달라고 부탁하고 싶지만

"무슨 얼어죽을 느낌이에욧!!!"

할까봐 무서워서 부탁을 못하겠고....
기다림에 지치면서도 세월은 잘도 흘러간다.

아무리 느낌을 갈망하더라도
이 할망구구나! 하는 느낌을 받게 된다면 무척이나 민망할 것 같다.

그걸 알면서도 "인연" 같은 환타지성 말을 아직 믿고 있고
하루하루 나이가 먹어감을 슬퍼하면서도 여전히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것은
너무 일찍 철이 들었기에 망녕 또한 일찍 들어버렸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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