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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촌 봄나들이를 다녀와서 (부제:4월 13일, 재혼미팅 참석 후기)[3]
by 조나단 (대한민국/남)  2013-04-14 01:41 공감(0) 반대(0)
강촌 재혼미팅 후기

오늘 강촌에서 치뤘던(?) 4월 재혼미팅을 마치고 매니저님으로부터
프로젝트(참석후기작성, 숙제를 저희 업계에서는 이렇게 부르지요)를 명 받은 남자 8호입니다.
그 멋진 지성적 훈남분들을 다 재쳐두고 제가 간택된 이유를 생각해보니
오늘 뒤늦게 후발대로 나타난 ′지각생′에게 내린 약소한 벌칙이 아니었을까 추측됩니다.
그런데 사실 겉보기와는 달리 제가 살짝 직설적 성격(=직설가, 또는 독설가)이라는 걸 아셨다면
이런 위험한(?) 숙제는 안주셨을텐데...^ ^

20년 넘게 홀로남녀들을 짝지어주는데 공헌하신 커플매니징업계의 전설적 대부 이대표님이
직접 행차하셔서 시종일관 일정을 챙겨 주시고 뻘쭘해하는 참가자분들을
편안하게 리드해주신데 대해 먼저 깊은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그리고
교장선생님을 은퇴하시고 커플매니저를 인생의 터닝포인트로 삼으셨다는 이부순 매니저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시종일관 미소를 띄우며 즐겁게 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인생의 연륜과 인덕이 배어있는 외모, 마음씨 모두 고우신 분 같습니다.
아마도 매니저에 대한 신뢰감은 그 행사의 신뢰감과 직결되는게 아닌가해요.)

선우의 이벤트행사 참여가 처음인 저는 이런 저런 생각이 교차하더군요.
'내가 살면서 별 짓을 다하는구나'하는 자조적인 생각부터
얼마전 세간에 화제가 되었던 TV 프로그램 ′짝′을 보면서
우리 젊었을 땐 왜 저런 재미난 프로그램이 없었나 하고 아쉬워하던 모습까지요.
아무튼 기대반 후회반 하며 마침 10분 차이로 기차를 놓쳐 저와 함께 동행하게 된
지각 동지 여성회원 한 분과 총총 달려갔습니다.

강촌역, 도착해보니 먼저 오신 참가자분들은 벌써 커플매칭에 돌입했더군요.
점심시간이 되어서야 지각생 둘도 그 대열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점심자리에서 남자 1호부터 남자 8호인 저까지 소개를 들어보니
3주전 제 담당 매니저가 왜 오늘 행사가 특별한 매칭기회라고했는지 대충 알겠더군요.
흔히들 얘기하는 스펙하며, 여성분들의 호감을 살만한 외모, 매너까지...
저는 살짝 주눅이 들었지만 타고난 현실적응력과 긍정적 마인드로
이내 후회감은 기대감과 설레임으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참가한 여성참가자분들을 역시 대부분 매력적이고 좋은 분들이더군요.
실제 오프라인에서 이렇게 여러 이성분을 한꺼번에 뵐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죠.
춘천 옆동네 강촌에서 먹은 닭갈비와 쟁반막국수는 그런데로 먹을만했습니다.
배가 나올까봐 양껏 먹지도못한 전 나이답지않게 약간 긴장했었나봅니다.

점심을 마치고나서 다시 본격적인 탐색전이 시작됐습니다.
자리를 옮길 때마다 엮어주는 체인징 파트너,
8쌍을 단 하루에 올매칭을 시켜주자니 바쁘기도 했을겁니다.
짜여지지 않은 프로그램과 다소 즉흥적인 체인징 시스템덕에 약간은
불안감과 답답함이 느껴진건 사실이었습니다.
주최측의 의도와 계획을 모른체 호감을 드러낼 틈도 없이
어느새 파트너분을 이웃 남자에게 넘겨드려야하고
아쉬움을 채 접기도 전에 저는 또 새살림(?)을 차리느라 분주했습니다.
나중에 이대표님의 설명을 듣고보니 단 하루만에 이렇게 8분의 이성과
매칭을 받는 게 회원 입장에서는 꽤 수지맞는 장사라는 걸 알았습니다.
저는 또 시간절약이라는 차원에서 나름 수확이 있었다고 자위하게 되었구요.
덕분에 소문만 들어왔던 강촌 자전거 하이킹의 낭만도 만끽했고
그 옛날 젊은날의 초상이 그려졌던 구룡폭포 길을 아름다운 여성회원님과 걸으며
회한에 젖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오늘따라 유난히도 따사로웠던 봄햇살의 찬란함도 너무 좋았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아쉬움을 뒤로 한 체 발걸음을 돌려야 했음은 어쩔 수 없는 갑의 욕심 때문만은 아닌듯 합니다.

제 나름대로 느낀 바와 바램을 적는 것으로 후기를 마치고자 합니다.

참여인원이 많고 적음은 사실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꼭 무리를 해가며 일일이 커플매칭을 다 시켜줄 필요도 없었구요.
다른 분들은 잘 모르겠지만 저같은 경우엔 그렇습니다.
이런 행사에, 아니 선우라는 울타리에 과연 어떤 분들이 계시고
나와는 어떤 인연이 가능한지를 탐방하는 의미가 더 컸었으니까요.
주최측에서 좀 더 신경을 써야할 부분은
어떻게하면 참가자분들이 행사가 끝나고 돌아봤을 때
오늘 보낸 이 귀한 시간을 아까워하지 않을까하는 것이었습니다.
집에 와서 돌아보니 우선 프로그램 면에서 별 재미가 없었습니다.
욕심인가요? 편안한 분위기와 틀에 짜여지지 않은 자유로움은 좋습니다만
전체적인 구성면에서 좀 흥미와 재미를 가미할 필요는 있습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재미는 돈들여서 행사사회자를 부르고
이벤트 프로그램을 꾸미고 그런게 아닙니다.
이를테면 커플매칭을 하는 방법에서 살짝 아이디어만 가미해도
얼마든지 참가자들의 기대감과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각자 좋아하는 취미나 음식 등을 1~3위까지 적어서 순서대로 매칭한다든지
좋아하는 연예인상을 적어서 상대방이 생각한 본인 닮은 연예인과 매칭시킨다든지...
초딩같은 발상인지 모르겠습니다만 때로는 초딩같은 설정이 재미를 주기도 하지요.
어쨌든 오늘같은 일정에서도 얼마든지 적용 가능한 아이디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일정 순서와 파트너 체인징 포인트를 적은
안내문이라도 주셨더라면... 저희는 짧은 시간이나마 정든 파트너를
보낼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준비없는 이별′에 당황하거나 머쓱해했던 사람이 저뿐만은 아니었을겁니다.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하루 행복했습니다.
(세상에 하루에 8번이나 선을 보다니... 경쟁사에서는 받을 수 없는
선우회원들만의 특별한 혜택이라는데에는 십분 공감합니다.)
사실 16분의 회원님들을 모두 만족시킨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죠.
어떤 행사가 됐든 참여자의 자세와 태도에 따라 받아들이는 만족도는 다르다고 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많은 교훈을 얻었고 이렇게 좋은 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 것 만으로도
저는 충분히 보람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주최측에 다시한번 감사드리고
다음 행사에는 더 큰 기대감으로 많은 회원분들이 참여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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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흔녀  2013-04-15 10:4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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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재밌네요. 후기 잘 봤습니다~
조나단  2013-04-15 11:3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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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참여자분들의 속마음을 꿰뚫을만큼 사려 깊지도 못하고 또 글솜씨가 부족하여
그 분들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는 못했을겁니다.
흔치않은 닉넴을 가진 반도흔녀님, 기회가 되면 꼭 참가해보세요~
참여자들에게 수지맞는 장사임엔 틀림 없습니다 ^ ^
커플닷넷이부순 매니저  2013-04-15 15: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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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단님! 이렇게 빨리 진솔하게 후기를 써 주시다니,,글 잘 보았어요~ 댁에 잘 들어가셨는지요? 가시는 뒷모습을 보았답니다..많이 아쉬웠을 것 입니다. 사실 제가 더 더 아쉬웠지요, 조나단님은 오기 어려운 여건인데도 약속을 지키려고 고속버스타고 오신 그 열정에 진정 감사드립니다. 남여 각 8분, 총 16분 모두 참가하셨고 매너와 인품 또한 훌륭하여서 기분좋은 진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회원님들이 아침 일찍오시니,, 생수 18병. 맛있는 치즈카스테라 18개, 물티슈 18개, 일정표 20장 등을 준비했지요,, 약간 늦으신다는 두분의 급한 소식에 열차표 예매와 또 한분이 아슬아슬하게 오시는 바람에 저의 마음이 뛰기 시작하였답니다..그래서 몇분에게 일정표! 맛난 빵! 생수! 못드리는 실수를 범했네요,,용서하소서~~다음 행사에 꼭 함께하기를 바라며 그때 2배로 드리게요,,날씨도 좋았고 회원님들과 약 8시간의 만남이 저에게는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입사후 첫번째 진행으로 만난 16분이기에 그럴 것 입니다..참여해 주신 16분의 회원님들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여러분에게 청춘을 돌려드리고 싶은 매니져 이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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