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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사랑한다면..
by soarken  2003-09-24 00:17 공감(0) 반대(0)
전 오늘.. 한 친구를 위해 전화번호를 바꾸었습니다..

7년이라는 긴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어쩌면 노래 속의 가사처럼..
서로에게 다가갈수록 상처만 입히게 되는 선인장과 같은 존재였을지도 모릅니다..

서로에게 가장 소중한 20대를 함께 보내면서..
결코 헤어지지 말자고 맹세를 했지만..
참 못난 저 때문에.. 부모님의 반대를 이겨내지 못하고..
씻어버릴 수 없는 상처를 서로에게 남기고 말았습니다..

그 친구는 듀오에서 만난 사람과 5월에 결혼을 했지만..
지난 일요일에 절 찾아와서 미안하다고 말합니다..

9년전 처음 만난 그곳에서 다시 만나자고 한 그녀에게..
끝가지 보지 않으려 했지만.. 결국 힘겹게 축 처져있는..
눈가에 주름이 잡힌 그녀의 얼굴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제 갓 서른인데.. 어떻게 그렇게 힘겨워 보일수가 있는 건가요??
2년만의 재회였는데..
눈물이라는 것은 왜 머리로 쉽게 제어가 되지 않는 것일까요??
감추려해도 감춰질 수 없는 것을..

친구는 제 어깨에 다시 기댈 수 있어 편안하다고 합니다..
너무나 고맙다고.. 새하얀 눈물이 그녀의 두 눈에서 떨어집니다..
지난 세월의 아픔을 씻어내기라도 하듯이..

제가 얼마나 좋은 사람이었는지..
얼마나 소중한 사람이었는지.. 이제서야 깨달을 수 있었다고..
그 친구의 볼을 타고 흐르는 한줄기 눈물에서..
힘들게 가슴 아파하고 있는 친구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참을 어깨에 기대어 하염없이 눈물만을 흘리는 친구에게..
부모님을 일찍 보낸 내가 정말 잘못 태어난 인연이라고..
마음 속으로만 깊게 되뇌이며..
난 어떻게 되어도 다 괜찮으니까..
너만 행복하게 살아주었으면 정말 고맙겠다고.. 웃으면서 말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는 마지막 한마디..
너무나 이기적인 자신을 용서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또다시 날 찾을지 모르는 자신을 위해 저의 핸드폰 번호를 바꿔 달라는 한마디..
그말 한마디에 전 그 친구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이 영원히 사라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세상은 참 나의 힘만으로 되지 않는 일들이 많은거 같아요..
아니.. 안되는 일은 어떻게든 되게 하려고 바둥거려도..
처음부터 될 수 없게 각본처럼 짜여져있는 드라마 스토리 같은 것을..

오늘.. 그 친구를 위해 핸드폰을 번호를 바꾸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사랑이라는 것을 받아 보았고..
처음으로 아낌없이 사랑을 주었던 그 친구의 삶이..
어떻게 이토록 고달프고 힘들게 되어..
저의 가슴이 저며오도록 아프게 만드는 걸까요??

신이 저의 마음 속에 있음을 알지만..
어찌하여 부모님을 일찍 데려가신 고통도 부족하다 생각하여..
지금 또다시 저에게 사랑하는 친구가 불행하게 살아가고 있는 고통을 주시는 것일까요??

전 참 충분히 착하게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그 친구를 저에게 보내주셨을때..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했는데..
그 친구와의 인연이 안될 것을 알고도..
그 친구의 남은 삶만큼은.. 저로 인해 아파하지 않기를 바랬는데..
신의 뜻이라면 신이 원망스럽습니다..

오늘 집으로 오는 길에.. 문득 그 친구 생각에..
한참을 눈물을 닦으며 돌아왔습니다..
왜 하필이면 늘 귀에 꽂고 다니던 MP3에서 조차도..
슬픈 음악이 흘러 더욱더 절 안타깝게 만들었던 걸까요..

얼마나 삶이 힘들었으면..
지금도 어디선가 힘들어하고 있을 그 친구가 생각납니다..

늘.. 초등학교 교사인 자신을 만나게된걸..
키크고 예쁘기까지한 자기를 만난건 정말 나한테는 행운이라고..
하지만.. 이젠 그 친구가 가야할 길과 제가 가야할 길이 서로 다른 것을..
정말.. 정말 그 친구를 끝까지 지켜주지 못한 것이 후회됩니다..

참 신기하죠..
그 친구는 왜 그리도 많은 잘생기고 돈이 많은 주변의 남자들을 다 뿌리치고..
시골에서 갓 올라온거 같은 보잘것 없는 절 선택했던 것일까요??
결국 이토록 힘겹게 살아가게 될 것을..

이제 또다시 회사에 출근해서.. 아무일 없었던 듯이..
팀원들에게 일을 시키고.. 웃으며 사람들을 상대해야 하는데..
어디선가 술 한잔에 취해 저의 번호를 눌렀을때..
이젠 연락할 수 없다는 쌀쌀한 한마디 맨트에..
그 친구는 얼마나 가슴 아파하게 될까요??

행복하지 않은 결혼 생활에 힘들어하는 그 친구가..
저의 행복을 조금이라도 가져가서 행복할 수 있기를 기도해 봅니다..
이젠 눈물을 흘리지 말고.. 항상 웃음과 함께 오래오래 살아갈 수 있기를..
이곳에 계신 많은 분들은 작은 행복이라도 많이 얻어가실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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