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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short ....
by wind1119  2002-09-08 02:10 공감(0) 반대(0)
어떤 엽기사이트에 들어가보면, 외국 CF광고중에서 이런것이 있다.

산모가 분만을 하자마자 아기가 유리창을 뚫고 뻥 튀어나가

하늘을 가르며 날아간다.. 그러면서 그는 점점 늙어가고,

마지막에 묘지의 관에 쿵하고 떨어진다.

그 CF의 제목이 Life is short 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죽음..

우리에게 아직까지는 베일에 쌓여있고,

그러기에 두렵기만 한 죽음이란것...

병원에 근무하며 온갖 형태의 죽음을 목격하며,

간혹 허무주의에 빠지기도 한다..


오늘도 몇시간전에 한 생명이 교통사고로,

마지막 일별을 고했다.

어제도, 그제도...

비디오 반납하러 가면서, 반바지 입고 담배사러 가면서,

리어카 끌고 박스를 줏으며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할머니까지..

그렇게 죽음은 그 어떤 누구를 가리지 않고 예고 없이 찾아온다.


오늘 사망하신 그 아저씨... 죽음을 예감했던 것일까 ...

상의주머니에 신분증과, 자식들 전화번호가 적혀있는 조그마한

쪽지를 넣어두고 계셨다..

주름이 자글자글했던 그 할머니..

서울에서 내려온 자식들을 보며, 그들의 깔끔한 행색을 보며,

가해자와 합의금 문제로 서로 목청을 돋우는걸 보며..

( 그들은 처음에 할머니 사망했다는 연락을 했을때..

가해자가 누군지 먼저 물었고, 그의 거취여부를 먼저 물었던..

그런 사람들 이었다..)

평생 편안함이란 단어와는 거리가 멀었을...

차갑게 식었던 그 작고 까만 할머니의 손이 문득 떠올랐다..


적어도 병원에서의 죽음은 온갖 화려함과 아련함으로 치장된

TV화면속의 그런 모습은 아닌, 현실이다.

CPR(심폐소생술)을 하면, 간혹 뚝뚝 소리가 들린다..

늑골이 부러지는 소리이다.. 심장이 뛴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살아도 산 목숨이 아닌 ....


몇개월전 응급실을 통해 어떤20대의 젊은 남자가 찾아왔었다..

며칠전부터 계속되는 두통으로 작은 의원들을 다니다,

결국 큰병원 한번 가보라는 소리에 우리병원에 왔다고 했다.

응급실 의사는 아무래도 이상하니 C.T를 찍어보자고 했다.

C.T 촬영결과는 참담함이었다.

뇌출혈의 흔적이 6CM정도 화면상에 나타났다.

외상으로 그정도의 뇌출혈이 보이는 환자는 대부분 의식조차 없다.

그는 멀쩡히 응급실에 걸어들어와 중환자실에 입원하게 되었다.

아무런 이유도 원인도 없었다. 결국 서울로 나중에 후송을 가긴

했지만, 아마 그는 아직도 식물인간일 것이다..


우리는 아무도 이 세상에 원해서 태어나지 않았다.

어느날 문득 철이 들었을때.. 주위를 둘러보면,

나는 이미 이 세상에 살고 있다..

그저 주어진 삶일 뿐이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때 이 세상을 떠날수도 없다..

죽음의 불의의 일격에 어느날 갑자기 쓰러질 뿐이다...


원한 삶도 아닌 주어진 삶에..

나는 왜 살아야 하는가.. 란 끊임 없는 의문....

병원이란 그렇게.. 허무주의형 인간을 키워 나간다..


~별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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