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진의 K매칭 컬럼

남녀 만남은 매니저로부터 상대를 소개받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매니저는 서열화되지 않은 종교, 나이, 거주지, 가치관 등과 서열화되는 학력, 직업, 연봉, 부모님의 성취 등을 설명합니다.
인상에 대한 설명, 사진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20년 전에는 매니저가 프로필을 직접 설명했지만,지금은 사이트 내에서 추천받은 상대의 프로필을 볼 수 있습니다.
때에 따라 영상, 음성 등이 있으면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프로필과 정보 등을 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해 만남 결정을 합니다.
서로 수락을 하면 연락처가 교환되고, 만남을 갖게 되는 것이 요즘의 만남 방식입니다.

처음에 추천 단계에서 프로필이 좋은 분들은 만남 수락이 높은데요. 신체매력이 없는 경우에는 수락률이 낮은 편입니다.

남성만큼은 아니지만, 여성들도 외모를 많이 보는데요. 선입견을 많이 갖는 부분이 키입니다.
키가 일정 기준 이하면 아예 만나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30대 중반의 남성 A는 미국 명문대 박사이고, 글로벌 회사에 다니며 고연봉을 받는 엘리트입니다.
모든 조건이 좋은데, 딱 하나 키가 작은 편입니다.
여성들은 A의 프로필에 호감을 갖다가 키가 작다는 대목에서 대부분 거절을 합니다.

키를 조금 높여 소개하고, 만나서 상황을 설명하자는 말이 나오기도 하는데요.
A는 있는 그대로 보여주겠다고 합니다.

그렇게 계속 거절당하고 만남이 잘 안돼 고민이 많았는데요. 스피드 데이팅에 참가를 권했습니다.
한 자리에서 다수의 이성을 만나는 방식인데요.
어울린다고 판단되는 남녀들이 모이기 때문에 교제확률도 높은데요.

일단 만나서 얼굴 먼저 보고 대화하면서 호감 가는 상대에게 만남 신청을 하기 때문에 선입견 없이 상대를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습니다.

A는 남성들 중에서 인기가 많았습니다.
표정이 밝고 좋은 느낌을 주는 호감형이고, 대화를 잘 이끄는 분위기 메이커라서 여성 10명 중 3명이 A를 만나고 싶어했습니다.

A는 그 중 1명과 결혼했습니다.
이렇듯 프로필 상으로는 선입견을 가져도 실제 만나면 평가가 달라지는 부분 중 하나가 키입니다.
91년부터 30여년 간 글로벌 매칭 플랫폼 커플닷넷을 통해 결혼하거나 교제한 4만9천여명 중에서 키가 작지만 결혼을 잘한 남성 136명을 분석한 결과 몇가지 특징이 있었습니다.
밝은 표정이 41%였고요. 원만한 성격 36%, 그리고 유머감각이 11%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