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에서 결혼했다는 지인의 소개로 어머니가 따님 맞선을 의뢰하셨습니다.
30대 중반, 대기업에 다닌다는 따님은 사진상 이미지가 통통하고 귀여운 인상이었는데요.
“귀엽다”는 내 말에 어머니는 한숨을 쉬며 “살이 많이 쪄서 예전 인물이 아니다”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체중을 물어봤더니 75kg이라는 것이었습니다.
키 162cm에 그 정도 체중이면 보통의 여성 몸매는 아니라고 할 수 있지요.
어머니는 밝고 활기찬 분이었습니다. 아버지가 딸바보일 정도로 가정도 화목하고요.
여성도 구김살 없고 착하다고 했습니다.
가정환경 좋고, 직업과 능력도 괜찮은데, 딱 하나 과체중이 문제였습니다.
어머니는 다이어트를 시키겠다고 했는데요.
체중관리가 필요하긴 해도 외모적으로 변화가 있으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고, 여성에게 큰 부담이 될 것 같았습니다.
날씬한 여성을 좋아하는 남성들이 많지만, 통통하고 건강해 보이는 여성을 선호하는 분들도 있고, 또 여성에게는 다른 장점이 많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를 좋아해줄 수 있는 남성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여성에게 전화를 하니 걱정스런 목소리로 자기가 뚱뚱하다고 얘기했냐, 그래도 만난다고 했냐, 여러번을 물어보는 것이었어요
여성은 결정사에서 10여차례 만남이 있었다고 합니다.
사진상으로는 체형이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만나보고 실망한 남성들도 있고, 중매자에게 화를 낸 남성들도 있어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였습니다.
“본인을 좋아해줄 딱 한사람만 만나면 되니까요. 내 인연은 있다, 이거 하나만 기억하세요.”그러면서 여성에게 당당하고 자신있게 만나라고 말했습니다.
이 여성이 인연을 한번 만에 만날지, 열 번, 스무번째 만날지는 모르지만, 그 때까지 결혼의지가 꺾이지 않기를 응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