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전으로 기억한다. 평범하게 생긴 40대 남자 개그맨이 연예인급 미모의 여성과 결혼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더 놀라운 건 두 사람의 나이차가 17세였다. 비슷한 시기에 결혼했던 또다른 남자 개그맨도 아내의 미모가 뛰어났다.
생각해보면 개그맨들은 대부분 미인과 결혼했다. 그 이유를 알 수 있는 사례가 있어 소개한다.
10여 년 전이었다. 고등학교 동창이라는 남성 두 명이 함께 회원가입을 했다. 두 사람과 몇 차례 얘기를 나눠보니 외모와 성격 면에서 일종의 역전현상이 있었다.
훤칠하고 잘생긴 A는 다소 무뚝뚝하고 신경질적인 면이 있는 반면, 못생긴 축에 속하는 B는 성격이 호탕하고 활달한 편이었다.
그래서 두 사람의 특성에 맞춰 첫 만남이 잘 풀리는 팀을 이렇게 제시했다.
(A) 여성들은 와일드한 남성보다는 마일드한 남성을 좋아하는 편이다. 얼굴 표정을 조금만 더 밝고 부드럽게 하면 좋을 것 같다.
(B) 대화 스타일로 승부해보라. 유머러스한 얘기를 하면 분위기도 좋아지고, 대화가 잘된다.
몇 번의 소개가 진행되었고, 얼마 후 두 사람에 대한 여성들의 평가를 들을 수 있었다.
(A) 상대방을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아서 기분이 별로였다, 얘기를 듣는둥 마는둥 하고 자기 할 말만 했다.
(B) 인상이 별로여서 예의상 조금 앉았다 가야지 했는데, 대화가 재밌어서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는 평가가 많았다.
여성을 골라서 만날 것 같은 A는 두 달이 지나도록 교제가 안 이뤄졌지만, B는 만나본 몇 명의 여성들 중에서 본인이 선택해서 교제를 시작했다.
남녀관계에서 유머 감각이나 말 주변이 절대적인 요소는 아니다. 그러나 상대방이 호감을 가질 수 있는 작은 순간을 만드는 센스는 꼭 필요하다.
B를 만난 여성들은 상대에 대한 배려와 친절이 몸에 밴 사람이라는 얘기를 많이 했다.
예를 들어 이런 거다.
“말을 잘하는 건 아닌데, 한마디. 한마디 신경 써서 한다는 느낌이랄까.
나를 만나는 데 최선을 다하는구나, 그런 거요.”
“제가 필라테스를 하는데, 사실 남자들은 잘 모르잖아요.
금방 지루해할 얘기였는데도 오히려 여러가지를 묻고 생각해주더라고요.”
소개가 진행되면서 A는 얼굴이 어두워진 반면, B는 연애를 하다 보니 피부관리도 받고, 다이어트도 해서 가입할 때보다 훨씬 멋있어졌다.
B는 “나 같이 매력 없는 남자를 만나줄 여자가 있기나 할까, 자신이 없었어요. 그렇게 위축된 저를 여자들이 싫어했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이성에게 인기가 있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외모가 중요한 조건이기는 해도 남녀관계의 프리패스는 아니다.
왜 이런 말도 있지 않는가.
“얼굴 못생긴 건 결혼식 30분만 참으면 되지만, 성격 못된 건 평생 고생한다.”
얼굴 못생긴 B의 연애문제는 해결했으니 이젠 성격 못된 A를 공략할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