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쏙 빼닮은 송양규, 배은식씨는 자그마한 힘이라도 통일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한다. 김 대리에 가까운 길을 50년 동안 기다려 멀리 왔습니다.
김 위원장: 기러게 말입네다.
김 대통령 : 아침에 눈이 퉁퉁 부은 얼굴을 보고 이산의 아픔을 실감했습니다. 이산 세대들이 세상을 많이 뜨고 있어요.
김 위원장: 평생 남북에 있는 가족을 만나지 못하고 떠나니 얼마나 한스러웠겠습네까? (중략)
김 대통령 : 세계는 국방위원장님의 모습을 오랜 미지의 성을 스스로 열어젖힌 결단력 있는 지도자라고 말합니다. (인자하게 웃으며) 남쪽에 국방위원장님의 팬클럽이 생겼다는 것을 알고 계십니까.
김 위원장: 허허허. 그렇습네까. 아무리 기래도 이미자나 김연자보다는 못하겠다요. (함께 웃는다) 허허허....
"스타가 별건 가요?"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 위원장을 각각 빼닮은 송양규씨 (56)와 배은식씨 (54)가 연기 연습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다음달 중순 크랭크인 되는 영화 <천사일>(天赦日 김두영 감독 영화군단 제작)에 캐스팅돼 스타덤을 예약해왔다.
'하늘이 모든 것을 용서하는 날'이란 뜻의 이 영화는 남한과 북한이 각각의 체제를 인정하는 연방제로 통일됐다고 가정하는 2004년이 시점. 북측에서 쿠데타를 일으킨 세력과 이에 맞서는 남한 특수요원들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정의를 담는다.
제작비 42억원이 투입되는 대작으로 종합무술 52단이자 영화 제작자인 신영일씨가 특수요원들에게 무술을 사사해 촬영한다.
두말할 것도 없이 송양규씨는 김대중 대통령역을 배은식씨는 김정일 국방 위원장역을 맡았다. 최근 결혼정보회사 선우가 남북 정상 닮은꼴을 찾는가 '남북 정상 닮은꼴을 찾는 이벤트'를 벌여 선발한 두 사람은 "원조님(?)들을 단 한번이라도 직접 뵙는 것이 소원"이라며 "조그마한 힘이나마 조국통일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살집 두둑한 얼굴과 둥실둥실한 몸집, 부드러운 이목구비로 지난 70년대초 40대 기수론을 부르짖던 '40대의 김 대통령'을 빼닮은 솜씨는 그 때문에 80년대에 아직은 밝힐 수 없는 남모를 고초를 겪기도 했단다.
넓은 이마와 곱슬머리, 얼굴형까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빼 닮은 배식씨는 선글라스까지 끼면 영락없이 주변 사람들을 긴장시킨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여행 당시 중국 공안원들이 놀라 도망가는 해프닝도 있었다. 배씨는 최근 로이터통신등 주요 외신기자와의 인터뷰로 세계적(?)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파트너인 송씨와 한판 연기 대결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고.
환경감시중앙연합회 인천지부장으로 활동중인 배씨는 "3년전부터 별 생각 없이 인민복 스타일의 점퍼와 바지를 즐겨 입었다"면서 "김정일 위원장이 김 대통령을 영접하기 위해 순안공항에 인민복 점퍼 차림으로 나왔을 때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아무튼 솜씨와 배씨는 초등학교 때 학예회 이후 처음하는 연기라 무척 쑥스럽고 어렵다며 혹시라도 영화에 누를 끼치지 않을까 노심초사, 밤낮으로 연기를 연구한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