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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 결혼커플 후기

사글세방에서 동거로 시작...20년 후 두 사람은...

by Couple.netHits : 0 | 2026.08.12


 
사글세방에서 동거로 시작…20년 후 두 사람은

내가 관찰한 바로는 결혼을 잘못해서 인생이 무너진 사람보다 결혼을 미루거나 하지 않아서 무너진 사람이 훨씬 많았다.

90년대 우리 회원들은 대부분 부자가 아니었다. 만남 주선비도 5만 원, 10만 원 하던 시절이었다. 그 돈도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결혼식 할 돈이 없었던 두 사람

그중 한 커플을 연결했다.

남자는 전문대를 졸업하고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었다. 부모님은 시골에서 농사를 지었고, 혼자 상경해 월세 30만 원짜리 자취방에서 살았다.

여자는 고졸이었다. 흔히 공장이라고 부르던 제조업체에 다녔고, 여동생과 함께 불광동 약수터로 올라가는 언덕의 자취방에서 살았다.

두 사람은 만나자마자 서로에게 호감을 가졌고, 자연스럽게 교제로 이어졌다.

당시 우리 사무실도 종로5가의 허름한 건물에 있었다. 컴퓨터도 없었다. 전화로 회원을 소개하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오히려 그때가 더 인간적이었다. 회원들이 사무실에 자주 찾아왔고, 매니저들과 함께 소주를 마시기도 했다.

그 커플도 가끔 사무실에 들렀다. 함께 소주를 마시다가 자연스럽게 결혼 이야기가 나왔다.

그런데 결혼식을 올릴 형편이 안 된다고 했다.

“먼저 같이 살고,
나중에 형편이 좋아지면 결혼식을 하세요.”


내 말이 통했는지 두 사람은 부모님의 허락을 받고 혼인신고를 한 뒤 함께 살기 시작했다.

출발은 사글세방이었다

그래도 두 사람은 웃었다. 서로 등을 두드려주며 버텼다.

결혼하고 나니 오히려 돈이 모이기 시작했다. 사글세에서 전세로 옮겼고, 전셋집도 조금씩 넓혀갔다.

그사이 아이도 둘을 낳았다.

세월이 흐른 뒤 다시 보니 은평구 40평대 아파트에서 안정적으로 살고 있었다.

아마 결혼식은 끝내 하지 않은 것 같다.

어려운 시절을 함께 견디고, 함께 눈물 흘렸던 시간이 두 사람에게는 가장 큰 추억이 되었다.

그 기억이 두 사람에게 평생 이어질 동지의식을 느끼게 한 것 같았다.

지금도 돈독하게 잘 살고 있다.

결혼식 할 돈도 없어 사글세방에서 신혼을 시작한 커플이 40평대 아파트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지금도 보람을 느낀다.

반대로 결혼을 미루며 성공만 좇은 남자

반대의 경우도 있다.

당시 커플매니저들이 보기에는 뜬구름 잡는 사업을 한다는 평가를 받던 남자가 있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사업하는 남자는 건물주가 아니면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지 않다.

어렵게 미팅을 잡으면 그는 언제나 성실하게 나갔다.

여성들의 후기는 늘 비슷했다.

데이트를 하면 한 장소에 오래 있으려 한다는 것이었다.

그 이유를 우리는 알고 있었다. 데이트 비용이 궁했다는 것을.

그랬던 사람이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 벤처 붐을 타고 갑자기 큰 성공을 거두었다.

돈을 쓰는 것도 트레이닝이다.

준비 없이 큰돈을 번 사람들이 어떤 길을 가는지, 나는 그를 통해 지켜보게 되었다.

어느 날 강남에서 그를 만났는데, 유명 배우를 불러 함께 술을 마셨다.

나는 종업원에게 A4 용지를 부탁해 배우의 사인을 받아 집에 가져가 자랑했던 기억도 있다.

강남의 비싼 술집에서 멋지고 품격 있게 술을 마시던 그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난다.

그 당시 나는 정말 순진했다.

세월이 흐른 뒤 그날 나누었던 대화를 떠올려 보니,

‘아, 그가 이른바 변태가 되어 있었구나’ 싶었다.

성공에 취해 있는 동안 삶은 무너졌다

그는 여전히 총각이었다.

결혼하지 않은 채 성공에 취하다 보니 몸도, 정신도 조금씩 무너져갔다. 당연히 사업도 잘될 리 없었다.

결국 거액의 부도를 내고 외국으로 도망치듯 떠났다.

세월이 흐른 뒤 그가 미국에서 다시 연락을 했다.

“이 대표님. 이제는 착한 여자면 됩니다.”

아이도 필요 없다고 했다. 조건도 보지 않겠다고 했다.

외국에서도 적지 않은 고생을 한 듯했다.

예전에 술을 얻어먹은 빚이 있어 지방에 사는 여성을 소개했다.

이 커플도 결혼식은 하지 않고 지방의 한적한 곳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며 조용히 살아가는 것 같다.

결혼의 타이밍,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힘

한 커플은 가진 것이 거의 없을 때 함께 시작했다. 다른 한 남성은 성공한 뒤에도 결혼을 미뤘다.

한쪽은 함께 버티며 삶을 키웠고, 다른 한쪽은 혼자 성공을 누리는 동안 삶의 균형을 잃었다.

결혼은 모든 준비가 끝난 뒤 시작하는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때로는 함께 시작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 결혼의 힘이다.

커플매니저 소개
  • Matchmaker 허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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