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 English | 日本語 | 简体中文 | 繁體中文

결혼 | 이웅진의 결혼이야기

[이웅진의 결혼] 큰 지참금보다 이혼 후 보장을 원하는 걸프 여성들

by Couple.netHits : 0 | 2026.06.26

결혼은 사랑의 약속이지만, 동시에 현실을 대비하는 사회적 계약이기도 하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지역에서 결혼 지참금, 즉 마흐르(mahr)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마흐르는 이슬람권 결혼문화에서 신랑이 신부에게 주는 의무적 선물이다. 단순한 돈이 아니라 결혼의 책임과 존중을 상징한다.
신부에게 주어지는 권리이며, 결혼계약의 중요한 요소다.

그런데 최근 걸프 지역 일부 젊은 여성들은 결혼 초기에 큰 금액을 받는 것보다, 이혼이나 사별 같은 상황에서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보장 조건을 더 중요하게 보기 시작했다.

겉으로 보면 지참금 액수가 줄어드는 변화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본질은 다르다..
이것은 여성이 결혼을 더 현실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결혼은 사랑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결혼생활은 감정만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생활비, 주거, 자녀, 가족관계, 이혼 가능성, 경제적 독립 같은 현실이 함께 따라온다.

전통사회에서 결혼은 가족과 공동체의 약속이었다. 특히 중동과 아시아 여러 사회에서는 결혼이 개인보다 가족 중심으로 이해되었다.
결혼식은 두 사람의 행사가 아니라 두 집안의 결합이었다.

하지만 현대의 젊은 세대는 결혼을 다르게 바라본다.
가족과 전통을 완전히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 안에서 자신의 권리와 안전을 더 분명하게 요구한다.
걸프 여성들이 큰 지참금보다 이혼 시 보장을 중요하게 보는 흐름은 이 점에서 의미가 있다. 결혼을 화려하게 시작하는 것보다,
혹시 결혼이 끝났을 때도 자신의 삶을 지킬 수 있는 장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있다.
과거에는 결혼식 규모, 예단, 혼수, 집안의 체면이 중요했다. 하지만 요즘 젊은 세대는 “결혼 후 어떻게 살 것인가”를 더 많이 묻는다.
집은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경제권은 어떻게 나눌 것인지, 맞벌이와 육아는 어떻게 할 것인지, 서로의 가족과는 어떤 거리를 둘 것인지가 더 중요한 문제가 되었다.

걸프 지역의 마흐르 변화도 같은 흐름으로 볼 수 있다.
결혼의 중심이 겉모습에서 실제 생활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큰 지참금은 결혼의 출발을 화려하게 만들 수 있다. 그러나 결혼이 흔들릴 때 한 사람의 삶을 지켜주지는 못할 수 있다. 반면 이혼 시 보장 조건은 결혼이 끝나는 순간에도 최소한의 안전망이 된다.
이것은 낭만이 사라졌다는 뜻이 아니다.오히려 결혼을 더 책임 있게 바라보는 변화다.
사랑은 중요하다. 하지만 좋은 결혼은 사랑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서로의 권리를 인정하고, 미래의 위험까지 함께 생각하며, 현실을 정직하게 마주할 때 결혼은 더 단단해진다.


이웅진 (결혼정보회사 선우 CEO) 
커플매니저 소개
  • Matchmaker 안현진
  • 카톡 : sunoo
  • E-mail : jini555@coupl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