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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 이웅진의 결혼이야기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원장, 판결의 승패가 아닌 인생의 후회를 줄이는 결과이기를

by Couple.netHits : 0 | 2026.09.04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원장, 판결의 승패가 아닌 인생의 후회를 줄이는 결과이기를

 

두 사람 모두 승리하는 마무리를 바라며

 

최태원 SK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원장의 이혼 관련 뉴스를 보면서 결혼 분야에 오래 몸담아온 사람으로서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있다.

 

그리고 바라는 마음도 있다. 두 사람 모두에게 좋은 결과가 되기를.

 

우리는 남의 가정사를 참 쉽게 말한다.

누가 잘했는가.

누가 잘못했는가.

누가 이겼는가.

누가 얼마를 받는가.

 

뉴스를 보다 보면 어느 순간 이혼도 승패를 가리는 일처럼 보인다. 하지만 가정사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예수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사람의 삶도 그렇고, 부부의 삶도 그렇다. 그 안에 있던 시간이 아니면 알 수 없는 것이 있다.

 

부부에게는 봄도 있고, 여름도 있고, 가을도 있고, 겨울도 있다. 좋았던 때가 있고 힘들었던 때가 있다. 감동도 있고 답답함도 있다. 사랑도 있고 상처도 있다.

 

100가정이면 100가지 사연이 있고, 1000가정이면 1000가지 시간이 있다. 그 가정 밖에 있는 사람이 그 세월을 어떻게 다 알 수 있겠는가. 우리 누구도 그 과정을 다 알지 못한다.

 

아마 두 분의 시간 속에도 우리가 모르는 많은 일이 있었을 것이다. 그 많은 일들을 각자의 자리에서 바라보면 각자 옳은 부분도 있을 것이고, 또 각자 잘못한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여기서 한 번 다른 시각으로 보고 싶다.

 

인생은 유한하다. 아무리 큰 기업을 이끌어도 그렇고, 아무리 큰 재산을 두고 다투어도 그렇다. 사람에게 주어진 시간은 결국 한정되어 있다.

 

갈등이 깊어지면 이혼을 하는 것이 그 순간에는 어쩔 수 없는 선택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런데 남녀의 만남과 헤어짐을 오래 지켜본 내 입장에서 보면, 갈등으로 끝난 이혼은 시간이 흐른 뒤 후회와 아쉬움으로 남는 경우가 많다.

 

그때는 몰랐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면 이런 생각이 든다. 그때 조금 더 물러설 수는 없었을까. 조금 더 조용히 마무리할 수는 없었을까. 오랜 세월을 함께 산 사람에게 마지막 품격은 남겨줄 수 없었을까.

 

이번 사건에서 오가는 금액은 보통 사람이 먹고사는 차원을 훨씬 넘어선다. 품위 있게 살고, 가족을 지키고, 사회적 역할을 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넘어선 액수다.

 

그렇다면 이제는 돈의 승패만 볼 일이 아니다. 두 분 본인에게도 좋고, 자녀들에게도 좋고, 이어지는 가족들에게도 좋고, 사회가 보아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판단이 필요하다.

 

이럴 때 정말 필요한 사람은 갈등을 더 크게 만드는 사람이 아니다. 양쪽을 오가며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화해시키고, 조정하고, 한 걸음씩이 아니라 다섯 걸음씩 양보하게 만드는 사람이 필요하다.

 

법원의 판단도 중요하다. 하지만 인생의 마무리는 판결문 하나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판결이 내려진 뒤에도 두 사람의 인생은 계속된다. 자녀들도 살아가야 하고, 가족들도 서로를 마주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두 분이 끝까지 상대를 무너뜨리는 방식으로 가지 않았으면 한다. 서로가 남은 인생을 조금이라도 덜 상처받으며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았으면 한다.

 

두 분 모두 이미 한국 사회에 큰 흔적을 남긴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이 일의 끝도 많은 사람들이 보면서 한 번쯤 생각해볼 수 있는 모습이면 좋겠다.

 

최태원 회장도, 노소영 원장도 결국은 다 승리하는 결과였으면 한다. 돈에서 누가 이겼느냐가 아니라, 남은 인생을 누가 더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느냐의 문제였으면 한다.

 

그리고 자녀들과 가족들에게도 더 이상의 상처가 남지 않았으면 한다.

 

결혼은 두 사람의 일이지만, 이혼도 결국 두 사람의 인생이다. 끝까지 상처만 남기는 이별이 아니라, 오랜 세월을 함께 살아온 사람들답게 마지막에는 서로에게 품격을 남겨주는 마무리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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