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형 (Soohyung Lee)
스탠퍼드대학교 경제학과
교육 수준, 소득 및 기타 중요한 특성을 기준으로 유사한 사람들끼리 결혼하는 현상(결혼 동질혼, marital sorting)은 많은 국가에서 관찰되어 왔다.
이러한 결혼 동질혼이 발생하는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결혼 동질혼의 정도가 소득 불평등, 세대 간 계층 이동성, 가구 노동공급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제적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결혼 동질혼은 개인의 선호(preferences)와 배우자 선택 과정에서의 제약(constraints)이 결합되어 나타나는 현상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기존 연구에서는 이 두 요인을 구분하여 분석하기가 쉽지 않았다. 대부분의 데이터는 개인의 배우자 정보 또는 데이트 상대 정보 중 하나만 제공할 뿐, 두 가지 정보를 동시에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본 논문은 한국의 대형 결혼정보회사가 보유한 독특한 데이터를 활용하여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였다. 이 데이터에는 실제 결혼한 배우자 정보와 교제·만남 상대 정보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
논문에서는 결혼 선택 모형(marriage model)을 추정하여 남성과 여성의 결혼 선호를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일반 인구집단에서 관찰되는 교육 수준과 산업(직업 분야)에 따른 결혼 동질혼의 상당 부분이 개인의 선호보다는 선택 가능한 상대의 범위, 즉 선택 제약(choice constraints)에 의해 설명될 수 있음을 발견하였다.
또한 온라인 데이팅 서비스와 같은 새로운 검색 기술의 발전은 이러한 선택 제약을 완화시켜 교육 수준이나 산업 분야에 따른 결혼 동질혼을 감소시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개인 간 소득 불평등의 변화는 결혼 동질혼에 매우 제한적인 영향만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는 소득 불평등 변화가 결혼 선택 과정을 통해 가구 단위에서 추가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음을 시사한다.

▲ Prev : 2000년 한국의 결혼문화 조사 결과 보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