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하는 70대, 재혼 꿈꾸는 80대…나이 들어도 사라지지 않는 사랑의 열정
어느 커플매니저가 자신의 경험으로는 도저히 해결하기 어렵다며 내게 SOS를 요청해왔다.
얼마 전 소개한 커플인데 잘 되지 않았는지 헤어지는 문제로 다투고 있었다. 남성이 그동안 여성에게 선물해준 것을 다 돌려달라고 했고, 여성은 그럴 수 없다고 버티고 있었다.
70대의 연애도 질투하고 다투고 헤어진다
그런데 두 사람의 나이를 듣고 조금 놀랐다. 남성은 70대 중반. 여성은 60대 중반이다.
직접 전화를 해봤다.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힘은 두 사람 모두 40대, 50대라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열정적이었다. 흔히 생각하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모습과는 달랐다.
여성과의 통화다.
“○○님, 왜 헤어지시려고 해요?”
“저 남자 너무 전화 많이 와요. 내 생활에 너무 간섭하려 들고…. 만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남편 행세를 해요. 전(前) 신랑에게 그만큼 간섭당했으면 됐지….”
“○○님에 대한 관심에서 그런 것이니 다시 잘해보시지 그러세요.”
“정이 떨어졌어요. 어떻게 남자가 치사하게….”
남자 쪽에도 전화했다.
“선물 준 것 돌려달라고 한 것은 조금 지나치지 않으세요?”
“아, 내가 이미 준 선물이 아쉬워서 그랬겠어요? 공들인 시간, 관심이 너무 억울해서 약 올라서 그런 거지.”
100세 시대다. 단순히 노인이 많아진 것이 아니다. 일하는 60대, 연애하는 70대가 흔해지고 있다.
그중에는 “이 나이에 무슨 연애냐”며 삶을 조용히 정리하는 사람도 있고, 반대로 “더 늙기 전에”라는 마음으로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다.
60대 재혼도 어렵던 시절, 이제는 80대도 사랑을 찾는다
35년 전 중매사업 초창기였다. 60대 초반 남성에게 문의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
“가입 연령은 남성은 40대까지입니다.”
“왜 그렇게 제한을 둡니까? 60대는 재혼하지 못할 이유가 있나요?”
나는 말했다.
“선생님이 만날 수 있는 연령대의 여성회원이 거의 없습니다.”
지금은 세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50대, 60대 싱글의 문의가 많고, 60대, 70대도 이성을 만나고 싶어한다.
나이는 점점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게 됐다. 건강, 체력, 경제력, 생활의 활력. 이런 것들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젊을 때 경제관리를 잘했고, 건강도 유지한 사람이라면 60대, 70대에도 충분히 새로운 인연을 찾을 수 있다.
또 다른 기억이다.
몇 년 전 80대 아버지의 재혼을 의뢰했다가 여동생들의 반대로 포기한 60대 아들이 있었다. 아버지가 쓸쓸하게 살다가 돌아가신 뒤, 그 아들딸들은 많이 후회했다고 했다.
이성을 만나고, 그리워하는 마음은 나이가 들어서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이런 싱글들에게는 시간이 소중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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