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앞으로 큰일을 할 사람입니다. 아마 국가 지도자가 될 수도 있어요.”
“삼성, LG가 달려들 만한 나만의 콘텐츠가 있어요.”
50대 재혼 남녀의 미팅 현장에 참석한 남성의 말이다. 남성은 50대 후반, 여성은 50대 중반이었다.
이 남성은 커플매니저가 어렵게 만남을 주선한 경우다. 현재 특별한 직업은 없다. 하지만 건강하고, 사람은 참 착했다.
문제는 직업이 없다는 현실 때문에 상대를 소개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래도 어렵게 만남을 주선했다. 그런데 그날 바로 퇴짜를 맞았다.
만남 이후 커플매니저에게 여성의 항의가 왔다.
또 다른 만남 현장이다. 인상이 좋은 여성이다. 처음에는 만남이 잘되는 듯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만남만 연결되면 처음에는 교제하다가 그다음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알고 보니 성격이 까칠하고 예민했다.
말 한마디를 그냥 넘기지 못했다. 상대가 어떤 말을 하면 그 말을 기억해 두었다가 다시 물어보고 확인했다. 저녁 늦게도 전화를 걸어 “왜 그 말을 했느냐”, “무슨 뜻으로 그런 이야기를 했느냐”고 집요하게 물었다.
인상이 좋기에 조건이 좋은 남자를 만나는데, 몇 번 만나보면 남자들이 다 혀를 찬다.
50대 재혼 남녀의 만남을 보면 20대든, 30대든, 사실 본질은 비슷하다. 남녀 만남은 결국 자기 스타일에 맞으면 좋은 것이고, 자기 스타일에 맞지 않으면 어려운 것이다. 어떤 스타일이든 그 사람과 맞을 수 있는 상대가 있을 뿐이다.
그런데 굳이 50대 남녀들에게 조심하라고 말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
남성은 허황된 이야기를 조금 줄여야 한다. 본인이 의욕이 많고, 의지가 있고, 여성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은 이해된다.
하지만 50대 여성은 세대 중 가장 현실적이다. “앞으로 크게 될 사람”이라는 말보다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대기업이 달려들 콘텐츠”보다 현재의 생활 안정감이 더 중요하다.
여성도 마찬가지다. 성격이 예민하거나 까칠한 반응이 바로바로 드러나면 상대는 쉽게 물러난다. 그럼에도 나는 인상이 좋으니 언젠가는 조건 좋은 남자를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만이다.
50대 조건 좋은 남자들은 그냥 조건이 좋아진 것이 아니다. 실력으로 무장된 사람들이다. 성격이 까칠한 여성에게는 데이트 상대 이상의 의미를 두지 않는다.
이러한 여성은 만날 때마다 자신의 말투, 이른바 성격 발톱을 억지로라도 감추어야 한다.
그런데 50대만 그런가. 남녀 만남에 있는 흔한 경우일 수도 있겠다.
재혼 만남은 조건보다 현실적인 자기 이해가 더 중요하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상대가 나를 어떻게 느끼는가. 내 말과 태도가 상대에게 부담이 되지는 않는가.
그때 그 여성을 만난, 세계 지도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남성에게 커플매니저가 물었다.
“지금 선생님, 어디에 거주하고 계세요?”
남성의 대답이다.
“현재는 오피스텔에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