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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 진지한 만남 · 배우자 선택

80세 아버지는 결혼이 급하고, 46세 아들은 “소개는 싫다”

by Couple.netHits : 0 | 2026.10.12

 

결혼정보회사 가입자 중 40대 이하의 경우 50% 이상은 부모가 대신 대리 가입하고 있다.


매니저가 내게 상담을 요청했다.

“대표님, 부모님이 직접 상담을 의뢰하셨는데 소개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사연을 들어봤다. 80세 아버지가 46세 아들의 결혼을 부탁한 것이다. 아들은 석사 졸업자. 직장도 안정돼 있다.

 

그런데 미국, 그것도 중심지가 아닌 외곽 지역에 살고 있었다. 키는 163cm대. 여기까지만 해도 소개가 쉽지 않은 조건이었다.

 

그런데 아버지의 요구가 더 있었다.

“적어도 8살 이상 연하여야 합니다. 서울의 4년제 대학을 나온 여성이면 좋겠습니다.”

 

아버지 입장에서는 귀한 아들이니 최고의 배우자를 만나게 하고 싶은 마음이 당연했을 것이다.

 

하지만 남녀 만남은 한쪽 조건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 여성 입장도 있다. 키가 작은 남성은 다른 조건이 좋아도 소개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냉정하게 보면 결혼 가능성이 5~10%대로 보였다. 이 정도면 우리도 관리하기 어렵고, 당사자에게도 희망고문이 될 수 있어서 처음에는 접수를 받지 않았다.


그래도 나는 아버지와 통화를 했다. 80세 아버지는 귀하고 자랑스러운 아들이 노총각으로 늙어가는 것을 너무 안타까워했다. 그 마음을 외면하기 어려웠다. 결국 소개를 진행해보기로 했다.


대신 일반 남성보다 5배, 10배 더 힘들 수 있다는 것은 각오해야 했다.


먼저 전체 여성회원에게 이 남성의 프로필을 보냈다. 12명의 여성이 만나보겠다고 했다. 그 여성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었다. 미국 외곽지역에 거주할 수 있는지, 남성의 키가 작은 것은 괜찮은지, 구체적인 상황을 설명하고 다시 의사를 확인했다.


그렇게 6명으로 줄었다. 이제 남성 쪽에서 움직이면 될 것 같았다.


그런데 또 문제가 생겼다. 아버지는 여전히 8살 이상 연하, 서울의 4년제 대학 졸업을 고집했다.


그리고 요구사항 하나가 더 붙었다.

“우리 아들은 결혼정보회사에서 만나는 이런 인위적인 만남을 싫어합니다. 그러니 아는 사람 소개라고 말을 맞춰주시죠.”

 

나는 말했다.

“아버님. 저희가 추천한 6명을 다 만나보셔야 하는데요.”

 

아버지가 답했다.

“아들애가 눈치채면 안 됩니다. 될 만한 사람 딱 한 명만 소개해주세요.”

 

참 난감했다. 남녀의 인연을 어떻게 한 명으로 미리 예측할 수 있겠는가.


그래도 아버지와 아들의 입장을 생각했다. 인위적인 만남이 싫을 수도 있다.


그래서 우선 한 여성부터 소개하기로 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설명하고, 아들이 동의하면 연락처가 교환된다.


그런데 며칠 뒤 아버지에게 연락이 왔다. 아들이 만날 생각이 없다고 한다는 것이다.


이럴 때 허탈해진다. 많은 노력으로 5%의 가능성을 여기까지 끌어올려 놓았는데, 정작 당사자가 움직이지 않는다.

여성의 프로필이 아들의 마음에 들지 않았을 수도 있고, 아들이 정말 결혼 생각이 없을 수도 있다. 부모만 애가 타고 본인은 느긋하다.


그런데 이 아들만 그런 게 아니다. 지금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곳곳에서 결혼하지 않은 자녀를 둔 부모들이 비슷한 마음으로 애를 태우고 있다.

요즘 결혼 현장이다.

 

커플매니저 소개
  • Matchmaker 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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